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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곽정환 코웰이홀딩스 회장(경제 82학번)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5-16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새로운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곽정환 코웰이홀딩스 회장(경제 82학번)

 

세계3위 카메라모듈 제조업체인 코웰이홀딩스(이하 코웰)가 홍콩증권거래소에 지난 3월 31일 상장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5억 홍콩달러(약 5천억 원)에 상장했다. 한국 기업의 홍콩 현지 법인이 10여 년 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적은 있지만, 한국인이 외국에서 설립한 한상 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웰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80% 정도 상승하여, 5월 1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3억 홍콩달러 (약 8천 8백억 원)에 이른다. 약 1,500여개의 세계 유수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는 홍콩 메인보드 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500위권 안에 드는 전도 유망한 기업으로 평가 받은 것이다.

코웰은 3M, 노키아, 닌텐도 등 업종을 바꿔 대성공을 거둔 글로벌 스타기업 못지않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코웰의 이러한 성공 뒤에는 곽정환 회장(경제 82학번)의 과감한 추진력과 감각이 있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업가, 곽정환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봉제인형 제조업체에서 애플의 협력사가 되기까지

코웰은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카메라모듈을 생산해 납품하는 2014년 기준 매출 9,700억원 대의 중견기업이다. 스티브 잡스가 타계한 후 그 동안 철저히 비밀을 유지했던 협력사 명단이 공개되면서 코웰은 유명세를 탔다.

애플 특유의 비밀주의에 따라 베일 속 회사로 남아 있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지금의 코웰은 곽 동문의 남다른 도전과 집념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그는 1992년에 안정적인 대기업(대우)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홍콩으로 건너갔다. 그가 차린 봉제인형 제조업체(코웰토이)는 1990년대 말 매출 2000억 원짜리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코웰토이의 고속성장으로 홍콩에 건너 온지 8년도 안 되는 시간 만에 큰 성공을 이루었지만, 곽 동문은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찾아 나섰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적당한 인수 대상 기업을 물색하던 중 2003년 당시 폐쇄회로TV(CCTV) 카메라 부품을 만드는 매출 10억원대 코웰전자를 인수하였다. 멀지 않은 미래에 카메라 모듈이 소형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이 될 것이라는 곽 동문의 탁월한 혜안이 작용한 결과였다.

예상대로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이 일상화되면서 코웰의 매출액은 500억 원대(2008년)까지 증가했으며, 2008년엔 코스닥 시장에도 입성했다. 하지만 코웰은 2011년 돌연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당시 중국 고섬의 회계 분식 사태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된서리를 맞던 시기였다. 상장 후 3년간 순이익이 4배 이상 증가했지만 코웰 주가는 제자리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코웰이 애플 협력사라는 사실조차 몰랐다. 이에 곽 동문은 ‘상장폐지 후 홍콩 재상장’이라는 카드를 빼 들었다. 결국 그는 상장 절차가 까다롭지만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홍콩 증시 상장 작업에 착수해 1년 6개월 만에 상장에 성공했다.

신사업 추진이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2007년 봄, 곽 동문이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것은 어떨까요?”라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임직원들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애플이 매출 500억 원에 불과한 한국계 중소기업을 상대해줄 리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 거래처는 LG전자였고, 애플 담당자 이름이나 전화번호도 몰랐다. 하지만 곽 동문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 결실은 2년 뒤에 나타났다. “처음엔 대꾸도 안 하던 애플이 제품을 보자고 하더군요.”

 2012년 완공한 후난 공장은 애플을 사로잡은 결정적인 계기였다. 코웰은 2011년 하반기 애플의 카메라 모듈 신기술(플립칩)을 따라가기로 결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곽 동문은 “사업은 타이밍 전쟁”이라며, 몸집이 작은 기업이 갖는 경영의 ‘속도’와 ‘연구개발(R&D)역량’으로 애플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인생에도 주식처럼 ‘주가’가 있다

곽정환 동문은 잘 다니던 회사를 떠나 외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애플의 문을 두드리기까지의 과정은 ‘도전정신’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오늘날의 코웰을 만든 비결은 ‘무모한 도전과 용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곽 동문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하면 된다는 믿음’, 이 두 가지가 중대한 결정을 앞둔 시점에서 항상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어왔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청춘들이 공무원 시험이나 대기업 취업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는 곽 동문은 청년들에게 롤 모델이 되어서 기업가 정신을 전하고 싶다고 한다. 그의 패기와 열정이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도전과 용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싶다는 바램이다.

곽 동문은 모든 사람의 인생에도 주식처럼 ‘주가’가 있다고 한다. 인생 ‘주가’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곽정환 동문은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앞서갈 수 없다”며, “세상이 아무리 험해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새로운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vol.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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