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일 별세한 이익섭 교수(사회복지대학원)의 유고 논문집이 발간됐다. 고 이익섭 교수의 유고 논문집은 5월 14일 개최된 2010년 한국장애인복지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장애와 인권 -정책과 실천의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되었고, 여기에 총 5편의 유작이 수록되어 있다. 이 논문집은 고인이 1993년 우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된 이래로 연구와 사회활동에 전념한 결과로 맺어진 소중한 열매다. 고 이익섭 교수는 학자로서 수많은 논문과 연구집을 발표하며 사회복지 및 장애인복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연구하고 후학들을 양성하는 일 못지않게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정열을 쏟았다. 그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DPI회장을 역임했고, 2005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로 재임하면서 장애인운동을 이끈 실천가이기도 했다. 2007년에는 세계장애인대회 조직위원장으로서 세계장애인 한국대회를 개최하여 국내 장애인 NGO단체의 국제적인 위상을 드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국제장애인권리협약 초안이 논의되던 지난 2003년부터 국제장애인권리협약 제정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여 지난 2008년 국내에서의 비준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었다. 이번 유고 논문집에서도 그의 연구와 실천을 겸비한 ‘장애인에 관한 국제문헌과 행동지침’, ‘국제 장애인 권리 조약의 의미와 영향’, ‘시민사회 발전과 장애인 인권’ 등의 논문에 장애인 인권을 향한 그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런 노력과 헌신으로 인해 지난 4월 20일, 63빌딩에서 진행되었던 제30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고 이익섭 교수에게 국민훈장 황조근정훈장이 추서되었다. 병의 악화 속에서도 장애인권 향상에 앞장섰던 고 이익섭 교수는 장애인의 복지를 시혜적 서비스가 아닌 인권향상 차원으로 지원하기를 모색했던 냉철한 전략가이자, 장애인권을 가슴에 품은 따뜻한 지성인이었다. 장애인계의 큰 별은 졌지만 유고 논문집을 비롯한 그가 남긴 작품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그의 빛을 볼 수 있으며, 그를 기억하고 만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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