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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John M. Frankl 교수 (언더우드국제대학)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7-01-30

한국학은 한국인 교수만이 가르칠 수 있다? 결론은 아니다. 언더우드국제대학(이하 UIC)에 가면 한국 문학과 한국학을 가르치는 푸른 눈의 외국인 교수를 만날 수 있다. 그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은 처음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는 한국어 실력만 유창한 것이 아니다. 한국 문학과 문화에 대한 그의 연구는 다시 한번 우리를 놀라게 한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한국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 무술계의 사범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어 세간의 이목을 끄는 주인공은 바로 존 M. 프랭클(John M. Frankl) 교수. 그 누구보다도 연세를 사랑하고 UIC의 성공적인 미래를 확신하는 프랭클 교수를 만났다. 한국어에 매료된 미국인,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다 프랭클 교수와 한국과의 인연은 그의 대학시절인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던 그는 제2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선택했다. 그가 한국어를 택한 이유는 너무도 단순했다. 가능한 한 영어와 아주 다른 언어, 가장 외국어다운 외국어를 배워 보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렇게 시작한 한국어 공부에 점점 빠져들게 됐다. 공부를 할 수록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내친 김에 그는 한국 땅을 찾았다. 그는 1988년부터 1989년까지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우리대학교에서 공부했다. 당시에도 우리대학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국제 교육 교류를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공부하고 학교생활을 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사회적으로 반미 시위가 한창이었고, 그의 등뒤에서도 “Yankee go home!” 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맘이 편했을 리 없다. 교환 프로그램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날, 공항으로 마중 나온 아버지께 “재미있었고 좋은 경험이었지만 다시 한국에 갈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생각은 2주도 채 안 갔다. 그는 이미 한국에 중독되어 있었나 보다. 한국에 다시 가고 싶지 않다던 그는 학부를 마치자마자 다시 한국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한국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우리대학교 국어국문학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한국학의 메카에서 한국학을 가르친다 내가 과연 ‘ㅈ’과 ‘ㅊ’의 발음을 구분해 낼 수 있을까 싶었다던 프랭클 교수. 그는 1993년 우리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으로 돌아가 하버드대에서 ‘한국문학 속에 비친 외국인의 이미지’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2003년 박사학위를 땄다(이 논문은 곧 한국어로 번역되어 발간될 예정이다). 그리고 2005년 가을학기 우리나라 최고의 한국학 연구기관인 우리대학교에서 한국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다. 연세와의 인연으로 평생의 배필을 찾다 프랭클 교수와 연세대의 인연은 학문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의 아내와의 만남에도 우리대학교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그는 하버드대 박사과정 중에도 자료수집을 위해 연세대를 자주 찾았다.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가 학점교환 제도를 실시했기 때문에 이화여대 국문과 학생들과의 만남도 잦았고 이화여대 국문과 출신인 현재의 부인을 만나게 된 것이다. 프랭클 부부의 슬하에는 현재 예쁜 딸이 한 명 있다. 유술을 한국에 전파하다 프랭크 교수에게는 특이한 이력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 최고의 ‘유술(주지쓰)’ 사범이라는 것. 최근 이종격투기의 인기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무술이 바로 유술이다. 공격보다는 제압 위주의 무술인 유술은 그 뿌리는 유도와 같이 일본에 두고 있지만 브라질에서 본격적으로 체계를 갖추고 발전해 현재의 형태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프랭클 교수는 1994년부터 유술을 수련했으며 1999년 브라질 유술을 우리나라에 전파하기 시작했다. 프랭크 교수는 우리나라 유술의 역사를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수백 명으로 늘어난 유술 수련자들의 70~80%가 프랭클 교수의 유술을 전수받았으며 그를 ‘사부님’으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없다. UIC는 하버드대 못지 않다 프랭클 교수는 UIC의 첫 전임교수로 부임해 지난 1년 동안 UIC에서 ‘한국 문학’을 가르쳤으며 다음 학기부터는 한국 문화의 여러 측면을 보여 주는 학제간 수업인 ‘한국학 입문’ 과목을 개발해 가르칠 예정이다. 하버드대에서 강의했던 경험과 비교해 UIC의 수준은 어떠하냐는 질문에 그는 “UIC의 강의 방식, 학생들의 수준과 학습태도 등은 전반적으로 훌륭합니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수준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UIC는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글 쓰고, 비판적으로 독서하는 등 비판적 사고를 배양하기 위한 교수 방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의 교육 과정과 우리의 학생들을 믿습니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과정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개발한다면 빠르건 조금 느리건 분명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고 결국은 원하는 곳에 당도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며 UIC 시스템에 강한 믿음을 표했다. UIC 교수와 직원들의 헌신에 감동받아 프랭클 교수는 현재 UIC에서 공통과정 책임교수라는 보직을 맡고 있다. 사실 그는 조용히 공부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었을 뿐 보직이나 학내 정치에 대한 뜻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모종린 학장, 마이클 김 교수, 김영숙 과장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UIC는 분명 좋은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UIC에서 감당하는 임무와 비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초기단계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도 많고 쉽지 않지만 기꺼이 그 발전 가능성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라며 보직을 맡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프랭클 교수는 “저는 연세대에 대만족합니다. 연세대를 선택한 것이 제게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한국학을 공부했고, 연세에서 수학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이나 연세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외국인 교수들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수 교수 유치는 결국 자금의 투자가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월급뿐만이 아니라 주거, 연구비, 자녀교육 등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학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학교나 우수 교수 유치를 위해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같은 입장일 것입니다”라며 우수 교수 유치를 위해서는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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