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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2004년도 8월 졸업생에게 드리는 글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4-09-01

“섬기고 봉사하는 지도자, 겨레와 인류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자랑스러운 연세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우리는 진리의 전당인 연세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훌륭히 마치고 영예로운 학사, 석사, 연구과정 및 박사학위를 받는 졸업생 여러분을 충심으로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한 뜻 깊은 학위수여식에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형설의 공을 쌓아 영예의 학위를 받으시는 자랑스러운 연세인 여러분께 모든 연세가족을 대표하여 마음으로 부터의 축하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오늘의 영광스러운 자리가 있기 까지 졸업생 여러분들을 성심을 다해 가르친 훌륭한 교수님들과 직접, 간접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교직원 선생님들, 그리고 끝없는 사랑과 희생으로 여러분을 뒷받침하신 학부모님들께도 그 동안의 크신 노고에 대하여 치하의 말씀을 드림과 동시에 축하를 드립니다. 또한 영광스러운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해마다 되풀이하는 학위수여식이지만 느끼는 감동은 항상 크고 새롭기만 합니다. 그 까닭은 연세의 숭고한 교육이념에 따라 길러낸 고귀한 인재를 겨레와 인류사회의 발전을 위해 배출한다는 뿌듯한 만족감 때문입니다. 학위수여식이야말로 연세 교육의 귀하기 짝이 없는 소출이며 총결산인 것입니다.

이 세상에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 이상의 고귀한 사업은 없을 것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부문에서 사람 이상 중요한 것은 없으며 나라의 장래도 결국 인적자원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때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훌륭한 인재를 키워낸다는 것은 그야 말로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세계속의 자랑스런 연세인을 사회에 배출하는데 대해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리와 자유의 기독교 정신을 체득한 연세인들이 진심으로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모범을 보일 때 겨레와 인류사회는 한층 더 밝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지도자야 말로 21세기 통일선진한국을 이끌어 갈 엘리트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국민위에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겸손한 자세로 섬기고 봉사하는 지도자가 바로 우리가 원하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연세는 120년전 한국 최초로 현대 교육과 선교를 시작한 기관이며 병원을 개원한 곳입니다. 이러한 불굴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은 모든 연세인의 몸과 마음에 면면히 흐르는 독특한 성격입니다. 자유스럽고 진취적이며 독창성이 뛰어나고, 강인한 투지와 굳은 신념을 지님은 우리 연세인을 규정하는 주된 속성입니다. 저는 졸업생 한 분 한 분이 모두 재학기간 중 이런 자랑스런 연세인의 특성을 몸과 마음으로 체득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졸업(commencement)은 또 다른 시작을 뜻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정들었던 교정을 떠나 사회의 각 분야로 진출합니다. 그러나 졸업생 여러분이 향하는 사회는 국내외적으로 대립과 갈등, 전쟁, 질병과 궁핍으로 얼룩진 곳입니다. 우리가 여러분을 떠나 보내면서 마음 한 구석에 불안한 생각을 떨칠 수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취업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근자의 우리 현실입니다.

그러나 모교에서 체득한 강인한 의지와 굳은 신념, 불굴의 도전정신과 개척자적인 자세, 자유롭고 독창적이며 진취적인 기상으로 다져진 연세인은 두려워 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 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I can do everything through him who gives me strength : 빌립보서 4;1) 는 말씀을 늘 의지하시길 바랍니다.

높은 꿈과 비전과 소망을 평생토록 품으시고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한 번에 바다를 만들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우선 작은 강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매일이 당신의 최초의 날이라고 생각하기 바랍니다. 매일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기 바랍니다. 하루하루 벽돌을 한 장씩 쌓는 자세로 인생을 살기를 바랍니다. 그리하면 시작은 작지만 끝은 창대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구촌에 살게 될 것입니다. 국내외가 구분이 없는 국제화시대에 살 것입니다. 눈을 늘 밖으로 돌리시길 바랍니다. 지루하게 계속되는 국내에서의 우리끼리의 소모전보다 중국, 일본, 러시아,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등 주변국들의 국제정세의 추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피부색, 종교, 빈부에 상관없이 연세인의 높은 자긍심으로 세계각국의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선의로 경쟁하며 협력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연세대학교 초대 총장이셨던 백낙준 박사는 40년 전에 이미 연세는 연세인의 연세요, 한국의 연세요, 세계의 연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전통은 본교의 창립 이후 지속된 것입니다.

지식기반사회라고 모두 말합니다. 지식과 정보가 가장 중요한 시대입니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불과 4, 5년이 지나면 이미 진부해지고 마는 급변하는 세상입니다. 졸업후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평생학습자 (life-time learner)가 되시길 바랍니다. 늘 생각하며 사색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또한 급변하는 세상에선 이에 맞추어 늘 자기 자신을 혁신하는 생활을 체질화 하면서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면, 성실, 신의, 검약 등 인류 보편의 기본 덕목에 지극히 충실한 여러분이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변해서는 안되는 것과 변해야 하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로운 연세인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 사회의 지도층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진 사람입니다. 자신만을 위하는 삶이 아니라 이웃을 섬기고 이웃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겨레와 인류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모교에 큰 영광을 돌리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사회의 새내기인 여러분을 20만 동문과 모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적극 후원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늘 모교의 따뜻한 품에 돌아와 새로운 용기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Be strong and courageous. Do not be terrified ; do not be discouraged, for the Lord your God will be with you wherever you go ; 여호수아 1;9) 는 말씀을 붙드시길 바랍니다.

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의 앞날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과 가호가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04년 8월 27일
총 장 정 창 영

 

vol. 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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