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연구에 필요한 모든 디지털자료를 통합적으로 관리·제공할 수 있게 돼

오랜 준비 기간 끝에 중앙도서관에서 「연세 디지털 도서관」을 가동하게 된 것 축하합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른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막상 행사를 앞두고는 행여 행사당일 네트워크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까 많은 염려를 했습니다. 다행히 아무 문제없이 시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정말 획기적이고 환상적인 시스템이라는 평을 해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디지털 도서관 구현을 위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연세 디지털 도서관」이 문을 열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연세 디지털 도서관은 연구정보화 사업에 의해 구축된 것입니다. 우리대학교가 1997년부터 정보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대학 정보화를 시작했는데 행정정보화, 교육정보화, 연구정보화 가운데 연구정보화 사업을 중앙도서관이 주관하게 됐습니다. 연구정보화 1차 사업으로 기존의 도서정보시스템을 최첨단 학술정보시스템으로 교체해 1999년 9월 가동을 시작했고, 2차 사업으로 디지털 도서관을 구축하게 된 것입니다. 디지털 도서관 구축을 위해 중앙도서관에서 여러 달 동안 상세한 계획안을 마련해 2000년 6월부터 주사업자와 함께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는데 우리가 구상한 시스템이 워낙 국내외적으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시스템이라서 시스템 구현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연세 디지털 도서관」은 기존의 도서관과 어떻게 다른지 소개해 주세요.

국내에서 디지털 도서관을 개발했다고 하는 도서관들은 여럿 있습니다. 연세 디지털 도서관(YDL)이 기존의 디지털 도서관과 다른 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YDL은 모든 디지털 자료를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면서도 한번의 클릭으로 관련 자료를 모두 검색할 수 있는 통합형 시스템이라는 점입니다. 이 통합형 디지털 도서관은 선진국에서 차세대 디지털 도서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둘째는 YDL은 풍부하고 고품질의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디지털 도서관들은 학위논문과 비디오자료 등 극히 제한적인 디지털 자료만을 컨텐츠로 갖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YDL은 학위논문은 물론이고 600여 종의 동영상자료, 7만여 건의 국내 학술지 기사, 15만 페이지에 달하는 한국학 분야의 고서 등을 디지털화했습니다. 특히 한국학 분야의 고서는 각 책에 대해 전문가가 작성한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관련문헌, 그리고 해제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한국학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특징은 중앙도서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개발된 강의/연구지원 정보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지식경영 개념을 도입해 설계했는데 대학의 강의, 연구, 학습 활동에 필요한 모든 유형의 디지털 자료를 디지털 도서관 환경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제공합니다. 이 시스템의 소유권은 연세대학교가 가지고 있으므로 현재 프로그램 소스 등록과 특허 출원을 준비중입니다.

이미 「연세 디지털 도서관」만으로도 중앙도서관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지만, 더 큰 욕심이 있으실 것도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궁극적으로 구상하는 중앙도서관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이 국내 최고임은 자타가 인정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것입니다. 이번 시연회에 중국 최고 대학인 북경대나 청화대 도서관 관계자들이 연세대 시스템을 보기 위해 왔습니다. 이들은 이미 중앙도서관의 현 학술정보시스템을 사용해 보고 우리 시스템이 세계적 수준의 것임을 알고 온 것입니다. 연세 디지털 도서관이 세계적인 수준의 시스템이라는 것은 이미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도서관은 물론이고 최신 도서관 시설과 풍부한 장서량을 갖춰 언제라도 들어가 공부하고 싶은 쾌적한 도서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연세 디지털 도서관 구축을 위해 중앙도서관 직원들은 장기간 가정생활을 희생하면서 작업했습니다. 어느 여직원은 요즘 자기 아이가 어디에 가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소리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연세를 위하여 헌신한 우리 중앙도서관 직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디지털 도서관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직원들 모두에게 충심으로 감사드리며, 연구정보화 사업을 계속 지원해 주신 총장님과 정보화 추진위원회 위원장님, 그리고 옆에서 여러 가지로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