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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산학연 협동모델의 새 장 여는 이상조 연세공학원장을 찾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1-07-02

  '연세 공학 발전'을 하늘이 주신 사명으로 알고 임하겠습니다

연세공학원장에 부임하신 지 이제 1년이 넘었습니다. 소감이 어떻습니까?

밖에서 보다가 살림살이를 맡아보니 제가 별로 접해보지 않았던 복잡한 일들이 많이 있더군요. 그때마다 여러 분들이 자신의 일같이 도와 주셔서 현재까지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건평 2만 200여 평, 총 공사비 710억 원의 대규모 건물을 건축경기가 최악이었다는 IMF 위기를 극뵥하고 준공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수고하신 초대 건설본부장을 지내신 김우식 총장님과 박한규 교수님, 또 초대원장이신 김수일 공과대학장님 등 여러 선생님들과 학교당국과 재단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함으로 그저 고개가 숙여질 뿐 입니다.

연세공학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산학연 협동의 새 모델로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현재 연세공학원이 맡고 있는 역할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연세공학원은 1993년 건립을 발의할 때부터 여러 가지 새로운 개념을 시도했다고 생각합니다. 주차공간을 제외한 500여 억 원의 연구공간 건축기금이 모두 산학 협동 차원에서 외부기업체로부터의 기부금과 공과대학 부설 연구소들의 기부금으로 충당됐습니다. 또 우리 공학원의 관리 및 운영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은 실비정산의 개념으로 수익자 분들께 부과되고 회계는 독립적 성격을 갖는 특별회계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말까지 그동안 공학원이 안고 있던 재정적 어려움을 모두 이겨낸다는 각오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학원에는 ▲공학원의 운영과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 ▲지식 집양형 벤처기업을 발굴하여 창업을 유도하고 성장 단계별 제반 사항에 대한 지원, 교육 및 자문 활동을 하는 연세창업보육센터, ▲고가의 첨단시험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대학 교수님들의 연구활동 지원과 산학협력의 차원에서 중소기업으로부터 의뢰받는 소재 특성 및 물성 분석업무지원, 또한 중소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하기 위하여 공과대학 교수님들과 직접 상담업무를 지원하는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 ▲마지막으로 50여 개의 입주회사와 우리대학교 연구기관들과의 산학협동연구 활성화업무를 지원하는 연구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별히 연세공학원에서 벤처기업 창업과 육성을 지원해 온 것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1998년 하반기부터 2000년 상반기까지를 뒤돌아 볼 때 가히 그 기간은 벤처기업 창업 열풍이 정말 대단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창업보육센터도 1999년 3월 처음 19개 벤처기업이 입주하기 시작하여 그동안 8개 기업이 성공적 보육을 마치고 졸업을 했고 6개 기업은 중도에 퇴거를 했지요.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에는 27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우리대학교의 공과대학, 이과대학, 의과대학 교수님들이 창업하신 10여 개 기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기업 열기가 식은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동안이 너무 이상과열 상태였고 현재의 추세가 오히려 정상상태로 돼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조정과정은 옥석이 구분되고 더욱 안정적인 발전을 위하여 반드시 거쳐야 할 소중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성공한 우리대학교 출신의 벤처기업인들을 만나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지요. 그분들의 말씀을 그대로 옮긴다면 "지금은 우리대학교가 한 단계 크게 발전할 수 있는 단군 이래 최대의 기회를 맞이했다"고들 하더군요. 우리대학교의 학풍이 벤처정신과 가장 부합되고 이것은 이들이 뛰고 있는 현장에서 매일매일 증거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기를 원하는 기업체들의 경쟁률은 4:1 이상이며 특히 우리 창업보육센터는 중소기업청이 금년에 전국 257개 창업보육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센터운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졸업생들의 실전에서의 활약, 교수님들의 창업에 대한 적극성, 창업보육센터의 운영실적 등 생동감 있게 살아 숨쉬는 연세의 벤처정신은 21세기 연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한 축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연세공학원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중점을 두실 점이 있다면?

산학연 협동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그것을 직접 적용하여 성공적 사례를 만드는 것이 공학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저는 우리 공학원에 입주한 50여 개의 기업들과 우리대학교와의 새로운 협동모델을 만드는 일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려고 합니다. 학부 및 대학원생들의 인턴십 기회 확충, 기업의 우수 연구인력에 대한 겸임교수 교류 확대, 이러한 제도의 실행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공동 연구 관심사가 도출되어 가는 순기능적 순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한 캠퍼스 안에 있으므로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욕심을 부린다면 공학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공학발전기금을 조성하는 일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연세대에서 공학이 확고한 위상을 확립하고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경쟁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경쟁이 한 개의 평가척도로 줄을 세우는 일이라면 별로 그 의미가 없다고 생가합니다. 또 사회가 그런 경쟁을 원한다면 그 곳에 끼어 들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각 기관마다의 고유한 사명이 있고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끊임없이 노력하여 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연세에 맡기어진 하늘의 사명이 있고 그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 우리 각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학은 특히 다른 분야에 비하여 그 변화 속도가 빠릅니다. 따라서 공학을 하는 우리들의 역할은 이러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과정과 행정 및 운용시스템을 구현하고 또한 재정의 안정적 확보와 더불어 집단의 수월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우리 비전과 부합하는 평가시스템을 구축하여 철저히 적용하여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1973년 연세대 기계공학과 졸업
  • 1985년 미국 위스콘신대학 공학박사
  • 1986년 연세대 교수 부임
  • 2000년 3월 연세공학원장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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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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