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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세브란스 새병원 봉헌식 개최 - 우리나라 ‘최초’ 병원의 자부심, 아시아 ‘최고’의 병원으로 거듭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5-05-18

세브란스 새병원이 5월 4일 개원했다. 지상 21층, 지하 3층의 새병원은 높이 99m, 연면적 5만1571평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보다 넓으며, 병상 수는 1,004개로 단일 병원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새병원에서 주목받는 것은 외관상의 위용만이 아니다. 새병원은 병원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꿨다. 국내 처음으로 ‘메디컬 유비쿼터스’ 환경을 도입했으며 ‘로봇 수술’ 시스템 등 최첨단 의료장비와 국내 최고 시설을 갖춘 명실상부한 세계적 수준의 병원이다. 직원들 또한 새병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길이 분주하다. 최첨단 유비쿼터스 병원의 꿈 실현 새병원은 종이 없는 디지털 진료, 모바일 진료, 원스톱 서비스 등이 실현되는 국내 최초의 유비쿼터스 병원이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병원에서 환자와 의사가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해 진료받고 진료할 수 있어 24시간 내내 주치의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 환자는 개인정보가 담긴 ‘스마트카드’를 한 번 발급받으면 병원 내에서 무인안내 시스템인 'U-세브란스 도우미'를 통해 진료 예약, 확인, 진료비 수납, 주차차량 위치 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접수 센터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진료과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물어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또 모든 진료 기록은 물론 먹는 약, 주사 접종 기록 등이 전자의무 기록 시스템으로 관리된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 접속해 스마트카드로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면 평생 건강 기록을 조회할 수 있다. 국내는 물론 외국의 다른 병원에 가서도 혈액이나 병력 등을 반복해 검사받을 필요가 없다. 인터넷을 통해 기록을 검색한 뒤 즉시 처치받을 수 있다. 디지털 진료를 위해 의사에게는 PDA폰, 간호사에게는 무선랜이 탑재된 노트북 PC가 지급됐다. 일부 병실에는 TV와 컴퓨터 모니터 기능이 결합된 단말기가 설치돼 의사와 간호사는 자신의 디지털 기기로 환자상태를 언제든지 체크할 수 있다. 의사와 간호사는 회진 때 환자를 손목에 차고 있는 바코드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바코드만 입력하면 단말기로 현장에서 진료기록을 확인해 투약과 처치를 빨리 할 수 있다. 세브란스는 이 밖에도 국내 최초로 ‘로봇 수술’ 시스템을 도입한다. 수술 집도의가 입체영상이 나타나는 모니터를 보면서 손동작이 그대로 구현되는 로봇을 이용해 정교한 절제와 봉합 등의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한국 의학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다 세브란스 새병원 건축에 들어간 총비용은 약 2천6백65억원으로 이 중 약 20%에 이르는 5백억원이 교직원, 동문, 환자, 보호자 및 독지가들에 의해 모금되었다. 이렇게 큰 규모의 건축을 하면서도 은행융자나 보조금 없이 우리 힘으로만 이루어냈다는 진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유명 병원 설계사인 엘러브 베케트와 정림건축 컨소시엄으로 설계된 새병원은 건물 자체만으로도 좋은 볼거리가 된다. 병원 3층의 정문을 들어서면 로비 정면에 김창렬 화백의 작품 ‘물방울’이 눈에 띄고, 탁 트인 중앙홀로 쏟아져 내려오는 자연광에 병원은 생동감이 가득하다. 특히 건물 중앙을 관통하며 3층부터 6층 하늘정원까지 이어지는 계단은 새병원 건축미학의 진수를 한껏 높이고, 계단의 옆으로 벽천분수가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또 쾌적한 편의점과 전문식당가, 베이커리, 야외공연장 등을 갖춰 진료시설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환자와 보호자가 편안한 진료와 레저를 누릴 수 있어 전통적 의미의 병원 개념을 바꿔 나가고 있다. 세브란스 새병원 봉헌식 3천여 명 참석 5월 4일 오후 3시 세브란스 새병원 봉헌식이 열린 새병원 광장은 국내외의 축하객 3천여 명으로 가득 메워졌다. 우리 의료원이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거듭나는 기쁨을 함께 만끽하는 대형 축제의 장이었다. 방우영 이사장, 정창영 총장, 이병무 동문회장 등 우리대학교 관계자들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 리언 러포트(Leon J. Laporte) 한미연합사 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 유태전 병원협회장, 박한성 서울시 의사회장 등 사회 각계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을 설립하고 발전시켜 온 에비슨 박사와 세브란스 씨의 후손을 비롯한 40여 명의 초기 선교사 후손들이 참석하여 세브란스 새병원의 뿌리를 되새기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 세계적 의료기관으로 발전 기대 노무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120년 전, 이 땅에 현대의학의 불씨를 지핀 세브란스병원은 국민건강과 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왔으며, 뛰어난 의료기술은 물론이고 사랑과 봉사로 늘 고마운 이웃이 되어 왔다”며 “앞으로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의료 서비스 산업 육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창영 총장은 “90년대말의 경제위기를 경험하면서도 훌륭한 병원을 외부 지원 없이 우리 힘으로 세운 우리의료원의 놀라운 저력을 기초로 국내 제일을 넘어서 아시아의 중심 병원인 글로벌 세브란스를 이룩하는 위업을 반드시 성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세브란스병원이 최고의 의료수준과 시설로써 국민보건복지 향상을 위한 친근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했으며, 유태전 회장은 세브란스 새병원 개원은 국내 병원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을 믿는다며 전체 의료계발전을 위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러포트 사령관은 “세브란스병원의 건립과 발전 및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병원재건에 참여했던 기억을 전 미국민을 대표하여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말로 “세브란스 새병원의 더욱 큰 발전을 바란다”고 말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봉헌식 후 참석자들은 병원 관계자들의 안내로 새병원의 첨단 의료시설을 둘러봤다. 초창기 선교사 후손 새병원 봉헌식 참석 세브란스의 발전상은 놀라움 그 자체 이날 봉헌식에는 병원 설립을 주도한 올리버 에비슨(O. R. Avison)과 병원 설립에 거액을 기부한 루이스 세브란스(L. H. Severance), 초기 산부인과장 J. W. 허스트, 1904년 서울역 앞 세브란스병원을 설계한 고든(H. B. Gordon) 등의 후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4일 오전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공원과 신촌캠퍼스를 둘러본 후 세브란스 새병원 봉헌식에 참석했다. 남편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세브란스의 후손 루이즈 프랭크(Louise M. Franke) 씨는 “100여년 전 세브란스가 뿌린 작은 씨앗이 한국인들에 의해 이렇게 큰 열매를 맺었다는 데 놀랐다”며 “오늘 같은 역사적인 자리에 초청까지 해 준 대학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새병원을 둘러보고는 “나중에 내가 아프면 미국 병원에 안 가고 여기 와서 치료를 받겠다”며 “한국사람을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번 방문에서 “나도 우리 조상들처럼 병원에 뭔가 보탬이 되고 싶다”며 세브란스 기금에 5천 달러를 기부해 감동을 더했다. 또한 그녀는 “기억 속에 묻혔던 가족사를 알게 해줘 감사하다”며 루이스 세브란스의 미공개 사진을 전달하기도 했다. 에비슨 박사의 손녀 조이스 에비슨 블랙(Joyce Avison Black) 씨는 “세브란스 병원은 바로 내가 태어난 곳”이라며 “1925년부터 15년간 서울에 살던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조이스 씨는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아버지 더글러스 에비슨(Douglas B. Avison)도 부산에서 태어나 20년 동안 세브란스병원에서 의사로 일했다”며, “아버지는 늘 ‘마음 속에 나는 한국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한 “세브란스 병원의 옛 모습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와서 보니 엄청난 발전을 이뤄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다”며 감격스러워했다.

 

vol.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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