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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문과대학, ‘연세 학풍과 인문학의 전통’ 강연회 개최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4-01

 

문과대학, ‘연세 학풍과 인문학의 전통’ 강연회 개최

창립 100주년 기념 인문학 연속 강연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며 한국의 인문학을 이끌어 온 문과대학은 빛나는 100년의 역사를 기념하고, 다가올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외솔관에서는 문과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인문학 연속 강연회가 열렸다. 그 다섯 번째 강연으로 ‘연세 학풍과 인문학의 전통’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문규 문과대학장을 비롯하여 강연자인 김인회 전(前) 교육학과 교수, 김도형 사학과 교수 외에도 문과대학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김인회 교수, ‘연희전문 문과 30년(1915~1945)의 인문학 정신과 민족사적 의미’ 강연

김인회 전 교육학과 교수가 ‘연희전문 문과 30년(1915~1945)의 인문학 정신과 민족사적 의미’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우리 대학은 서양의 선교사들이 기독교 이념에 따라 세운 학교였지만 일제 강점기 시기에 그 어느 곳보다 우리 말과 글, 역사와 문화를 지키려 노력했다. 당시 경성제국대학의 경우 조선 관련 강좌를 담당했던 교수들은 모두 일본인이었지만 연희전문 문과의 교수진은 모두 한국인이었다. 이 당시 우리대학 문과는 조선의 고등교육 현장에서 조선의 역사와 문화, 언어를 연구하고 가르치던 유일하고 대표적인 교육기관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위당 정인보, 외솔 최현배, 한결 김윤경, 용재 백낙준, 홍이섭 그리고 윤동주가 있었다. 김 전(前)교수는 “1915년부터 1945년 사이 연전 문과의 역사가 있음으로 해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드넓은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면서 내일을 바라보는 민족의 꿈을 지니는 인재들이 자랄 수 있었다”며 “폐쇄적인 식민지 관학만이 득세하던 역사 속에서 세상을 밝히는 유일한 촛불이었던 곳이 바로 연전 문과”라고 말했다. 연희전문이 우리 민족의 정신사와 학문연구의 역사, 그리고 교육의 역사에서 남다른 의미와 위상을 지닌 이유를 이러한 연전 문과의 학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김도형 교수, ‘연세학풍과 인문학의 전통’을 주제로 강연

다음으로 김도형 사학과 교수가 ‘연세학풍과 인문학의 전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갔다. 김 교수는 “역사 속에 길이 있다면, 역사를 보면서 우리가 갈 길을 모색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말하며 “과거의 연희전문에서 취하려고 했던 학풍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를 통해 21세기 한국의 인문학이 가야할 길을 찾을 수 있지 않겠냐”며 강연을 시작했다. 연희전문 시절에 형성된 학풍은 동서고금 사상의 ‘화충(和衷)’이라고 요약했다. “‘화충(和衷)’을 연구와 교육의 지표로 설정한 것은 일제하 조선 사회가 지닌 문명화, 근대화의 과제를 서양 문화와 조선(동양) 고유의 문화를 결합하여 해결하고자 한 것”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연전시절의 ‘화충(和衷)’ 이념은 연세대학교로 승격된 이후 ‘연세의 학풍’으로 계승되어 ‘온고지신’, ‘과학정신’, ‘실사구시’ 등으로 세분화되었다. 이에 김 교수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서 새로운 선진 학문이 필요했지만 서양 학문의 수용이 추종과 모방으로만 흘러서는 안되고, 민족문화를 계승해 우리의 현실에 적합한 이론으로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명확한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연희전문의 ‘융합정신’과 연세 통합 후의 ‘온고지신’, ‘실사구시’ 학풍의 바탕에는 인문학이 있었다. 연희전문 문과에서 축적한 인문학과 국학연구의 뿌리는 현재의 연세 문과와 인문학의 기반이 되고 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연세의 인문학이, 나아가 21세기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우리의 ‘화충(和衷)’ 개념에서 찾을 수 있다”며 “이 개념들을 어떻게 새롭게 계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자”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뒤 최문규 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강연을 통해 연세의 전통과 정신을 잘 알게 되었다”며 “우리가 나아갈 방향으로는 ‘화충(和衷)’ 정신에 입각한 자유로운 정신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강연회는 현재의 한국 인문학을 진단하고 21세기 한국 인문학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다.

 

vol.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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