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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의료원 소식] 간·신장·뇌·폐 손상된 환자에 에크모(ECMO) 활용 간이식 성공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1-05-31

간·신장·뇌·폐 손상된 환자에 에크모(ECMO) 활용 간이식 성공

이재근 교수(외과학), 이혜원 교수(내과학)



올해 2월 간이식 대기자 응급도 평가(MELD) 40점으로 ‘최고 응급’ 단계로 의식까지 없었던 환자가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후 지난 18일 퇴원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대 이재근 교수(외과학)와 간센터 의대 이혜원 교수(내과학)는 간부전은 물론, 신장 기능 저하, 뇌부종, 호흡 부전이 동반됐던 환자가 에크모(ECMO)를 활용한 간이식 수술로 3개월 만에 휠체어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전남 여수에 거주하는 이복례 씨(여, 57세)는 유전적으로 B형 간염이 있었고, 2017년 간경화 초기 판정을 받았다. 올해 1월 중순 배 속이 더부룩하게 부풀어 오르고, 황달이 심해져 여수의 한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2월 1일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를 급히 찾아 긴급 처치를 받았다. 보호자인 딸 문혜영 씨는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올라와 119의 도움을 받아 여러 큰 병원을 수소문했으나, 받아주겠다고 한 곳은 세브란스병원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환자는 곧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으로부터 뇌사자 간이식이 가능하다고 통보받았다. 그러나 수술 전날 의식과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뇌부종, 폐부종이 발생해 응급으로 투석을 시행했다. 의료진은 상황이 더욱 나빠지는 것을 막고자 이복례 환자에게 기도삽관을 시행하고 산소 100%로 인공호흡기를 세팅했으나, 환자의 산소포화도는 80% 정도로만 유지됐다.


의료진은 긴급 논의 끝에 ECMO(체외막산소화요법)를 환자에게 달고, 2월 3일 밤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7시간 30분에 걸쳐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5일이 지난 뒤에는 에크모가, 일주일 후에는 인공호흡기와 지속적 투석기가 제거됐다. 2주 후에는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 수술 3주 후부터 침상 옆에서 관절 근육이나 힘줄이 수축돼 운동이 제한되는 것을 막고자 재활을 시작했고, 수술 2달 후부터 침대 밖에서 휠체어 타는 연습, 보조기를 잡고 서는 운동 등이 가능했다.


딸 문혜영 씨는 “2월부터 퇴원하는 지금 이 순간까지 다 현실이 아닌 것 같다. 엄마와 나에게 평범하지만 정말 소중한 ‘일상’이라는 것을 되찾아 준 세브란스병원 의료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근 교수는 “보통 말기 간부전이 심하면 하루 이틀도 못 견디고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면서 “ECMO를 달고 진행하는 뇌사자 간이식은 국내에서도 흔하지 않은 사례로, 이복례 환자분은 거의 사지 마비 상태에서 지금은 건강하게 퇴원한 경우”라고 밝혔다.

 

vol.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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