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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자외선 우주망원경 연구단의 변용익 부단장을 찾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1999-10-01

  「GALEXㆍY-STAR」 프로젝트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능력 함양할 터

안녕하십니까? 80년대 천문기상학과 학생으로 몸담았던 연세에 교수로 부임한 지 이제 1년인데요, 감회가 어떠신지요?

외국 대학의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이렇게 모교에 돌아오게 돼 기분이 아주 좋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이제까지 견지해왔던 '연세의 바깥에서 연세를 지지한다'는 생각을 포기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돌아와 보니 연세의 천문우주학이 질적으로는 상당한 발전을 이뤄놓은 반면에 양적 성장이 그에 따르지 못한 느낌도 들었는데요, 앞으로 우리 동료 교수들 및 학생들과 최선을 다해 공부할 생각입니다.

「자외선 우주망원경 연구단」이 최근 은하진화탐사선 모형을 만들어 공개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것은 저희 연구단과 NASA,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미국 제트추진연구소, 프랑스 천문학연구소 등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즉 우주의 나이를 측정하는 공동연구에 필요한 자외선 우주망원경을 탑재한 탐사위성을 실물의 반 크기로 만든 것입니다. 실물은 내년 중에 조립과정을 거쳐 2001년 말경에 발사할 계획이죠. 이 망원경은 은하나 별에서 자외선이 방출되는 것을 응용하게 되는데요, 주로 짧은 파장의 자외선을 내뿜는 아주 젊은 별 혹은 1백억 년 이상 된 늙은 별을 관찰하게 되죠. 망원경의 수명은 4년이고, 첫 해에는 위성궤도에서 관측 가능한 은하(단)의 영상화작업을 마치게 됩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변광성(별의 밝기가 변하는 별)이 4만개 정도인데요, 저희 망원경으로 앞으로 5년 내에 그 1백 배의 변광성을 찾아낼 계획이고, 이를 위해서 매일 3천만개의 별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생각입니다.

별을 본다는 것이 아직 일반인에게는 좀 낭만적인 차원에서 이해되기 쉬운데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우주 관측에 꽤 복잡한 작업과정이 필요한 것 같네요.



그렇죠. 지금 저희 연구단에서 하루에 우주 관측결과로 담아내는 정보량만 해도 1백 기가에 이르고, 이 작업에는 수준 높은 컴퓨터지식이 필요하죠. 뿐만 아닙니다. 우주망원경으로 하나의 별을 꾸준히 관찰하자면 역시 높은 수준의 전자공학, 기계제어 기술이 절실하죠. 말하자면 우주망원경 사업은 산업체의 기술 발전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외국에서는 첨단 기술력을 함양한 천문우주학 전공자들을 선호하는데, 아직 우리사회의 인식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현재 「자외선 우주망원경 연구단」에서 추진하는 연구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연구단'보다 천문우주학과의 연구사업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저희는 우선 선진국의 유수한 연구기관과 함께 우주진화의 내력을 탐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선진기술을 습득하는데 노력하고 있죠. 이와 더불어 선진국에서 크게 관심을 두지 못하는, 이를테면 연구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우리만의 독자적인 천문우주학 연구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자외선 우주망원경을 이용한 탐사천문학을 체계화하는 「Y-STAR」(Yonsei Survey Telescope for Astrophysics Research) 프로젝트로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능력을 함양하고자 합니다.

선생님은 호주, 대만,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천문우주학 교수 및 연구원으로 활동하신 경력이 있는데요, 이들 나라와 우리 나라의 연구 환경을 비교한다면?



글쎄요, 뭐라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호주나 미국이야 워낙 그 수준이 앞서나갔기 때문에 비교하기 힘들고, 대만과 우리 나라를 비교할 순 있겠죠. 대만은 일찍이 중앙연구원이라는, 국가의 기초학문 육성기관을 두고 철학, 역사학, 물리학, 화학, 의학 분야에 지속적으로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그들은 당장 눈앞의 경제적 이해득실을 초월해, 자기 민족이 인류역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크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어요. 이에 비해 우리는 거의 모든 기초·응용 과학을 돈이 되는가 아닌가, 라는 기준에 맞춰 평가하고 있는데, 이것은 단기적으로는 유용할지언정 먼 앞날을 생각해보면 꽤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선생님을 비롯한 천문우주학자들이 설립중인 한국행성협회에서 최근 NASA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청소년을 선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미국에서 실용성이 덜 한 것처럼 보이는 천문우주학이 많은 투자를 받고 큰 발전을 이룬 이유 중 하나는 이 연구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 나라에서도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천문우주학 연구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키고, 훌륭한 인재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 수 있는 방법으로서 한국행성협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죠. 여기에서는 앞으로 매년 1백 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천문우주학 교육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우주로켓이나 위성 발사 현장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NASA의 화성탐사선 프로젝트 참여도 그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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