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의 기다림,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관 2020년, 연세대학교 핀슨관이 윤동주기념관으로 재탄생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손길과 숨결이 깃든 곳, 이곳은 윤동주기념관입니다. 윤동주의 육필원고가 그가 머문 기숙사의 품으로 80년만에 돌아왔습니다. 윤동주시인은 역사적 암흑기에도 맑고 순수한 영혼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윤동주 서시중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널리 알려진 서시, 그리고 별헤는 밤이 담긴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1941년, 윤동주가 연세대학교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졸업을 기념하며 만든 시집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시 가운데 19편을 골라 엮은 이 시집을 스승과 후배에게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한글 출판이 엄격히 금지된 식민지 말기 한글 시집은 그 자체로 무척 위험한 존재였습니다. 윤동주의 시는 여러 차례 사라질 뻔한 위기에 놓였지만, 이를 지켜낸 것은 우리 연세인이었습니다. 후배 정병욱은 학도병으로 징집되어 가면서도 윤동주의 시집을 고향집 마루바닥에 숨겨 지켜내고 시집의 출간을 도왔습니다. 동기 강처중은 윤동주가 일본에서 쓴 마지막 시편들과 손때묻은 유품들을 소중히 보관하여 그의 시가 널리 알려지도록 힘썼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윤동주는 1945년 이국 땅에서 독립운동의 협의로 수감되어 고독하게 생을 마감합니다. 그리고 1968년, 유족과 문인.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최초의 윤동주 시비가 캠퍼스에 세워집니다. 연세대학교 윤동주 기념 사업회는 매해 윤동주시문학상.추모제를 개최하며 윤동주의 시 정신을 계승하고 확산해왔습니다. 그리고 2013년 윤동주의 유족으로부터 시인의 육필원고를 포함한 유품 전체를 기증받게 됩니다. 올해 새롭게 조성된 윤동주기념관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자 연세인이 소중히 기리는 동문 윤동주를 새롭게 기억하고자 합니다. 기념관은 시인의 유품을 기반으로 그의 삶과 문학 그리고 그를 품어낸 문화공동체들의 실천과 사유를 담아냈습니다. 이곳에서 청년들의 새로운 문화 창조가 계속해서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이제 윤동주기념관은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여 그가 남긴 유산의 의미를 세대와 지역을 초월하며 확장하고자 합니다. 유경선 총동문회장: 연세인은 물론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시인 윤동주님을 기리는 기념관을 개관하는 날입니다. 윤동주 선배는 시대적 아픔 속에서도 조국을 아름답게 우리들의 가슴 속에 간직시켜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연세가 민족 정신의 산실로 특별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연세 문인들이 배출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과 정신을 담아 윤동주 기념관을 개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서승환 연세대학교 총장: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관은 윤동주 시인의 유품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의 소중한 문학 자산을 보존.연구하고 또 전시하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기념관은 윤동주의 103번째 탄생일을 기념하며 국내 문학관 최초로 글로벌 온라인 전시 플랫폼을 구축하여 한국과 연세의 문화 유산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관은 진리와 자유를 바탕으로 미래의 문화 유산을 창조할 청년 여러분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윤동주의 시는 시대와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왔습니다. 청년 시인 윤동주의 육필 원고와 그의 성장과 창작의 보금자리였던 핀슨관은 이제 문화재가 되어 8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와 사람과 시간이 만나는 공간 윤동주기념관이 여러분과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