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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개

연설문

창립 133주년 기념사 2018.05.14

<오래된 미래와 새로운 과거의 만남>

 

존경하는 허동수 이사장님을 비롯한 이사님전임 총장님졸업 25주년과 50주년을 맞이하여 모교를 찾아 주신 재상봉 동문 여러분과 동문회 임원들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께 환영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오늘 창립기념일을 맞이하여 오래된 미래와 새로운 과의 만남에 관해 생각해 봅니다올해는 연세가 창립된 지 133주년이고, 1918년 2월에 준공된 신촌캠퍼스 최초의 목조 건물인 치원관이 신촌에 보금자리를 튼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지금의 제2공학관 부근에 자리를 잡았던 치원관은 안타깝게도 한국 전쟁의 화마 속에 사라졌지만이 건물을 지은 연세 선각자들의 도전 정신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세인 여러분!

 

저는 총장직에 취임하면서부터 오래된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연세 선각자들이 오래전 이 땅에 심어 놓은 섬김과 봉사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교육과 연구에서도 계승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저는 연세가 신촌에 웅지를 튼 지 100년이 되는 올해가 오래된 미래와 새로운 과거가 만나는 원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미래 세대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우리가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이 새로운 과거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래된 미래와 새로운 과거가 만나게 하려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미래대학을 선도할 열쇠는 융합 연구에 있습니다. 100년 전 연세의 선각자들이 뿌리내린 이곳에는 오늘날 인문학과 사회과학자연과학과 공학그리고 의학에서 법학까지 한 울타리에 모여 있습니다이 천혜의 연구 터전에서 우리는 학문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융합 연구로 미래 100년을 이끌어야 할 의무를 지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연세 가족 여러분!

 

지난 3월 말 연세대학교는 인천광역시 및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국제캠퍼스 2단계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이로써 2006년부터 시작된 연세의 새로운 터전을 인천 지역에 마련하는 기틀이 완성된 것입니다국제캠퍼스에는 2단계 사업을 통해 새로운 모델의 학연산 융합연구단지인 연세사이언스파크(YSP)가 세워질 것입니다. 2024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송도 세브란스 병원이 이곳에 건립되면 연세의료원은 연구 중심의 종합병원을 갖게 됨으로써 바이오 융합 연구 분야에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됩니다아울러 YSLI(Yonsei SLBiopharma Institute)가 완공되면 신약 개발을 위한 인적 자원 확보는 물론 연구 성과와 수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학연산 연구 클러스터 모델이 탄생할 것입니다지난 3월 포스텍과 개방과 공유 캠퍼스를 선언한 이유는 공동 연구와 공동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하여 우리 사회에서 공유 경제의 길을 연세가 먼저 가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우리의 후배들이 이러한 시도를 새로운 과거의 시작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합심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연세인 여러분,

 

지난해 우리 대학은 사회봉사 분야에서 국내 1위로 평가받았습니다미래 사회의 인재는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인재라는 연세 교육의 이념이 낳은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우리 대학은 연세 선각자들이 이 땅에 심어 놓은 섬김과 봉사의 정신을 나눔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승화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고등교육혁신원>을 신설하였습니다문제풀이 교육과 인성 교육그리고 경험 교육 등 다양한 혁신적 교육 방법과 내용이 실천되고 있습니다또한우리 대학은 그동안 본교와 의료원이 따로 수행해 왔던 선교 및 봉사 활동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지구촌과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깊이 참여하는 대학(engaged university)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글로벌사회공헌원을 설립하였습니다

 

지난 2월 우리 학교에서 개최된 2018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는 반기문안토니오 구테헤서 전·현직 유엔 사무총장과 마윈제프리 삭스 등 세계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리더가 모여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이를 계기로 우리 대학은 현재와 미래 세대가 직면하게 될 지구적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 주체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연세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세계적 대학으로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세인 여러분!

 

오래된 미래로 나아가면서 동시에 새로운 과거를 써 나가는 일은 연세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융합 연구 분야에서의 혁신새롭고 창의적인 교수 방식과 현장 체험형 경험 교육그리고 RC(Residential College) 교육 정착 등 창의적 연구와 혁신적 교육 과제가 우리 앞에 산적해 있습니다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교가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수많은 어려움을 뚫고 오늘의 연세를 키워 주신 선각자들의 예지와 그 과정을 인도해 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오늘 이 기쁜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모든 분께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2018년 5월 12

연세대학교 총장 김용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