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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먼저간 아들의 뜻, 어머니가 이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3-11-01

김준손 여사, 아들 모교에 장학금 기증

10월 23일 오전 11시 40분, 故 이정일 동문의 모친인 김준손 여사가 장학금으로 3억원을 전달했다.
故 이정일 동문은 1969년 건축공학과 졸업을 20여일 앞두고 겨울 등반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김 여사는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일정액을 기부하여 아들이 다녔던 건축공학과의 우수한 학생의 학업을 줄곧 지원해 왔다. 이번에 기증한 3억원은 ‘이정일 장학기금’으로 적립된 후, 이 기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으로 2004년 1학기부터 건축공학전공 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학기별로 지급되어질 예정이다.
특히, 아들과 함께 실향민으로 어렵게 생활하던 김준손 여사는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많은 절망을 겪었지만, 그 이후로 34년 동안 줄곧 아들의 못다한 뜻을 이루어 주기 위한 삶을 살아온 것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더해 주고 있다. 재학시절, 장학금을 받고 수학하던 이정일 동문은 "자리가 잡히면 제일 먼저 장학금을 낼 거예요. 그것도 될 수 있으면 건축과 학생을요… 다만 인간성을 참작해서 그저 나같이 못난 놈 같으면서 ‘속심있는 놈’을 택하겠어요. 나같이 못난 놈도 배우면 쓸모가 있을 것이요"(회고록 중에서)라며 사회에 나가면 본인도 꼭 장학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결국 아들을 대신하여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결심하고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아들을 생각하며 좋은 반찬도 먹지 않는 등 모든 생활을 근검절약으로 일관해 왔다.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3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김 여사는 "학교 사랑이 남달랐던 아들의 모교에 작은 힘이 될 수 있어 아들에게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아들의 못다한 꿈을 후배들이 이룰 수 있도록 이 장학기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vol.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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