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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화제의 인물] 제27회 용재상에 유동식 은퇴교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1-03-19

제27회 용재상에 유동식 은퇴교수

용재신진학술상에 김재웅 충북대 연구교수, 소현숙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용재기념사업회 운영위원회는 유동식 은퇴교수를 제27회 용재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신진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용재신진학술상은 김재웅 충북대학교 역사교육과 연구교수와 소현숙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에게 돌아갔다.


용재학술상은 문교부 장관, 우리 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용재 백낙준 박사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매년 한국학 및 이와 관련된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쌓은 석학에게 수여해왔다. 올해는 토착화 신학의 한국적 가능성을 제시하고 풍류신학을 창시하는 등 한국의 기독교를 세계 교회와 신학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유동식 은퇴교수가 학술상을 수상했다.


소금(素琴) 유동식 교수는 1922년생으로 올해 백수(白壽)를 맞이한 한국 신학계의 석학이다. 유 교수는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 지식인의 좌절을 딛고 한국인의 ‘심성 구조’에 관심을 두어 무교(巫敎) 연구와 기독교의 관계에 일찍부터 관심을 뒀다. 1940년대 연희전문학교 수물과 졸업 후 고쿠가쿠인(國學院)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73년부터 우리 대학교 신학과에서 교편을 잡았다. 1970~1980년대 한국 신학계에서는 외래 종교인 기독교가 한국 문화와 맺는 특수성과 복음의 보편성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유 교수는 이 시기의 학문적 논쟁을 주도해 ‘토착화(Contextualization) 신학’의 한국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유 교수의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풍류도’라는 한국인의 고유한 심성구조를 통해 재해석된 한국의 기독교를 세계 교회와 신학계에 소개함으로써, 현지의 문화에 토착화된 복음의 가능성을 제시한 점을 들 수 있다. 그는 한·멋·삶으로 요약되는 한국인의 심성을 유불선(儒彿仙)의 역사와 기독교 복음의 한국적 현상으로 해석해 이를 ‘풍류신학(Pung-ryu Theology)’으로 명명했다. 그가 창안한 ‘풍류신학’은 개인의 조어(造語)를 넘어, 세계 교회와 신학계가 토착화 신학의 한국적 전범(典範, 본보기가 될 만한 모범)으로 인정하는 하나의 일반 명사가 됐다. 한국인의 눈으로 복음을 해석한 그의 ‘풍류신학’은 한국의 기독교가 단순한 서양의 수입 종교가 아님을 증명해 낸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재신진학술상을 수상한 김재웅 충북대 역사교육과 연구교수의 저서 ‘북한체제의 기원(역사비평사, 2018)’은 1948~1949년 북한지역의 체제 개편과정을 통해 현대북한체제의 원형을 조명한 역작으로 평가된다. 여기서 한국전쟁 이전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포괄한 현대북한체제의 기원과 개편과정을 분석했으며 방대한 1차 자료를 섭렵해 실증성을 높인 점이 특히 주목된다. 그의 연구는 세계 흐름 속에서 북한지역이 어떠한 변화를 거쳤는지를 드러내고 현대북한체제를 이해하는 틀을 마련한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소현숙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의 ‘이혼법정에 선 식민지 조선 여성들(역사비평사, 2017)’은 남성 중심적 역사 서술과 엘리트 중심으로 서술돼 온 여성사 서술의 이중 구속에서 벗어나 여성들의 행위에 합당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려는 역작이라고 평가받았다. 이 저서는 기존 연구들에서 식민지 시기 여성들이 제도나 정책의 단순한 수혜자나 피해자로 다루어진 데서 탈피해 여성이 역사적 행위자로서 식민지 조선의 일상과 법제도에 끼친 영향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

 

vol.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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