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104개 나라 38,579명 수학

우리 나라 최고의 한국어 교육기관인 한국어학당이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59년 4월 1일 재외동포 자녀와 외국인학생, 선교사, 외교관들에게 한국의 말과 글을 가르치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기 위해 광복관 3층에서 7명의 교수가 24명의 학생들을 모아놓고 수업을 시작한 한국어학당에는 그 동안 세계 104개 나라의 38,579명이 다녀갔다.

애당초 3학기제로 운영하던 것을 71년부터 4학기제로 개편해 지금까지 149회의 졸업식을 거행해 2,34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40년 한국어학당은 한국어 연구활성화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보여왔다. 특히 정기간행물의 역사는 꽤 오래됐다.

68년에 연구지 겸 소식지 『안녕하십니까?』를 창간했고, 74년에는 언어에 대한 순수 학술연구지 『언어문화』를 창간했다. 『언어문화』는 창간 이듬해부터 『말』로 제호를 바꿔 발간했다. 93년 1월부터는 소식지로서 『연세어학원 소식』을 내고 있다.

그동안 출판한 교재도 상당하다. 체계적인 한글 교육을 위해 93년 6월에 『한국어』시리즈를 6권까지 출간했으며, 『한국어독본』 초급, 중급, 고급 편을 차례대로 내놓았다. 95년 5월에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발음』을 출간했고, 98년 12월에는 읽기 교재 시리즈(전 4권)를 발간했다.

  한국어교사연수소·LA어학당 설립으로 한글교육 새 장 열어

교육과정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85년 6월부터 재외 한국인 자녀들을 위한 '여름 5주 특별과정'을 개설한 것과, 지난해부터 개설한 야간 과정은 큰 관심을 모았다.

한글 발전과 보급에 기여한 한국어학당은 그 공로를 널리 인정받아 87년 10월 세종문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40년 동안 한국어학당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중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89년 3월 외국어학당과의 통합이다.

두 기관은 통합을 거쳐 '언어연구교육원'으로 개편됐고, 그때부터 한국어학당은 '한국어교육부'로 거듭났다. 그 이듬해인 90년 12월에 연건평 2,540평, 지하 2층, 지상 5층의 현 건물을 신축해 이전함으로써 새로운 발전의 장을 열게 됐다.

92년부터는 매년 10월 덕수궁에서 『전국 외국인 한글 백일장』을 개최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까지 8회에 걸쳐 실시한 한글백일장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수준 높은 대회로서의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94년 3월 설립한 한국어교사연수소에서는 실력 있는 한국어 교사가 다수 배출돼 우리 나라 한글 교육의 깊이를 더했으며, 97년 12월 LA에서 개원한 연세대학교 어학당은 21세기 세계화 시대를 대비해 한글 교육의 새 장을 연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40주년 기념행사 다양하게 열어

오늘날 한국어학당이 최고의 한국어교육기관으로 자리잡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노고가 필요했다. 59년 박창해 학감이 취임해 한국어학당의 기반을 닦았고, 김찬국, 김석득, 조성규, 손한 교수 등이 학감을 맡아 뒤를 이었으며, 89년 언어연구교육원으로 개편한 다음에는 김태성, 고소웅 교수가 차례로 원장을 맡고 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갈수록 우수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현재 90여명의 교수와 강사가 학기마다 약 650여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그간 민간 외교의 역할을 수행하며 세계적인 한국어 교육기관으로 발전해 온 한국어학당은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발전에 힘입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아 한국어학당은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5월 28일 언어연구교육원 강당에서 창립기념행사를 열고, 『전국 외국인 한글백일장 수상작품모음집』과 『졸업생 연구논문 모음집』을 펴냈다. 또한 제4회 국제 한국학 학술대회를 유치해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