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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21세기 연세 혁신의 리더] 1897년... "영어 동의보감"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4-11-16

美선교사가 일부 번역… 연대 관련자료 발견 지금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영역(英譯) 작업이 19세기 말에 이미 시도됐으며, 일부 내용은 외국 잡지에 소개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의대 의사학교실 여인석(呂寅碩) 교수는 1897년 홍콩서 발간된 ‘차이나 리뷰(China Review)’지에 동의보감 탕액편(湯液篇) 충부(蟲部)의 내용이 영어로 완역(完譯)돼 실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동의보감을 영역한 사람은 1890년 한국에 온 영국 성공회 소속의 미국인 의사이며 선교사인 랜디스(E P Landis). 그는 한국에 와서 제물포 성누가병원 의사로 근무했으며, 장티푸스에 걸려 1898년 33세의 나이로 한국에서 사망했다고 여 교수는 설명했다. 당시 선교사들의 근황을 알렸던 소식지 ‘코리안 리포지터리(Korean Repository)’의 기록에 따르면 랜디스는 “한국에 온 뒤 우리말과 한자를 배우는 데 힘썼으며, 당시 한국에 있던 외국인 중 우리말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랜디스는 동의보감 충부의 ‘충’을 ‘무척추 동물에서 유래한 치료제(remedies derived from the invertebrate)’로 번역했으며, 구인( 蚓·지렁이)을 설명한 ‘性寒(성한) 味 (미함) 無毒(무독) 一云(일운) 小毒(소독)’이란 대목을 ‘The nature of this medicine is cold, and the taste saltish. It is non-poisonous, although some authorities assert that it possesses slight poisonous properties’라고 번역했다. 여 교수는 “랜디스가 일찍 사망하지 않았다면 동의보감 전체가 완역됐을지도 모른다”며 “그 밖에 세브란스병원 의사 밀스씨도 동의보감과 다른 의서(醫書) 일부를 번역했다고 1910년대에 출판된 ‘차이나 메디컬 저널’에 기록돼 있지만 영역된 내용이 출판되지 않아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imhojun.chosun.com]) 조선일보 11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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