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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주요 소식] 인문학연구원, 독일문화원·프랑스문화원 공동주최 초청강연회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9-22

인문학연구원, 독일문화원·프랑스문화원 공동주최 초청강연회

- 디지털 시대의 사생활 : 오늘날 디지털은 '사생활'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인문학연구원(원장 윤혜준)은 독일문화원, 프랑스문화원과 함께 9월 18일 오후 4시 위당관 6층 문과대학 100주년 기념홀에서 해외학자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회의 주제는 <디지털 시대의 사생활-오늘날 디지털은 ‘사생활’을 어떻게 정의하는가?(Private Life in the Digital Era How to Define Digital ‘Privacy’ Today)>이며 디지털 시대와 개인의 자유 간의 관계에 대해 치열한 고민과 실천이 요구되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최근 부각된 사생활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보고자 기획되었다.

 

이날 강연회는 윤혜준 원장의 개회사와 슈테판 드라이어 주한독일문화원 원장의 축사로 시작하였다. 제1 발표에서는 독일 정치학자 울리케 아커만(Ulrike Ackermann) 하이델베르크 SRH 대학 교수가 <디지털 혁명 시대의 사적 및 공적 영역 - 자유를 향한 도전(The Private and the Public Sphere in the Digital Revolution - A Challenge for Freedom)>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하였다. 디지털 혁명 이전과 이후 시기에서 사생활의 개념이 어떻게 각각 정의되는지를 설명하면서, 근대에 획득한 개념인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이 디지털과의 상호연계성이라는 맥락 속에서는 예측이 불가능하며, 아날로그 시대에 어렵게 성취한 자유의 기준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였다.

 

제2 발표를 맡은 프랑스 사회학자 안토니오 카실리(Antinio Casilli) 파리공과대학 교수는 <디지털 대중 감시와 교섭으로서의 사생활에 대한 네 가지 가설(Four Theses on Digital Mass Surveillance and the Negotiation of Privacy)>이란 강연에서 디지털 대중 감시와 그로 인한 사생활의 종말이라는 예측에 대해 네 가지 가설을 제시하였다. 특히 디지털 대중 감시는 중앙집중식의 전통이 아닌, 사용자들 스스로 정보를 디지털 매체에 적극적으로 공개· 공유하며, 서로를 감시하는 참여적인 특성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사생활의 개념 또한 상대적이며, 디지털 시대는 사생활이 개인의 권리가 아닌 집단의 교섭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두 발표의 종합토론을 맡은 국문학과 정명교 교수는 아커만 교수의 외딴 상태로 있을 권리 보호 주장과 카실리 교수의 집단적 교섭으로서의 사생활 주장을 가변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하면서, 무엇보다도 디지털 문화는 생산과 수용 차원이 원천적으로 분리된 문화, 즉 제도의 형성은 소수 생산자, 사용자들의 참여는 제도의 성립 아래에만 유지되는 문화이기에 환경과 제도 사이의 착시에서 해방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였다. 종합토론 후 질의응답에서는 공공 개념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개인의 자유 유지를 위한 적극적 실천 방안이 거론되는 등 열띤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윤혜준 인문학연구원 원장은 “이번 강연을 통해 첨단 기술을 통한  안전 보장과 사생활의 보호라는 이슈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냉철한 학문적 숙고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공론화를 북돋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