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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17년 만에 ‘더 클래식’새 앨범 발표한 <마법의 성> 가수 김광진, 경영학과 82학번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11-01

 

17년 만에 ‘더 클래식’ 새 앨범 발표한 <마법의 성>

가수 김광진 - 경영학과 82학번

 

<마법의 성>으로 유명한 가수 김광진. 그는 대중가수이자 공인재무분석가(CFA) 자격증을 가진 금융전문가이다. 증권사에서 펀드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음반을 발표하기도 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최근에는 ‘더 클래식(The Classic)’ 새 앨범을 발표하며 17년 동안 중단했던 가수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11월 중순에는 모교에서 ‘더 클래식 20주년 기념공연’도 한다. 그로부터 학창시절과 인생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1985년 개교 100주년 기념 가요제에서 대상 받기도

김광진 동문은 연세대 재학시절 음악을 꿈꾸는 학생이었다. 학교 앞 카페에서 자작곡 발표회도 가졌다. 중앙도서관 앞에 간단한 공연안내 인쇄물을 놓아두고는 무조건 공연을 했다고 한다.

“그 허접한 홍보물을 보고도 신기하게도 몇몇 학생들이 와서 공연을 보곤 했어요. 그 당시에 저와 제 친구는 통기타 듀엣을 했는데, 듀엣이름이 ‘나르시스’였어요. 나르시스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듯이 우리는 최고의 듀엣이라고 생각하고 공연을 했어요. 알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요.”

그는 1985년 연세대 개교 100주년 기념 가요제에서 ‘그날까지’라는 곡으로 대상을 받았다. 학교 내에서는 노래 잘 만드는 친구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가수로 인정받는 일은 쉽지 않았다. 1992년 발표한 솔로앨범은 철저히 외면당했고, 교내 가요제에서 수상한 지 10년이 지난 1994년에야 <마법의 성>이 히트하면서 그의 노래는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중가수이자 금융전문가, “음악과 투자는 비슷한 점이 있어요”

가수 김광진은 <마법의 성>이 히트할 당시 삼성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금융계 커리어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음악활동을 한 유일한 가수였다. 그 당시 <마법의 성>은 가요 톱 텐(Top 10) 1위 후보로 오를 만큼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1997년 ‘더 클래식’도 해체되고, 솔로앨범을 꾸준히 발표했지만 기대만큼 반응은 없었다.

 “2002년 솔베이지라는 앨범에서 <동경소녀>를 발표했어요. 나름 완성도면에서 만족한 음반이었고 평단의 반응이 좋았던 만큼 기대를 했었는데,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어요. 더 이상 가요계에서 버티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그는 틈틈이 공인재무분석가(CFA) 시험을 준비해 2000년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자격증으로 2002년 동부자산운용에 입사해 투자전략팀장으로 일했다. 2007년 만들었던 밴드 ‘더 클래식’의 이름을 딴 ‘동부더클래식진주찾기’라는 펀드를 출시해 1년 후 전체 펀드 중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1년 회사를 그만 둘 때까지 운용사 장기수익률이 전체운용사 중 1위를 유지했다.

그는 금융계에서 경험했던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김광진의 지키는 투자’라는 책도 펴냈다. 이 책에서 장기적인 투자 철학을 정립하는 것이 왜 중요하고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지금도 자산운용사와 증권회사에서 젊은 직원들을 교육할 때 그를 부른다고 한다.

음악과 투자는 매우 다른 분야인데, 나름대로 발자취를 남기게 된 비결을 물어봤다.

“규모가 작은 운용사였기 때문에 정보력도 약하고 자금도 적었기에 중소기업을 탐방하고 분석해서 가장 저평가된 회사에 투자하고 오래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어요. 어떤 회사는 3년이 지나서 오르기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처음 판단이 대부분 맞았던 거 같아요. 우리 판단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음악도 이와 비슷하다고 한다.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멜로디와 편곡을 해서 노래를 발표하고 기다리는 편입니다. <마법의 성>은 발표하자마자 반응이 있었지만, <편지>와 <동경소녀>는 발표한 지 10년이 지나서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경우도 있어요. 처음에 노래가 반응이 없는 경우 이 노래가 좋은 노래인지 의심이 들 때도 있지만, 제 경우에는 처음의 느낌이 맞더라고요. 처음 녹음할 때 좋은 게 좋은거였죠.”

 

17년 만에 새 앨범 발표 

“창작을 하는 사람으로서 창작물이 반응이 없을 때도 힘들지만, 창작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낼 때가 더 괴롭더라고요. 오랜 기간 펀드매니저 일을 열심히 하면서 결과도 좋고 보람도 있었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는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노래 안 만들고’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작곡과 음악이 그의 천직인가 보다. 그는 <마법의 성>을 같이 녹음했던 박용준 씨를 5년 전부터 설득했다고 한다. ‘더 클래식’으로 다시 음반을 내자고... 그동안 작곡했던 많은 노래 중에서 5곡을 추려서 ‘더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새 음반 을 내게 되었다.

“사실, 노래를 만들어 놓고 발표 안한 건 처음입니다. 만든 노래를 녹음 안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만큼 신중하고 싶었죠.”

‘더 클래식’이란 이름처럼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11월 15일~16일, ‘더 클래식 20주년 기념공연’ -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연세대는 제가 젊은 날 미래를 꿈꾸며 서성이던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여기서 17년 만에 ‘더 클래식’ 재결합 공연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얼마 전 ‘오월의 별 헤는 밤’ 공연으로 노천극장 무대에 섰을 때 감개가 무량했어요. 20대를 보낸 이곳에서 다시 노래를 하게 되는구나 하구요.”

오는 11월 15일과 16일, 김광진 동문은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새로 발표한 노래는 물론 <마법의 성>, <편지>, <여우야>, <동경소녀> 등 더 클래식의 주옥같은 히트곡도 들을 수 있다. 더 클래식 1집을 제작했었던 가수 이승환 씨가 특별 연출을 맡는다.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김광진 동문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한다.

 

vol.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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