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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운영 맡은 조혜정 교수를 찾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1999-08-02

  우리 사회의 문화적 빈곤상황은 대학의 힘으로 극복해야

▶ 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의 소장을 맡게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지난 10년간 청소년문화에 대해 연구해오면서, 10대 시절의 경험이 한 사람의 문화수준뿐만 아니라 국가의 문화적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런데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은 지금도 권위적 입시교육 때문에 자신의 재능과 인문사회학적 교양을 키우지 못하고, 국가적으로는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죠. 저는 청소년 직업체험센터가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이론적으로 구상해온 여러 가지 사업들을 실험적으로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 이 센터가 어떤 과정을 거쳐 문을 열게 됐는지 소개해 주세요.

서울시가 지난해 7월 발족한 실업대책위원회 청년·여성분과위원장을 맡으면서 저는 뭔가 실제적인 활동을 통해 청소년문제에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 연구팀인 청년문화센터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재능을 살리고 그것을 미래의 직업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직업체험센터를 설립하게 됐죠. 처음에는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총장님을 비롯한 교무위원과 동료 교수 여러분의 이해와 지원 덕분에 일을 수월하게 진행시킬 수 있었어요. 직업체험센터는 현재 당산동에 공간을 마련하고 올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 청소년 직업체험센터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하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주요 사업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우선 문화생산과 직업교육이 결합된 대안적 청소년 문화활동을 벌일 생각인데요, 이것은 청소년들이 공방 프로그램을 통해 멀티미디어와 공연예술작품 등의 문화상품을 제작하면서 장래 문화산업 진출에 대비토록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미래 시민을 길러내는 대안시민교육 활동으로, 청소년이 주도하는 창의적 공공사업을 개발해 실시함으로써 그들의 시민성과 공공성의 자질을 함양토록 하는 것이에요.
셋째는 청소년문화관련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자료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하면서 새로운 청소년 문화정책과 제도를 연구·개발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요한 것은 아시아 지역 청소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들 사이를 하나로 묶는 네트웍 사업이죠. 이러한 사업을 추진해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심리학과의 황상민 교수와 사회학과의 전효관 박사 등 젊고 유능한 연세인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 연세 안에 자리를 잡고 있는 청년문화센터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지요?

청년문화센터는 대학과 사회의 밀접한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말 발족했습니다. 런던대학이나 MIT의 미디어랩 등 세계 유수의 청소년 대안교육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대학의 연구성과물을 사회에서 구현해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죠. 구체적으로는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운영, 한겨레신문사와 공동으로 기획하는 청소년문화운동, 가상공간(http://cyberyouth.org)에서의 청소년문화 포털서비스 제공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 선생님은 그동안 대중문화와 성, 교육 등의 여러 주제를 두고 깊이 있는 연구활동을 해오셨고, 많은 학생들과 동료들의 지지를 받아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1세기를 앞두고 대학이 변해야한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요,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우리 사회의 문화적 빈곤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힘은 대학에 있다고 봐요. 문화를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인력이 대학에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죠. 특히 한국기독교의 한 중심으로서 진취적 도전정신의 학풍을 갖고 있는 연세에는 새 시대에 걸맞는 문화의 틀을 제시할 인재들이 아주 많습니다.

 

vol.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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