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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문과대학 100주년 기념 인문학 연속 강연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12-01

   

지구적 세계문학은 불가능한가?

문과대학(학장 최문규)은 지난 11월 19일 외솔관 526호 멀티미디어실에서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김재용 교수를 초청하여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문과대학 100주년 기념 인문학 연속 강연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김재용 교수는 우리 대학교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근대문학과 세계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문학 포럼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반년간지 ‘지구적 세계문학’의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근대민족문학사』, 『분단구조와 북한문학』, 『협력과 저항-일제말 사회와 문학』, 『세계문학으로서의 아시아문학』 등이 있으며 100편이 넘는 논문을 쓰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세계문학=서구문학’이라는 공식이 언제 탄생했는지 밝히며 강연을 시작했다. “17~18세기 유럽은 괴테나 볼테르같이 유명한 지식인들이 중국, 페르시아 등 아시아 문학을 번안하는 등 오리엔탈 르네상스시기였다. 유럽인들에게 중국은 철학자가 다스리는 학문의 나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제국주의가 만연하게 된 19세기에 접어들어 아시아에 대한 유럽인들의 인식은 달라진다. 유럽은 공업화를 일찍 달성한 문명국으로, 그 외의 세계는 미개한 곳들로 묘사된다. 유럽중심주의가 팽배하게 된 것이다. 이 변화의 과정에서 세계문학은 곧 서구문학이라는 공식이 탄생했다.”

김 교수는 세계문학을 서구(유럽)중심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관점의 오류를 게오르그 루카치와 프레드릭 제임슨에서 찾는다. 가장 진보적인 이론가인 그들조차 유럽중심주의적 관점을 벗어나지 못함을 밝힘으로써, 세계문학이 얼마나 왜곡되어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밝힌 것이다.

세계문학을 보는 유럽중심적인 관점 대신 김 교수가 주장하는 것은 ‘지구적 세계문학’이다. 서구 학자들과 서구적 관점을 체화한 비서구 학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문학 담론을 넘어 전 지구인이 참여하는 세계문학을 제시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이것이 서구-비서구 간의 소통, 비서구-비서구 간의 소통을 통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각 학문 분과들이 나뉘어져 소통이 어려운 우리나라의 대학 풍토에 대한 성찰도 덧붙였다.

한편, 네 번째 문과대학 100주년 기념 인문학 연속 강연은 ‘주요대학 문과대학/인문대학 학장 좌담회’로 오는 12월 17일 오후 5시에 예정되어 있다.

   

 

vol.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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