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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창업톡톡] 사색하며 나만의 컬러를 찾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8-11-06

사색하며 나만의 컬러를 찾다

각자에게 어울리는 색깔을 찾아주는 신개념 창업



오늘날 창업은 학생들에게 막연한 꿈이 아닌 하나의 진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현실에 발맞춰 연세소식은 창업톡톡을 통해 창업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연세 동문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이번 창업톡톡에서는 저렴하면서도 체계적인 퍼스널 컬러 진단 서비스로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된 바 있는 ‘사색’ 의 대표 이솔미 학생(불어불문 16)을 만나보았다.


Q.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사색 대표 이솔미입니다. 저는 총괄기획과 마케팅, 영업, 개발, 컬러 컨설턴트 등 총 6명의 팀원들과 함께 ‘사색’ 이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색은 ‘자신만의 색깔(私色)을 깊이 고민한다(思索)’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름으로, 1:1 맞춤형 퍼스널 컬러 진단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Q. ‘퍼스널 컬러’ 라는 용어는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해 어찌 보면 낯선 단어이기도 합니다. 퍼스널 컬러란 무엇인가요?


A. 퍼스널 컬러의 사전적인 정의는 ‘개인의 신체색과 조화를 이루어 얼굴을 생기 있고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컬러’ 입니다. 쉽게 말해서 ‘개개인에게 어울리는 컬러’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람은 모두 다른 신체색(피부톤, 눈동자색, 입술색, 머리색 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자에게 어울리는 컬러가 달라지게 됩니다. 같은 컬러의 옷이나 메이크업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칙칙하고 나이든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반면, 다른 사람에게는 훨씬 더 화사하고 생기 있어 보이도록 하는 경우가 있죠. 이때 각 개인에게 잘 어울리는 컬러를 퍼스널 컬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사색은 어떻게 창업하게 되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창업에 대해서 관심이 생긴 이후, 구체적으로 창업을 배워보고 싶어서 연세대학교 벤처창업동아리 VERY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VERY에서는 대동제 축제 기간 동안 5만원의 자본금으로 최대의 수익을 내야 하는 단기 수익성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저는 뷰티 유튜버, 메이크업과 같은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고, 그중에서도 특히 퍼스널 컬러 진단 관련 영상을 자주 접하고 있었어요. 저 역시 퍼스널 컬러에 관심이 생겨서 진단을 받아보고 싶었지만, 일반적인 퍼스널 컬러 진단 서비스는 기본 8만 원 이상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 평범한 학생이 진단을 받아보기엔 다소 부담스러웠죠. 제 주변에서도 퍼스널 컬러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많았지만, 가격 때문에 실제로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아보기 어렵다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단기 수익성 프로젝트에서 ‘색깔특공대’ 라는 이름으로 팀을 꾸려 저렴한 가격으로 퍼스널 컬러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SNS 상에서도, 실제 대동제 당일에도 반응이 폭발적으로 좋아서 이 아이템을 단기 프로젝트로 끝내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이후에도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마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Q. 학부생 신분으로 창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이제 대학생들에게는 보다 많은 창업의 기회가 열려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상대적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면, 요즘에는 창업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사업을 함께할 팀원을 구하기가 더 수월한 편입니다. 대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한 창업 관련 지원사업도 많고, 대학별로도 창업지원센터가 있어서 자본이나 사업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가 쉬운 편이었어요 사색도 연세대학교 창업선도대학 아이템 사업화에 선정되었던 덕분에 자본이나 사무실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Q. 사색 창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대동제에서 처음으로 단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처음으로 어떤 아이템을 기획하고 구상해서 팀원들과 함께 개발까지 해본 게 그 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현재 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완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운이 좋게도 에뛰드하우스, 아리따움, 웨이웨어러블에서 화장품과 피부 진단기기까지 협찬을 받을 수 있었고, 실제로 SNS나 대동제 당일에도 소비자 반응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저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대기 줄이 너무 길어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퍼스널 컬러 진단에 대해서 이만큼의 수요가 존재한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좋았어요. 당시 진행했던 단기프로젝트를 통해서 ‘퍼스널 컬러’ 라는 사업 아이템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저에겐 정말 뜻깊은 경험입니다.  


Q. 사색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어떤 것들인가요? 사색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현재 저희 사색은 오프라인 퍼스널 컬러 진단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진단 결과에 맞는 립제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사색의 진단 서비스를 통해서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계절톤과 컬러, 워스트 톤을 알 수 있고, 메이크업·패션·헤어 컬러 어드바이스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12월부터는 진단을 기반으로 실제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외국인 교환학생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화장품 투어 프로그램까지 함께 제공할 예정이에요.


사색의 가장 큰 장점은 체계적이면서도 저렴한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퍼스널 컬러를 진단할 때, 저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진단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컨설턴트의 주관성을 최대한 배제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에요. 색상 천(드레이프)을 활용해 알고리즘을 적용하기 때문에 시간도 단축되면서 동시에 저렴한 비용으로 진단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구요. 또한 사색에서 제공하는 진단 결과와 립스틱 추천 결과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쇼핑을 할 때에도 핸드폰으로 진단 결과를 손쉽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차별점입니다.


현재 준비 중인 온라인 서비스는 아직 시제품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직접 진단을 받으러 가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쉽게 퍼스널 컬러 진단과 맞춤형 메이크업 및 패션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접근성 측면에서 차별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Q. 현재 사색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작년에 연세대학교 창업선도대학 아이템 사업화, 숭실대학교 글로벌 창업동아리, 덕성여대 스마트 창작터 시장검증팀에 선정되어 어플리케이션과 진단 시스템 개발까지 완료해 올해 5월 서비스를 론칭했어요. 베타테스트부터 현재까지 약 500명에 가까운 고객들에게 사색의 진단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올해에는 한국 과학창의재단 주관 2018 메이커문화 확산사업에 선정되어 온라인 진단을 위한 시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온라인 진단 시제품의 개발을 완료해서 시제품 검증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오프라인 프로그램 확장과 온라인 시제품 개발과 소비자 검증을 마친 후에 본격적인 투자 유치와 크라우드 펀딩에 나설 계획입니다. 현재는 온‧오프라인 진단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 새로운 팀원을 구하고 있어요.


Q. 앞으로 사색을 통해 이루고 싶은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사색의 목표는 고객의 피부 빅데이터를 축적해서 큐레이션 시스템을 인공지능화하고,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션, 메이크업, 헤어 업계와 연계된 맞춤형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빅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온라인 쪽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고 있는 거구요. 최종적으로는 누구나 가격, 접근성의 부담에서 벗어나서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컬러를 발견하고, 이를 실생활에서도 적용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창업 선배로서, 또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재학생으로서 창업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 중에서도 ‘아, 이런 거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정말 대박일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해봤던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불과 2년 전만 해도 남들과 비슷하게 그런 생각을 하며 막연하게 창업을 해보고 싶다  고 생각했었죠. 


물론 아직 제가 청년 CEO로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는 없는 단계이지만, 그래도 작은 스타트업 대표로서 이렇게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저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단계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단순히 창업을 생각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실행에 옮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처음 창업에 대한 막연한 꿈을 키웠을 때에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정말 막막했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서 그저 생각만 하는 것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아 ‘일단 뭐라도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창업 수업도 신청하고, 창업동아리에도 지원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창업동아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제가 꿈꾸던 창업이 1년 만에 현실이 될 수 있었죠.


정말 뻔한 얘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뻔하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 바로 꿈을 실행하고 실천하는 일이잖아요? 창업을 고려하는 후배님들도 예전의 저처럼 낯선 시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주변의 시선과 같은 여러 어려움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정말 창업을 해보고 싶고, 무언가 만들어보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지금 바로, 그걸 시작해봤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창업동아리에 들어갈 수도 있고, 마음 맞는 친구들을 찾아 팀을 꾸릴 수도 있구요!

 

vol.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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