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영천시장과 손잡고 전통시장 살리기 나선 까닭
함께하는 시너지로 동반성장을 꿈꾸다
새벽 동이 틀 무렵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한다. 해가 질 때까지 장사에 몰두하지만 매출은 예전 같지 않다. 예산 지원, 주차장 완공, 공연 개최 등 정부가 발 벗고 나서도 전통시장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이고, 상인들의 시름만 깊어간다. 그래서 우리 대학교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이자, 고등교육혁신원 사회혁신팀에 소속된 ‘연플’팀이 나섰다. 지난 8월 연플은 서대문구 독립문 옆 위치한 영천시장과 함께 손잡고 ‘시장고기’ 서비스를 론칭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연플팀
연세인의 힘으로 전통시장 활기를 불어넣다
현재 전통시장의 주요 소비층은 5060세대로 2030세대의 젊은 고객층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대다수의 전통시장이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운영되어 온라인으로 서비스가 확장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연플팀은 이러한 전통시장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고기 캠페인을 기획했다. 시장고기는 “대학생 힘으로 전통시장의 근본적인 매출 구조 변화를 모색해보자.”라는 취지하에 탄생했다. 실제로 시장고기 캠페인의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연플 팀원 3명 외에도 많은 연세인들이 캠페인 진행에 필요한 작업 수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통 '시장'과 대학생 MT 필수 소비 품목인 '고기'를 합쳐 만든 '시장고기'라는 사업명칭에서부터 전통시장과 함께 상생하고자 하는 연플의 목표를 엿볼 수 있다. 시장고기를 통해 대학생 MT 품목 구입이 전통시장에서 이뤄진다면 전통시장의 신규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평소 전통시장에 생소했던 학우들은 전통시장 식품 체험 기회 제공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영천시장 상인연합회 박종복 회장과 연플 김삼열 팀장
본격적인 시장고기 론칭에 앞서 연플은 유사 서비스 분석, 영천시장 방문, 영천시장 상인연합회 박종복 회장과 3차례 공식 협상을 진행했다. 서비스 론칭 두 달 째에 접어든 현재는 ‘저렴한 가격’과 ‘질 좋은 상품’을 앞세워 연세의 많은 고객을 사로잡았다. 학우들은 시장고기를 통해 대형마트 최저가보다 4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제품 주문도 카카오 플러스 친구에서 ‘시장고기’를 검색하면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품목 | 품목별 단가 | 시장고기 (연플-영천시장 서비스) | L마트몰 |
고기 | 국내산 냉동 삼겹살 1kg (3인분) | 14,000원 | 최저가 18,500원 |
수입산(독일) 냉동 삼겹살 1kg (3인분) | 10,000원 | 최저가 12,900원 |
[표] 시장고기와 L마트몰 가격 비교
시장고기는 구매자가 제품을 수령하기까지 총 12단계 주문절차를 거친다. 그중 ‘서비스-홍보-주문-계좌이체-입금확인-품목주문’은 연플이, ‘품목준비-포장-배송’은 영천시장이 담당한다. 최종적으로 구매자가 상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구매 확정을 해야지만 영천시장에 대금이 지급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문자 입장에선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가질 수 있다. 배송비는 서대문구의 지원을 받아 무료이며, 상품 수령 희망일 3일전 주문 시 서울 지역 내 희망 배송지로 신속히 배달된다.
연플이 밝힌 한 달 목표 거래 횟수는 60회, 목표 거래 금액은 300만원이다. 현재까지 이과대학, 생명시스템대학, 신과대학, 생명시스템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120만원의 거래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9월 18일에는 공과대학 학생운영위원회 발제에 참여해 공과대학의 학생 대표들에게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에 호소했다. 이번 달에 개최된 제1회 서문전 축제에서는 영천시장 닭강정 200인 분, 소떡소떡 200인 분 총 400인 분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영천시장과의 협업, 가격경쟁력 확보, 질 좋은 상품 선정 등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영천시장 상인연합회 박종복 회장은 “연플 덕분에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전통시장을 잊지 않고 찾아주고 있다.”며 “전통시장이 침체되는 상황 속에서 젊은 대학생들이 함께 재래시장 홍보에 앞장서줘서 상당히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통시장 연계사업으로 서비스의 확장을 예고하다
서울시 상인연합회에서는 “‘영천시장-연세대’ 모델이 성공하면 협회 회원인 서울시 155개 전통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시킬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플은 이번 시범 사업을 꼭 성공적으로 검증하겠단 각오다. 9월 한 달간 시장고기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품목 및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플의 전통시장 살리기 팀장 김삼열(경영학과 08)은 “사회 혁신의 대의에 공감해주시고 함께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즐겁게 서비스 운영에 임하고 있다.”라며 “성공적인 시범 운영을 통해 대학생과 전통시장 간 상호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연계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향후 연계사업으로는 대학 축제 패키지 온라인 주문배송, 자취생을 위한 신선식품 온라인 구독모델, 외국인 대학생 대상 전통시장 투어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외국인 대학생 전통시장 투어 프로그램의 경우 교내 외국인 재학생 동아리과의 콜라보도 염두하고 있다.
이처럼 연플은 연세인의 착한 소비를 이끌며 전통시장과 대학생의 상생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플은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로서 동문들과의 단합을 촉진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프로그램 진행 등 내부 구성원의 단결과 학교 공동체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사업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연플 사이트 : www.yonple.com
연플 S N S : www.facebook.com/yon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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