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신년사
존경하는 연세 가족 여러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6년 새해를 맞아 연세를 사랑하고 지지해 주시는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하나님의 은총과 평안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40년 연세 역사: 성과로 증명된 시간
지난해 우리는 창립 1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연세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함께 그려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140년의 역사 속에서 연세가 지켜온 정신과 가치가 오늘의 성취로 이어졌음을 확인한 한 해였습니다.
지난해 연세 구성원 모두는 “Empowering Yonsei”라는 기치 아래 하나되어 창의적이고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습니다. “Empowering Yonsei”는 학생, 교수, 직원, 동문은 물론 지역사회와 세계 곳곳의 모든 연세 공동체 구성원의 역량과 자율성, 책임 의식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연세의 지식과 문화 자산이 사회 곳곳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도록 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치와 실천은 연구와 교육 전반의 내실로 이어졌습니다. 연세는 인공지능, 바이오,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국가 첨단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올해 6천억 원 규모의 연구과제를 수주하며, 국가 전략 연구를 선도하는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양자 클러스터와 AI혁신연구원의 출범, 엔비디아(NVIDIA)와의 전략적 협력, 막스플랑크-연세 IBS 센터 유치, 그리고 NRL 2.0 (국가연구소) 사업 선정은 초학제 연구 기반이 연세의 핵심 성장 방향임을 보여주는 성과입니다. 이러한 축적된 노력의 결과로, 우리 대학은 ‘2026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 50위에 올라 국내 사립대학 최초로 글로벌 Top 50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연세가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연세의 도약은 자연과학과 공학, 의․생명 분야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사회정책/행정학 분야가 글로벌 Top 6에, 신학/종교학, 정치외교학, 사회학, 체육학, 문헌정보학과 언어학 분야가 Top 3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개원한 이윤재 현대문화예술연구원은 연세 인문·예술 연구의 기반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연세 노벨 위크, 노벨라운지 조성, 노벨상 수상자 초청 포럼 등은 인문학과 예술을 국제적 담론의 장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강 동문의 회고처럼, 연세에서 자라난 ‘자유로운 정신과 고유한 감각적 경험’은 한 사람의 문체를 이루고, 한 사회의 문화적 기풍을 형성하는 토양이 됩니다. 이러한 자유로운 정신과 창의적 학문 풍토는 우리 대학이 현재를 넘어 미래의 현대문화예술의 산실이 되는 데에도 귀중한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도 ‘연세, 세계를 잇다’라는 비전 아래, 세계를 향해 도전하고, 미래를 향해 도약한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대학은 세계 80개국 739개 기관과 교류 협정을 맺고 있으며, 매년 1만 여명의 우수한 외국인 학생들이 연세에서 학문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케임브리지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 스탠퍼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 헬싱키대학교(University of Helsinki), 일본의 리켄(RIKEN) 연구소 등 세계적 연구 중심 기관들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연구 성과를 넘어 글로벌 거버넌스와 공공성에 기여하는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Empowering Yonsei, 함께 걷는 길”: 함께 여는 미래
이제 연세는 자랑스러운 “140년의 역사”를 넘어, “미래를 여는 연세다움”의 본질을 묻고 답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오랜 세월 쌓아온 연구와 교육의 토대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인류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연세의 다음(NEXT) 모습입니다. 이제 우리는 “Empowering Yonsei, 함께 걷는 길” 이라는 비전을 통해 “함께 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연세대학교는 성장의 속도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다양한 학문과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번영의 지평’을 넓혀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세 가족 여러분,
지난 크리스마스, 언더우드 동상 옆에서, 은은히 빛나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바라보며 그 모양이 지닌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 모두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하나됨으로 한 곳을 향해 모여 있으며, 그 끝은 하늘을 향한 분명한 목표를 가리킨다”는 글을 접하며, 그 말이 마음 깊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연세가 나아갈 길과 그 길 위에서 총장이 감당해야 할 책임과 소명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2026년은 “연세다움”의 다음(NEXT)을 준비하는 전환의 해로 삼겠습니다. 연세는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인류의 내일에 책임을 지는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2026년 연세는 한 단계 더 도약해 세계 30위권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국제적으로 가장 명망 있는 연구 컨소시엄 참여를 확대하고 세계 수준의 인재를 유치함과 동시에, 이들이 연구와 교육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정비하여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시대에 부합하도록 전 교육 과정 전반에서 AI에 대한 이해와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교직원과 모든 전공의 학생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시대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도약의 과정 속에서 연세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연세인’임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재정적·제도적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 연세의 성장이 공동체 전체의 성취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Empowering Yonsei, 함께 걷는 길”이라는 비전 아래 새로운 또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캠퍼스와 단과대학, 세대와 역할의 차이를 넘어, 연세라는 이름 아래 책임을 나누고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총장으로서 그 길의 앞에 서기보다, 여러분과 같은 자리에서 함께 걷고자 합니다. 구성원 한 분 한 분의 판단과 선택이 연세를 움직인다고 믿습니다. 총장의 역할은 그 판단이 흔들리지 않도록 방향을 세우고, 어려운 결정 앞에서는 먼저 책임을 지며, 여러분이 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학을 지켜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
2026년 새해, 연세의 걸음이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향한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삶에 희망의 언어와 다정한 온기가 충만하기를, 우리 이웃의 삶에 더없이 깊은 행복과 평화가 깃들기를 마음을 다해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6년 1월 5일
연세대학교 총장
윤 동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