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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국제캠퍼스 소식] “큰 줄기를 잡는 통섭”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11-16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RC 특강

지난 10월 29일 국제캠퍼스 자유관B 202호. 강단 앞에는 320여명의 학생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모여 있었다. 강연장에 한 인사가 등장하자 학생들이 기립해 박수를 쳤다. 국립생태원 원장인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였다. 그는 이날 저녁 ‘통섭’을 주제로 강연을 하며 학생들과 만났다.

그는 융합적 사고와 실천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묶은 책 '대담'의 출간 10주년 기념 강연도 최근에 한 바 있다. 최 교수는 이처럼 책과 강연을 통해 활발하게 대중과 가까이 소통하고 있다. 열정적이고 친근하게 강연 분위기를 이끄는 때문일까. 강당을 가득 채운 학생들도 눈과 귀를 쫑긋 세우며 강연에 열중했다.

그의 강연 속에 한결같이 들어있는 단어는 ‘융합’과 ‘통섭’이었다. 이날도 역시 그가 연구한 동물들과 융합을 접목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학생들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자고 마음먹은 이후로 연구실에 바퀴벌레부터 시작해서 온갖 동물들이 다 있습니다. 연구실에서 하고 있는 주제의 동물들만 해도 돌고래, 오랑우탄, 코끼리 등 열 가지가 넘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타리카의 개미부터 인도네시아의 긴팔원숭이, 한국에서는 까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 주제와 그에 얽힌 일화들을 소개했다. 특히 개미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개미들도 처음에 자기 세력을 넓히기 위해 다른 개미들과 동맹을 맺습니다. 심지어 다른 종의 개미인데도. 하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면 하나의 여왕만을 남기기 위한 피 튀기는 전쟁이 시작됩니다. 삼국지에서 여러 나라들이 그랬던 것과 너무도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최 교수는 다양한 연구주제를 통해 ‘통섭’을 강조했다. 통섭이란 큰 줄기(통)를 잡다(섭), 즉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로 학문 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지식의 대통합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그렇게 새로운 일에 많이 도전할 수 있는 지', '동물들도 의도적으로 유머를 구사하는 지' 등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강연을 들은 한 학생은 "주로 분자생물학적, 유전학적으로 생물을 이해하곤 했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생물학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접근하는 또 하나 시선을 배울 수 있었고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생물은 부분만 봐서는 안 되는 학문이며 세포와 개체, 집단을 뛰어넘어 사회까지 아우르는 학문이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교수님께서 연구를 하시면서 겪은 일화들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만족스러운 강연이었다."고 강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vol.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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