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학과란?
전통적으로 대학은 ‘학문의 전당’으로서 학문의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 왔다. 그런데, 학생들이 대학에서 공부한 전공이 사회에서 당장 필요한 내용과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산업체에서 입사 후 재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필요에 의해 탄생한 것이 ‘계약학과’ 제도다. ‘계약학과’란 산업체의 수요에 의한 맞춤식 직업교육체계를 대학의 교육과정에 도입하여 실용적인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과정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이처럼 ‘계약학과’는 하나의 학과명은 아니다.
계약학과의 법적인 근거는 2003년 개정된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제8조이다. 이 법률은 산학협력 촉진을 위해 개정되었으며, 계약학과가 도입된 지는 10여 년이 지났다.
이 법에서 대학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산업체(이하 산업체 등)와 계약을 체결하여 개설‧운영하는 모든 학위 과정을 ‘계약학과’라고 부른다. 산학협력의 새로운 프런티어인 셈이다.
계약학과의 유형은 '채용조건형'과 '재교육형'의 두 가지가 있다. ‘채용조건형’은 국가, 지방자치단체 또는 산업체가 채용을 조건으로 학자금 지원계약을 체결하고 특별한 교육과정의 운영을 요구하는 유형으로서 산업체, 대학,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산업체는 해당 기업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으며, 대학은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며, 학생은 학비나 취업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교육형'은 소속 직원의 재교육이나 직무능력 향상 또는 전직교육을 위하여 그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하고 대학에 교육을 의뢰하는 유형이다. 산업체 등은 계약학과의 운영에 필요한 학비의 50%이상을 부담하여야 한다. 계약학과는 학사학위과정, 석사학위과정, 박사학위과정을 둘 수 있으며, 학부 또는 대학원 과정 모두에 개설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 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계약학과는 어떤 과정이 있는지 알아본다.
우리 대학교의 계약학과
신촌캠퍼스에는 학부과정에 계약학과는 없으며, 대학원 석사학위 과정으로 개설되어 있다.
<경제대학원>
경제대학원 계약학과는 직종별로 정밀하게 특화된 교육과정 설계로 단순 실무교육을 뛰어넘어 간부급 실무자를 위한 문제해결형 프리미엄 교육을 제공한다. 단편적인 ‘사례 중심’ 교육을 탈피하여 ‘복합적인 분석능력’을 배양하며, 체계적이고 보편적인 분석 위주의 전문교육을 지향한다.
경제대학원 계약학과는 ‘재교육형’으로 1년 6개월(5세션) 과정으로 경제학 석사학위를 수여한다. 국제자산운용전문가, 엔지니어경제학, 빅데이터분석전문가 석사과정이 설치되어 있다.
<국제자산운용전문가 석사과정>은 국내 최고의 전문 강사진, 국내 최초의 자산운용전문가 양성 계약학과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어 가는 환경에서 한국경제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서 금융 산업을 주도할 이론적 배경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최고의 금융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이 과정을 통해 견실한 경제학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시장의 작동원리에 관한 이론 및 실무 교육을 바탕으로 위기가 상습화되는 현재의 경제/금융환경에서 위험관리를 위한 첨단금융기법을 습득할 수 있다.
<엔지니어경제학 석사과정>은 공학, 전기전자, 에너지 계열 최고 인재가 미래 CEO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제의 흐름, 산업구조 및 경제정책의 변화 등 경제현상은 기업경영에 대한 핵심적인 결정변수로 경제학에 대한 이해는 필수지만, 공학교육에서는 이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특히 대내외 투자결정, 인수합병, 해외시장 개척 등 반드시 필요한 협상능력을 높이기 위해 경제학적, 산업심리학적 논리 무장은 매우 유용하다. 국내의 공학인을 위한 MBA 과정은 대부분 경영학적 접근에 국한하지만 본 과정은 경제, 심리, 재무 등 공학인의 경제학적 능력과 자질을 배양하기 위한 종합적이면서도 특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빅데이터분석전문가 석사과정>은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총력을 기울여 빅데이터에 대한 역량 강화를 추구하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어 국내 기업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빅데이터 분석의 이론적 배경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최고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의 선제적 의사결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빅데이터분석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응용통계학과, 경제학과, 컴퓨터과학과 등의 교수진을 바탕으로 융합적 교육환경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의 이론 및 실무를 교육한다.
<공학대학원>
공학대학원에는 “재교육형” 계약학과 석사학위과정으로 융합기술경영학과와 신발전공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융합기술경영학과>는 창조적 융합기술경영리더 양성을 목표로 산업체의 요구를 수용하여 실전형 교과과정 구축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합 교육을 추구하며 실무지향적 교육을 한다. 매해 3월과 9월에 입학하여 2년(4학기)간 30학점을 취득하는 석사학위과정이다. 토요일 집중과정으로 현업과 학업의 병행이 가능하며, 산학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융합기술경영 전문 석사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신발전공학과>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정부정책에 발맞추어 기계, 전기, 소재, 환경, 경영 등 다학제적 융합기술에 대한 이해를 통해 국내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복합 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기술 경쟁력 향상과 우수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맞춤형 산학협력 계약학과이다. 폭넓은 지식과 창의성을 겸비하고 다학제적인 안목과 신발전기술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전력수급 문제 해결과 복합발전기술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한다.
<정보대학원>
정보대학원은 ‘재교육형’으로 2년 과정의 정규 석사학위 과정 3개를 운영하고 있다. 교내에서 유일하게 ‘채용조건형’으로 지식서비스보안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재교육형’ 계약학과
<정보미디어전략 석사과정>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 환경에서 미디어, 통신, IT 기업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최고 경영자의 양성을 목표로 한다. KT, SKT, 삼성SDS 외 다수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외국대학과의 교류 및 프로젝트 위주의 교육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무를 조합한 커리큘럼이 마련되어 있다. 2005년 3월에 설치되었다.
<금융정보보호 석사과정>은 세계 최고의 정보보호 및 Finance MBA과정을 벤치마킹한 금융기관 특화 프로그램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위험에 대응하며, 금융보안 조직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에서 나아가 외국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 감각을 지닌 금융IT 보호기술·관리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13년 9월에 개설되었다. 금융감독원,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한국씨티은행,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대우증권 외 다수의 금융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3기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빅데이터 석사과정>은 효과적인 데이터처리 및 응용 능력을 바탕으로 현황 분석 및 효과적인 의사결정력을 창출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처리 전문가를 양성한다. 특히 이론과 실무를 조화시키기 위해 전문가와의 교류 및 프로젝트 위주로 교육과정이 짜여 있다. 올해 3월 설치되었으며 현재 2015년 2기생을 모집하고 있다. SBS, 신한카드, 미래에셋생명, 비씨카드, 국민카드 외 다수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지식서비스보안과정>은 전사적 관점에서 정보보호 정책을 수립하고 효과적인 보안 조직을 운영해 다양한 위험에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최고 지식서비스산업 보안책임 전문가를 양성코자 2011년 설치되었다. 입학생 전원이 2년간 등록금 및 학업장려금을 지원받으며, 졸업 후 참여기업에서 최소 2년 이상 재직하기 때문에 취업 고민 없이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다. 인턴십, 산학협력프로젝트, 국내외 학술대회발표 및 해외연수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실무경험 및 교류기회 제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T기획/관리/컨설팅/보안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소만사, ㈜안랩, 펜타시큐리티(주), 롯데정보통신(주), 코나아이(주), 닉스테크(주), 인포섹(주), ㈜다음커뮤니케이션, 투비소프트(주), ㈜씨드젠 외 다수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경영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은 한국전력공사(KEPCO) 및 국내 전력관계사와 계약을 맺고 ‘Global Business Intensive MBA(이하 GBI MBA)’를 2014년 3월에 개설했다.
<GBI MBA>는 2012년과 2013년에 상남경영원에서 위탁교육 비학위과정으로 운영되었던 ‘KEPCO Global Business Intensive Course’가 올해 학위과정으로 전환 운영된 계약학과이다.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개설한 기업별 맞춤형 계약학과로는 GBI MBA가 처음이다.
2014학년도에는 한국전력공사(KEPCO)와 국내 전력관계사 6곳에서 참여하고 있다. 2014년 3월 3일부터 2015학년도 8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재무, 회계, 마케팅, 조직, 전략 등 경영학 일반, 국제 사업을 위한 계약 및 관련법, 에너지관련 기술 실무 과목을 이수한다. 또한, Action Learning 활동으로 Global Business Project를 수행한다. 계약기업의 니즈 및 특성을 반영하여 교과목을 구성하였으며 경영전문대학원의 MBA 졸업 이수 기준에 맞추어 영어과목 6학점, 체험 과목 3학점 등 총 45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원주캠퍼스>
원주캠퍼스의 계약학과는 학부과정에 개설되어 있으며, 모두 재교육형이다. 정경대학 산업교육학부의 경영학과, 같은 학부의 국제관계학과, 과학기술대학 산업교육학부의 컴퓨터공학과, 과학기술대학 물리학과의 반도체공학과, 과학기술대학 경영학부의 산업공학과가 그것이다. 학부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11~12과목이 개설되어 수준 높은 이론과 실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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