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산업화를 통한 대학 연구의 발전, 연구처가 해내겠습니다” 박태선 연구처장/산학협력단장 박태선 교수(식품영양학)는 그 어느 때 보다 바쁜 학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월 1일, 연구처장으로 부임하면서 산학협력단장 및 우리대학교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타 대학의 연구처장에 비하여 업무의 범위도 광대하고 양도 많은 자리지만 박태선 처장은 동료교수들의 연구진흥과 산학협력을 위해 힘쓰면서 최근 새로운 보람을 느낀다. 연세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여성 교무위원 특집으로 연구진흥과 산학협력의 선봉장 박태선 연구처장을 만났다. 개인 아닌 학교 전체를 바라보며 동료교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 기뻐 박태선 처장은 우리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79학번)하고 미국 UC Davis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지난 1995년 우리대학교 식품영영학과의 교수로 부임해 18년 동안 교수생활을 해왔다. 그동안 박 처장은 학문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영양학계에서 탁월한 연구자로 명성을 쌓아왔다. 이제 본인의 연구뿐 아니라 동료교수의 연구를 돕는 연구처장의 자리를 맡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 “운이 좋게 모교 교수로 임용돼 동료교수와 교감하고 제자를 양성하며 연구와 교육에 힘쓸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 35세에 교수를 시작하였으니 이제 은퇴까지 절반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배로 치자면 반환점을 찍고 항구로 다시 돌아오는 시기죠. 이런 시기에 연구처장으로서 동료교수들의 연구를 돕는 역할을 맡게 되어 한없이 영광입니다.” 박 처장은 바쁜 업무로 인해 본인의 연구에 집중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연구처장을 맡으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학교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기에 얻는 것도 많다고 말한다. “많은 업무로 인해 저의 개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총장님을 포함한 학교를 책임지고 가시는 분들과 호흡을 같이하게 되면서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학교 전체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교의 복잡한 문제들을 동료교수들과 고민하고, 때로는 명쾌한 리더십으로 풀고 때로는 인내하기도 하며 균형감을 배우는 등 좋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포지티브 인센티브제 도입과 학풍 계승을 추진 할 것 현재 우리대학교 연구비 수주액은 연간 4천억원 정도로, 국내 사립대학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SCI급 논문 게재 현황 또한 연 4천여 편을 넘어서고 있어 명실상부 최고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박태선 처장은 이미 많은 교수들이 뛰어난 학문적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포지티스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여 우리대학교 교수들의 연구를 격려하고자 한다. “어려운 승진이나 승봉의 심사기준으로 연구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이미 한계에 왔다고 생각됩니다. 연구처의 차원에서 포지티브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해, 연구비 수주, 연구논문, 기술이전 등 실적이 뛰어난 교수님들을 각 부분별로 선정하여 축하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내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존경심을 가지고 표한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박 처장은 정량적인 연구업적 외에도 우리대학교만의 학풍과 정신을 재발견하고 계승해 나가야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신없이 육체가 있을 수 없듯이 뛰어난 연구업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세대만의 학풍과 정신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공계의 교수님들도 모두 한 목소리로 인문학적 학풍이 자리 잡아야 연구가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말하십니다. 연구처에서는 교내 특성화 사업 분야 중에 ‘연세 학풍’ 분야를 선정해 연세의 정신적 가치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특허출원으로 인한 기술사업화의 가능성 아직도 무궁무진해 박 처장은 연구논문뿐만 아니라 연구업적의 특허출원도 산학협력을 위해서는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산학협력단에서는 특허전략팀과 기술사업화팀을 조직하여 우리대학교 교수들의 연구결과가 논문발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허기술로 보호되고 나아가 산업화돼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산학협락단의 특허전략팀과, 기술사업화팀은 국내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특허컨설팅제도’를 마련하여 교수님들의 연구가 특허로 연계되어 산업화 될 수 있도록 초기단계에서부터 컨설팅을 해드리고 있죠. 실제로 지난해 산학특허전략팀 직원 2명이 의료원에 파견되어 의료원 교수님들의 연구결과를 특허로 출현될 수 있는 지 컨설팅 해드렸고, 그 결과 의료원 특허출원/등록 건수가 47%나 급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박 처장은 지적재산권은 이제 기업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매우 중요한 무형의 자산이라고 말한다. 아직 우리나라의 기술사업화 수준은 미국, 일본에 비해 뒤처지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우리대학교가 특허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함으로써 얻은 기술료는 32억원으로 아직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우리대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술이전이 일회성 선급기술료에 그치지 않고 제품상용화 이후에 지속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경상기술료까지 겨냥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이전된 기술이 상당히 초기기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성과보다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기대됩니다. 우리대학교 교수님들의 잠재능력이 무궁무진하고, 더불어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독려하고 있어 큰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주회사를 통해 얻는 수익금, 대학재정에 중요해질 것 특허기술의 보유 및 기술사업화의 활성화와 맞물려 연구처에서는 지난해 6월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총자본금 41억원(현금 20억원, 현물 21억원)으로 시작한 지주회사는 현재 총 6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초기단계이긴하나 2011년 한 해에만 38억의 매출을 달성할 만큼 높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향후 기술지주회사의 수익이 대학발전에 큰 자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지주회사의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최근에는 의료원과 KT가 토탈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하여 오는 4월 중에 7번째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계속 기술지주회사에 대한 브랜드 지원과 마케팅 지원, 초기사업화 펀드 조성 및 투자유치를 지원해 준다면 2012년도에는 10개의 자회사가 구성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해에 기술지주회사가 24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꿈, 새로운 길과 창의성, 솔직함과 소통 박태선 처장은 현재 유일한 여성 처장으로서 많은 후배 및 제자들의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후배 및 제자들에게 무엇보다도 꿈과 창의성, 마지막으로 소통이라는 덕목을 강조했다. “첫째, 항상 꿈을 가지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내 꿈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요인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두 번째로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을 두려워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창의성은 새로운 길을 과감히 갈 줄 아는 데서 생겨납니다. 항상 거꾸로 생각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자신과 상대에게 솔직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소통은 인간관계뿐 아니라 업무 추진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산이고 소통의 핵심은 솔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연구처가 선도할 것 선임 처장들이 선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면 박태선 처장은 내실을 기하고 열매를 맺는 일을 할 예정이다. 그 뿐만 아니라 기술산업화를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연구패러다임을 선도하고자 한다. 이는 정갑영 총장이 강조하는 ‘제3의 창학’의 요소와도 맞닿아있다. 연구 중심 대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펼쳐갈 박태선 처장의 발걸음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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