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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이영해 여자동창회 회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4-06-30

사랑과 봉사의 마음으로 연세인의 결속 다진다

의사들이 의사로서 첫 걸음을 내딛을 때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다. 그 히포크라테스 정신의 핵심은 봉사와 사랑이다. 이영해 여자동창회 회장은 오늘날 광풍처럼 일고 있는 의대열풍에 대해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봉사하는 참된 뜻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사라는 소명의식과 여자동창회장이라는 직책을 통하여 연세발전에 노력하고 봉사하는 이영해 동문(여자동창회 회장, 이영해진단방사선과 원장)을 만났다.


* 여자 동창회에서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여자 동창회가 따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세 구성원 중에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소수입니다. 이러한 소수인 여성들만이 가지는 경험과 고민을 졸업 후에 함께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했습니다. 이전에는 녹양회, 백양동문 모임 등 여러 친목단체들이 있었는데 여자 동문들의 결속을 다지고자 "여자 동창회"라는 명칭으로 발전하게 되었고요. 제가 이번에 회장을 맡게 된 것입니다. 여자 동창회는 다양한 사회 참여방법이라든지 봉사활동, 여자후배들의 건강진단 등을 통하여 동문들의 적극적인 결속을 다지는 등 네크워크 형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연세 안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저희 학교가 남여공학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여대와 비교한다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여성스러움은 자주 "겸손함"으로 통하기도 했지요. 그래서 여학우들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능력과 자질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많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연세 안에서의 여성은 당당하고 자신있게 자신이 맡은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또한 연세 구성원에 있어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과거와 달리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거기에 알맞은 여학우들을 위한 장이 보다 폭 넓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여성의 리더십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소속해 있는 여자 동창회만 해도 개인적으로 아주 리더십이 뛰어난 분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선뜻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분들의 능력이 모자란 것은 아닙니다. 맡은바 임무가 주어지면 철저하고 꼼꼼하게 잘 해나갑니다. 이렇듯 어느 조직에서든지 여성은 "여성성"이 겸손과 겸양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지양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추진하고 실현시켜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포용력을 겸비한다면 보다 창조적이고 폭넓은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성 리더십을 함양해 나갈 때 "리더로서의 책임감" 또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제20대 여의사회 회장을 맡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2000년도에 여의사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제가 여의사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여의사들의 진료환경 개선 등에도 많은 신경을 썼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여의사회의 공익적인 활동이었습니다. 여성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고, 특히 에이즈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캠페인을 했었습니다. 또한 여러 의료정책 등을 국민들의 입장에서 검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습니다만 그것이 때론 언론에서 "집단이기주의"로 비추어 질 땐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 의사로서의 길은 언제 꿈꾸게 되었는지
제가 사실 고등학교 때 몸이 그렇지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양호실에 자주 다녔었죠. 고3때 진학문제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차에 양호 선생님께서 의대 진학을 권하셨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의사로서의 삶을 생각하게 되었고, 주위의 친구들이나 부모님들께서 제가 의사로서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격려해 주셔서 용기를 가지고 의과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 의과대학 시절에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금도 그렇지만 의과대학에서의 학업의 강도는 아주 높습니다. 그래서 다른 단과대처럼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 만큼의 여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힘든 수련과정을 함께 거치면서 의대 동기와 선후배와는 정말 친가족처럼 친하게 지내게 되었죠. 밤늦은 시간까지 실험실에서 동기들과 함께 실험하고 공부하면서 따뜻하게 지내던 기억이 나는군요.

* 개인의 안락한 삶을 위한 의대열풍이 불고 있는데
최근에 이런 경향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사적인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안락한 삶을 위하여 의과대학에 진학하려한다면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며 그 개인의 불행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불행이기도 할 것입니다. 의사는 사람의 생명과 신체를 다루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존엄과 사랑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사회에 대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없는 의사로서의 삶은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의사는 의사로서의 첫발을 내밀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문"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 의사로서 주어진 진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저에게 주어진 여러 사회적인 일들도 충실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시선을 보다 넓게 바라보며 주위에 불우한 이웃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여자 동창회 및 여성 연세인에게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여성 연세인들은 참 바쁩니다. 20대 때에는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30대 40대에는 자녀들과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래서 현재 동창회는 40대 후반이 주류입니다.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조금만 여유를 내어 여성 연세인들이 졸업 후에도 여자 동창회를 통해 후배들에게 여러 도움을 주고 연세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연세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은혜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잊지말아야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연세인들은 그러한 은혜를 더욱 큰 연세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사회의 어두운 곳을 위해서 돌려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모든 연세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큰 용기를 가지고 자신감 있게 아름다운 연세인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합니다.


 

vol.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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