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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실천하는 연세사랑이 아름다운 김호용 동문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4-06-30

ROTC 사랑의 헌혈행사 추진

심각한 혈액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14일 첫 번째 세계헌혈자의 날을 맞았다. "제자리에서 가만히 있는 사랑은 아무 의미가 없다. 사랑은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는 마더 테리사 수녀의 말이 새삼스러운 때다.
동문회 상임부회장이자 ROTC동문회장인 김호용 동문(경영 63년 입학, 한샤인인터내셔널 회장)이 연세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ROTC동문 선후배를 모아 대대적인 "사랑의 헌혈"에 나선 것이다.
김 동문은 작은 실천이 더 큰사랑이 되어 모교를 새롭게 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사회를 발전시킨다고 말한다. 그에게 사랑과 봉사의 연세정신과 애국애족의 ROTC정신은 스스로를 존재하게 하는 커다란 두 축이었다. 이러한 틀 위에서 김 동문은 사회에 봉사하는 미덕을 확산시켜 나가는 것을 연세의 전통이자 ROTC의 전통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실천하는 연세인이자, 중국과의 정보통신 교역의 막후 주역인 김호용 ROTC 동문회장을 만났다.

* ROTC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장교로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러더십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고 그러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세상을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위의 선배들이 학사장교로서 모범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보며 학사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겠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나라에 충성하고 자기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는 정신력을 함양할 수 있었던 ROTC 생활은 제 삶에서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ROTC동문회는 언제부터 조직되었고 활동해왔습니까
처음에는 ROTC동문 모임이 잘 조직화되어있지 못했습니다. 저희 5기만해도 조직화는 미미했습니다. 1999년경 "연세 ROTC"의 존재를 알리고 조직화를 해야한다는 필요성을 대두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조직이 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에는 조직이 안정화되었고, 1기에서부터 금년에 임관하는 42기까지 약 6천여명이 동문회 회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 ROTC 동문회는 보다 기동성을 가지고, 동문과의 친목도모는 물론 국가 사회에 봉사하는 모임이 되려고 합니다. 그런 일환으로 제가 회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각 시도지역과 직장별로도 ROTC 모임을 조직화했습니다. 이제 종과 횡으로 연결된 ROTC동문들이 사회 각계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에 ROTC동문들이 사랑의 헌혈행사를 했습니다.
우리대학교의 정신은 "사랑과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ROTC들은 젊었을 때 국가보위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지금은 사회를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헌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혈행사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5월 헌혈행사에는 220여명의 동문들이 적극 참여해 주셨습니다. ROTC동문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헌혈행사를 하기로 했고, 이러한 전통을 꾸준히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또한 저희들을 시작으로 전국각지의 타대학 ROTC들도 헌혈행사에 대해 많은 문의를 해오고 실제로 헌혈행사에 많이 동참했습니다. 이러한 파급효과까지 거두게되니 더욱 보람이 느껴집니다.

* ROTC 생활 중에 기억에 남는 일이나 학창시절 에피소드가 있다면
ROTC 1년차 시절 훈련을 받으러 입소를 했습니다. 그때 식사시간에 실수로 밥알 몇 알을 흘렸는데, 그 잘못으로 다른 동기들이 식사가 끝날 때까지 "00번 후보생 밥풀 흘렸습니다"를 복창했던 적이 있습니다. 요즘에도 실수로 식사 중에 밥풀을 흘리게 되면 그때 생각이 납니다. 참으로 고단하고 힘들었던 시절이었지만, 그땐 감사한 마음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 키가 작은 편인데, 미군이 쓰던 아주 큰 옷을 입고 완전군장으로 훈련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힘들었고 상처가 났었지만 모두 인내해 냈었고, 그러한 정신력은 제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아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 세계 ROTC 대회를 준비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오는 7월 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 세계에 있는 대한민국 ROTC들이 모여서 "대한민국 ROTC 세계대회"를 개최할 생각입니다. 제가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대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크게 느낍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ROTC인들이 중심이 되어서 공동체정신을 회복하고, 사회 정의를 구현하고 안보의 선봉에 설 것을 다짐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근간인 가족공동체의 핵심인 "효(孝)"사상을 실천하는 캠페인을 펼칠 것을 제안할 생각입니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바로 세우는데 저희 ROTC들이 초석이 될 생각입니다.

*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업무 분야를 소개해 주신다면
제가 ROTC시절 통신장교를 했던 것을 인연으로 지금 정보통신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루어낸 가장 보람된 일은 우리나라에서 미국간 직통으로 연결하는 해저통신광케이블을 구축한 일입니다. 그동안 일본을 거쳐야만했던 비효율적인 통신식민지에서 통신인프라를 독립시키는 일을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와 컨소시엄을 구축해 이뤄낸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해저케이블의 중심 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고 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저는 80년대 중국과 교역이 시작됐을 때부터 양국의 무역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노력해왔으며, 홍콩과 북경에 사무실을 두고 국내기업의 중국진출과 사업 확장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계 최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시장에 진출할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저는 우리사회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캠페인을 하고 싶습니다. 저희 세대들이 후손들에게 우리가 가야할 방향설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심성을 도야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국제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제가 그런 정신을 함양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비즈니스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정보통신 강국의 한국은 앞으로 우리가 나가야 할 너무나 중요한 아젠다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미래의 희망은 정보통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연세인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이제 세계는 너무나 좁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연세인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세계화되어야 합니다. 지금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연세인이라면 적어도 두가지 이상의 외국어는 자유자제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기본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손문(孫文) 선생은 "世界潮流 浩浩蕩蕩 順之則昌 逆之則亡"라는 말씀을 중국인들에게 남겼습니다. 시대흐름의 순응여부에 따라 국가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다시금 세계조류 속에서 우리의 좌표를 확인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적인 인프라 구축에 앞서 우리 연세인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기본을 갖춘 참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연세대학교는 대한민국과 운명을 같이 하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우리 연세인은 항상 깨어서 스스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vol.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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