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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세대를 넘어 이어온 언더우드家의 연세사랑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4-16



 

 

세대를 넘어 이어온 언더우드家의 연세사랑

학교 방문한 언더우드 가문 증손자 ‘알렌 레이몬드’

우리대학의 설립자인 언더우드 가문의 증손자 알렌 레이몬드(Allen Raymond)가 지난 4월 2일 우리 대학교를 방문했다. 어머니로부터 항상 연세대에 대해 듣고 자라왔다는 알렌 레이몬드 씨는 “연세대에 와서 직접 보게 되니 말로만 들었을 때보다 훨씬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라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우리 대학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는 알렌 레이몬드의 외증조부가 기부한 돈으로 설립되었다. 그의 외증조부인 존 토마스 언더우드(John Thomas Underwood, 1857~1937)는 우리대학 설립자인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한국명 원두우, 1859~1916)의 맏형이다. 존 토마스 언더우드는 조선이라는 낯선 땅에서 학교 설립에 애를 쓰는 동생을 위해 당시 매우 큰 돈이었던 5만 달러(현재 가치로 약 5,000억 원)를 기부했다. 동생인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는 이 돈으로 현재 신촌캠퍼스 교지인 19만 여평의 땅을 사서 학교를 세울 수 있었다.

그의 외증조부인 존 토마스 언더우드(John Thomas Underwood)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실업가이자 독지가였다. 1857년 영국 런던에서 출생한 뒤 1872년 미국으로 전 가족이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타자기 제조업체인 ‘언더우드 타이프라이터’ 회사를 운영했다. 그의 가족은 타자기를 가족의 정체성 및 유산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알렌 레이몬드의 어머니는 ‘한국 언더우드家’를 더욱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알렌 레이몬드는 “어머니는 언더우드가 한국에서 이룬 성과를 매우 놀랍게 생각하셨고 항상 그 분들을 존경해 왔다”며, “심지어 제가 대학에 갈 무렵에도 연세대에 입학할 것을 추천 하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알렌 레이몬드는 “외증조부 회사의 진정한 유산은 여기 한국, 연세대에 있다”며 “한국에서 이룬 위대한 성과에 스스로 겸손해진다”고 밝혔다.

알렌 레이몬드, “아들을 연세대에 보내고 싶습니다”

알렌 레이몬드는 현재 미국 워싱턴에서 무역과 노동위원회 분야의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또한 조지워싱턴대학(George Washington University) 정치경영대학원(Graduate School of Political Management)의 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 정치경영대학원에서는 이번 5월에 현지 학생들을 한국에 파견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알렌 레이몬드가 학생들을 한국에 보내기 위한 후원 활동을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존 토마스 언더우드 기부재단의 신탁관리자(trustee)로서 재정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도 하지만, 조지워싱턴대학 정치경영대학원의 한국 방문 프로그램을 후원하여 미국의 많은 대학원생들이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있다.

알렌 레이몬드는 이 일을 계기로 한국의 언더우드家와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설립자 언더우드의 3대손인 피터 언더우드(Peter A. Underwood, 한국명 원한석, 법인 이사)에게 연락을 했고, 한국 방문기간 동안 만날 수 있었다. 그는 “형 언더우드 가족은 미국에, 동생 언더우드 가족은 한국에 있다 보니 두 가족이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며, “연세대가 우리 가족 전체를 만나게 해 준 가교 역할을 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부인(엘리자베스)과 아들(샘)과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이번 방문의 목적에는 대학 입학을 앞둔 아들에게 연세대를 보여주기 위함도 있었다. 그는 아들을 연세대에 입학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항상 한국을 방문하고 싶었는데, 대학 입학을 앞둔 아들에게 직접 연세대를 보여 주고, 아들이 스스로 입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싶다”라고 말했다. 본인의 대학 입학 시기에 어머니가 연세대 입학을 권유했던 것처럼 자신도 아들에게 연세대 입학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은 청소년기에 유럽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미국 대학에 진학했었지만, 아들에게는 직접 연세대를 보여주고 지원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알렌 레이몬드는 가족과 함께 조용히 연세대를 둘러보고 가려고 학교 본부에는 방문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4월 2일 아침에 조찬기도회에 가면서 정갑영 총장은 우연히 피터 언더우드를 만나게 되었고, 레이몬드의 방문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다. 정갑영 총장은 이날 학교를 방문한 레이몬드 가족을 총장실로 초청해 환담을 나누었다.

정 총장은 “설립자 언더우드는 대학을 세우고, 그 아들 언더우드는 이 땅에서 교육자로 봉사했으며, 그의 손자는 한국전쟁에 참전하는 등 대대로 한국에 봉사해 왔다”며, “한 사람의 기부와 노력이 씨앗이 되고, 100년을 이어온 언더우드家의 사랑이 오늘의 연세대를 만든 밑거름이 되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총장 집무실 벽에는 100년 전 언더우드가 대학을 구상하며 직접 그린 ‘언더우드의 꿈’이라는 신촌캠퍼스 고지도(사진)가 걸려 있다. 정 총장은 레이몬드에게 이 사실을 설명하고, 100년 전 언더우드의 꿈이 오늘날 연세대학교로 실현되었다고 했다. 정 총장은 레이몬드에게 학교 로고가 새겨진 인형을 선물하고, ‘언더우드의 꿈’ 고 지도의 복사본도 보냈다.

알렌 레이몬드 가족은 이날 언더우드국제대학 박형지 학장의 안내로 캠퍼스 곳곳을 둘러보았다. 알렌 레이몬드는 “놀라운 사람들로 인해 설립되고 더욱 놀라운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어 온 연세대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방명록에 “연세대 방문은 내 인생에 가장 감명깊은 일”이라고 적었다. 우리 대학교는 설립자인 언더우드의 이름을 따서 10년 전에 ‘언더우드국제대학’을 설립한 바 있으며, 국제캠퍼스 도서관은 ‘언더우드기념도서관’이라 명명했다. 신촌캠퍼스에는 ‘언더우드家 기념관’도 있다.

 

vol.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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