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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2002년 신년호 특별대담 - 김우식 총장 · 김영석 대외협력처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2-01-02

『연세소식』은 대망의 2002년 새해를 맞아 김우식 총장과 신년특별대담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대담을 통해 김우식 총장은 기여우대제, 특성화사업 등 현재 학교 안팎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안들에 대한 입장 및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대담을 위해 『연세소식』 편집인인 김영석 대외협력처장이 지난해 12월 21일 아침 총장 집무실을 찾았습니다.
  연세대학교는 반드시 기여우대제를 실시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총장에 취임하신 후 1년 반정도 지났습니다. 그동안 여러 사업을 추진해오면서 많은 성과를 내오셨는데요, 이에 대해 스스로 평가해보신다면?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맙긴 하지만, 스스로 평가해보면 성과를 냈다고 하기에는 아직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그동안 저는 연세대학교 총장으로서 1백년 넘게 흘러온 연세 역사를 마치 기차 레일 깔 듯 제대로 이어나가는 데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임해왔어요. 물론 제가 까는 그 레일이 확고한 연세 정신을 뿌리내리게 하는 빛나는 부분이 되길 바라며, 이에 대한 평가는 모든 연세인의 몫이라고 봅니다.

큰 의욕을 갖고 여러 가지 일들을 벌이시느라 아쉬운 점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굳이 밝히자면 학교 안팎으로 좀 섭섭했던 점들이 두 가지 정도 있습니다. 우선 안으로는, 일부 대학 구성원들이 개별적인 이해관계보다 학교 전체의 입장에서 포용력과 역지사지의 아량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고요. 밖으로는 정부를 비롯해 교육대계를 세우는 기관들에서 표면적으로는 '대학의 자율성'을 표방하는 듯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율성을 억제 내지 침해하는 사례들을 겪으면서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금년 초, 기여우대제 실시를 학교 안팎으로 널리 천명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이 제도 실시를 위한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무엇보다 먼저, 기여우대제는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는 저의 소신을 분명히 밝히는 것으로써 이 질문에 답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동안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기여우대제 실시가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지 알려왔고, 특별히 「대학의 자율화와 경쟁력」의 주제로 개최한 제1차 연세포럼을 통해 우리 사회의 반향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부산에서 제2차 연세포럼을 열어 계속적으로 기여우대제 도입 필요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고, 이 자리에는 3개 정당 대표를 초청해 기여우대제 문제를 각 정당의 정책대결로 유도할 생각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주장하는 기여우대제는 단순한 기부금 입학과는 성격이 아주 다른 것입니다. 대학 발전에 기여한 분들에 대한 보은의 차원에서 병원이나 도서관 이용 편의 제공, 컨설팅 등 소박하나마 대학이 보일 수 있는 정성을 다하겠다는 것이 그 근본정신이죠. 입학과정에서 입시정보의 제공이나 상담 등 특별한 관심을 갖고 돕겠다는 겁니다. 차후 법적 문제가 해결되면 정원의 1% 범위 내에서 소정의 심사와 평가를 거쳐 우대할 계획입니다. '기여'라는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와 작은 성의라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것이 저희에겐 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바로 이런 차원에서 저는 앞으로 '연세 가족이 됩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연세사랑 1계좌 갖기 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이 운동을 통해 연세를 아껴주시는 분들은 1백만 원이든, 1천만 원이든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신의 이름으로 개설한 계좌를 통해 평생 '기여'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연세는 이렇게 조성한 기금의 원금은 보존하고 그 이자만을 활용하게 될 겁니다. 저는 이 기금을 '개미군단식 펀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께서 1억 원을 기부해 첫 번째로 계좌를 개설해 주셨는데, 이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연세는 이제 세계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서 내놓은 '연세특성화 사업'의 성공 여부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번 특성화사업의 성공을 위해 많은 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산을 투입하는 모든 부문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긴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만, 대략 목표치의 80%정도를 완수한다면 크게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특성화사업에 기대를 거는 큰 이유는 무엇보다, 교책분야로 선정한 국학, 국제학, 첨단기술, 의학 등 어떤 분야든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되면 그 분야가 곧바로 연세의 간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집중 육성하기로 한 몇 개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온다면 더욱 활발하게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에 따른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어요. 이를테면 상경대학에 속해있는 경영학과를 경영대학으로 독립시켜 독자적으로 발전시키고 기존의 상경대학 역시 적극적으로 지원해 궁극적으로 두 개의 큰 기둥을 세워 경쟁력을 키우자는 주장과 두 학부제를 운영하자는 주장 등 입장 차이로 인한 마찰을 빚기도 했어요. 저는 특성화의 원칙과 절차를 바탕으로 머지 않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생각입니다.

최근 유럽의 유수 대학들을 직접 방문해 긴밀한 결연 관계를 맺기 위한 협약들을 체결하고 오셨습니다. 연세를 최고의 '세계화'된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본방향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기본적으로 저는 연세가 이제 국내가 아니라 세계 유수 대학들과 경쟁을 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쟁력의 제고를 위해서는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하고, 현실적으로 이런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 가운데 가장 적당한 것이 '교환 프로그램'이죠. 학생과 교수들을 여러 선진 대학에 다녀오게 함으로써 얻는 효과는 이미 여러 부분에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환 프로그램 및 공동학위제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고, 올해는 특별히 신촌 캠퍼스 안에 「글로벌 라운지」를 만들어 우리 학생들과 외국학생들이 자유롭게 한 울타리 안에서 문화교류, 친교 등을 체험토록 할 것입니다.

'열린 행정·열린 대학'의 기치를 내걸고 대학 행정에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시기도 했는데요?

대학 행정 개선 및 구조조정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는 짧은 시간에 강압적으로 구조개선을 이루는 것보다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인화(人和)로써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화합해 결과적으로 행정의 효율성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화야말로 조직이 갖춰야할 가장 큰 힘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임기를 마치신 후에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글쎄요, 남은 임기에 특성화, 세계화, 정보화 관련 사업들을 완성해나가고, 무엇보다 절실한 재정기반 확충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너무 많이 쌓여있는 형편이라 지금 시점에서 임기 후까지 생각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연세 구성원들이 저를 떠나보내며 가슴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네주신다면 만족할 것 같습니다. '수고한 총장'으로 남고 싶군요.

 

vol.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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