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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개

연설문

2013학년도 입학식 축사 2015.07.28

입학식이 열리는 날은 우리 연세대학교의 잔칫날입니다. 매해 치르는 행사이지만 새 식구를 맞이하는 기쁨에 저를 비롯한 모든 연세인은 또다시 즐거움에 기분이 들뜨고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길고 고된 수험생활을 희망과 인내로써 이겨내고 당당히 우리 연세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여러분을 모든 연세 가족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앞으로 영원히, 자랑스러운 연세인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랑과 희생으로써 소중한 자녀를 이토록 훌륭하게 키워내신 학부모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만큼은 사랑스런 자녀와 함께 학부모님 또한 자랑스러운 연세인이십니다.
 
  오늘 연세대학교에 첫발을 내디딘 자랑스러운 신입생 여러분, 
  연세대학교는 1885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고등 교육기관으로 출범한 이래 지금까지 이 땅에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사명을 수행해 왔습니다. 연세가 내딛는 발걸음은 곧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역사가 되었고, 연세인이 가는 길은 곧 한국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현장이었습니다. 지난 128년 동안 연세는 최고의 명문사학으로서,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민주화, 선진화를 주도하는 역사적 사명을 다해 왔습니다. 연세인은 끊임없이 역사에 질문을 던지고, 역사가 던지는 질문에 답함으로써, ‘연세에 맡기어진 하늘의 사명’을 수행해왔던 것입니다. 지금 신입생 여러분이 무심코 딛고 서 있는 이 교정에 지난 128년간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켜켜이 쌓여있습니다.
 
  제가 연세대학교에 입학한 것은 1971년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합격통지서를 받던 그 순간의 기쁨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4년 동안 백양로를 오르내리며 꿈을 키웠던 평범한 경제학과 학생이었던 저는 그로부터 15년 후 모교의 교수로 부임하여 제자들에게 꿈을 가르치는 소임을 맡게 되었고, 이제는 총장으로서 ‘제3의 창학’이라는 엄중한 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제 삶을 여기까지 이끌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무엇보다도 ‘꿈’과 ‘질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까? 저는 여러분이 이 곳 연세대학교에서 평생을 걸고 추구할 질문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질문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끌어안을 수 있으며 역사에 당당할 수 있는 질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연세대학교는 훌륭한 친구들과 교수님들과의 인격적 만남을 통해 자신만의 질문을 찾아갈 수 있는 최상의 장소입니다. 이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는 여러분은 역사와 세상 앞에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인생을 만들어 갈 것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결연한 의지와 각오로 목표와 꿈을 그려 보시기 바랍니다. 연세는 여러분들의 그 꿈을 실현시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현장이 될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의 출발점에 섰습니다. 우리 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누구나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상의 실현은 자신의 잠재적 역량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믿음과 확신이 있어야만, 미래가 희망으로 가득차고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바람은 결코 목적지가 없는 배를 밀어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작은 일부터 실천해 나가며, 삶의 의미와 존재의 이유를 깨달으며, 젊음의 열정을 캠퍼스에서 불태울 때 여러분의 역사가 연세에서 장엄하게 쓰여 질 것입니다.
 
  커다란 성취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역사는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실패와 좌절이 함께 할 때도 있습니다. 하나의 성취를 위해 얼마나 많이 절망하고, 상처 받고, 시련을 겪어야 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항상 어떤 것을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여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신입생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학 1학년은 대학생활의 4분의 1이 아니라, 전체 대학생활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신입생 여러분이 자신의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조직적으로 시간을 관리 하면서 대학생활을 시작할 것을 당부합니다.
 
  특별히 올해 신입생 여러분은 선배들이 체험해 보지 못했던, 획기적인 1학년 생활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그동안 우리 연세대학교가 정성들여 준비한 Residential College(RC) 교육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연세는 대학 교육의 세계화와 선진화를 위해 세계 명문형 RC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RC는 단순히 기숙사 생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RC를 통해 창의적인 학습뿐만 아니라, 생활 공동체를 통해 문화 예술과 체육 프로그램, 사회봉사와 전인 교육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남을 배려하고, 다양한 문화를 함께 공유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숙사에 함께 상주하는 Residential Master 교수님과 같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생활하고 더불어 성장하는 환경을 RC가 가능하게 해 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신입생 여러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전환기에 여러분이 연세 동산에서 RC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된 것은 커다란 축복입니다. 별은 스스로 빛을 발하기에 아름답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길을 인도해 주고 세상을 밝히므로 더 고귀하게 여겨집니다. 아름다운 연세 동산에서 여러분 모두가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로서 세상을 이끌어가는 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소중한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학부모님과 친지들의 노고와 헌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연세에서의 대학생활을 통해 자녀들이 탁월한 학업적 성취를 이루고, 사회에 공헌하는 미래의 큰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세의 모든 구성원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부모님들께서도 세계적인 명문으로 발전하는 연세의 모습을 눈여겨 봐주시고 연세 가족의 일원으로서 학교의 많은 사업에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입학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주신 내외귀빈께 깊이 감사드리며, 거듭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신입생 여러분과 가족, 친지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가정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2월 28일
 
총장    정 갑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