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종 교수, 『우리 역사의 철학적 쟁점』 출간
고대사와 현대사의 핵심 주제들을 선별해 철학적으로 고찰
역사와 철학의 전례없는 크로스오버
문과대학 철학과 이승종 교수가 11월 10일 『우리 역사의 철학적 쟁점』을 출간했다.
『우리 역사의 철학적 쟁점』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고대사와 현대사의 핵심 주제들을 선별해서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 이 교수는 이 책에서는 우리 역사에서 철학적으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들만을 가려 뽑아 이를 탐구하는 선택과 집중의 잣대로, 시간적으로는 고대와 근·현대, 공간적으로는 중국, 일본, 북한과의 관계를 주제로 삼았다. 고대는 한·중관계와 동북공정, 근·현대는 한·일관계 및 남북관계에 초점을 맞춰 전개된다.
이 책은 총 3부 8장으로 구성된다. 1부는 우리 상고사에, 2부는 우리 근·현대사에 각각 초점이 잡혀 있다. 이 교수는 이 책을 준비하며 그 중간 성과들을 학계에 발표해 피드백을 받았는데, 3부에서는 이 책의 일부를 주제로 한 학술회의에서의 토론들을 선별해 수록했다.
1부는 우리 상고사 연구에 대한 총체적 반성을 고대의 한·중관계에 접맥시켜 시도하는 1장과, 우리 상고사를 종적 계통, 횡적 강역, 민족 문제의 세 축을 중심으로 가늠해 보는 2장으로 구성된다.
2부는 얽히고설킨 한·일관계의 미로를 일련의 가설들로 풀어보는 1장과, 통일을 지향점으로 바람직한 남북관계를 모색하는 2장, 그리고 결론에 해당하는 3장으로 구성된다.
3부에서는 이 책의 몇몇 장을 학술 모임에서 발표해 주고받은 논평, 답론, 토론을 주제별로 범주화해서 실었다. 그 내용은 한·중의 역사인식과 민족문제, 우리 상고사 연구의 길, 고대 한·일관계의 역사철학 등 이 책의 중심주제들을 망라하고 있는데, 독자들은 논평과 답론, 토론을 통해 동시대 학자들과의 학술 교류 현황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이 책의 논지가 보다 명료해지고, 논의가 깊이를 확보하고, 시각이 입체성을 얻게 된다.
우리 고대사는 강단과 재야가, 현대사는 좌와 우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분야이자 저 용어들이 함축하듯이 권력과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논쟁은 무성한데 늘 제자리를 맴돌 뿐 이렇다 할 진척이 없었다. 이 책은 기존의 논의를 한 단계 뛰어넘는 새로운 시각과 방법으로 그동안의 정체(停滯)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이승종 교수는 국수주의로 흐르는 1인칭적 사관, 실증주의에 함몰된 3인칭적 사관과 대비되는 2인칭적 사관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선보이는 한편, 철학적 분석과 논증의 메스로 우리 역사에 켜켜이 쌓인 편견과 이데올로기의 때를 씻어내고 있다. 누군가 마땅히 했어야 할 작업이지만 우리 역사와 철학의 크로스오버는 국내외를 통틀어 전례가 없는 시도이기에 이 교수는 각별한 소명의식과 각오로 지난 23년간 이 책의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승종 교수는 우리 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뉴욕주립대(버팔로) 철학과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철학과 풀브라이트 방문 교수와 카니시우스대 철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우리 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으며, 언더우드국제대학 비교문학과 문화 트랙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비트겐슈타인이 살아 있다면: 논리철학적 탐구』(문학과지성사, 2002,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크로스오버 하이데거: 분석적 해석학을 향하여』(생각의나무, 2010, 수정증보판 동연, 2021, 연세학술상 수상작), 『동아시아 사유로부터: 시공을 관통하는 철학자들의 대화』(동녘, 2018), 『우리와의 철학적 대화』(김영사, 2020), 뉴턴 가버(Newton Garver) 교수와 같이 쓴 『Derrida and Wittgenstein』(Temple University Press, 1994)과 이를 우리말로 옮긴 『데리다와 비트겐슈타인』(민음사, 1998, 수정증보판 동연, 2010)가 있으며, 연구번역서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아카넷, 2016)가 있다. 페리 논문상, 우수업적 교수상, 우수강의 교수상, 공헌 교수상, 우수연구실적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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