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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 강연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10-16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특강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경제학과 56학번)이 지난 10월 2일 모교를 찾아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부제: 제2의 창업세대를 기대하며)’라는 제목으로 후배들을 위해 강연을 했다. 이번 특강은 ‘연세대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특강’ 시리즈의 첫 번째 강연이었다.

상경대학 홍성찬 학장은 초청의 말씀에서 “내년에 창립 100주년을 맞는 ‘연상’은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세계화를 이끈 최고의 인재들을 배출해 왔다.”며 “김우중 전 회장은 연세가 배출한 최고의 글로벌 기업가이자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사의 현장을 몸소 누빈 시대의 증인”이라고 소개했다.

강연장인 대우관 각당헌 대강당은 100여 명의 취재진과 500여 명의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우관은 20여 년 전에 김우중 전 회장의 기부로 지어졌는데, 모교를 방문하여 공개 강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배 세대에게 선진 한국 물려주지 못해 미안

“오랜만에 교정에 들어서니 감회가 새롭고 그 사이 학교가 한층 발전한 것 같아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김 전 회장은 “밤늦은 시간에 도서관을 나와 백양로에 서서 멀리 하늘을 쳐다보면 마치 이 세상이 전부 내 것인 것처럼 자신감이 충만해 오곤 했다.”며 학창시절을 회고했다.

김 전 회장은 해방 후 한글로 교육받은 첫 세대이고, 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기업활동을 시작한 첫 세대로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무의식이 강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사를 보면 한 세대의 희생을 통해서 다음 세대가 발전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 세대도 그런 희생의 마음으로 경제를 발전시켜 후배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선진 한국을 물려주고 싶었으나, 아직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해 선배 세대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본인이 일선에서 은퇴했지만, 이런 마음을 담아 우리가 어떻게 하면 선진국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선진국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요소 밝혀

첫째로, 강한 제조업을 토대로 경제가 돌아가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우리가 통일 후 북한 지역에서 전개될 활동들을 생각해 본다면 제조업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둘째로, 경제활동에 필요한 크고 안정된 시장을 확보해야 하는데, 우리는 내수시장이 작기 때문에 해외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배세대가 해외시장을 개척했다면 여러분은 그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통일이 되면 북한은 물론 중국 동북3성까지 포함하여 인구 3억 이상의 큰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경공업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중국 동북3성 지역에 남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산업단지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셋째로, 세계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우리가 선진기업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게 많으니 선진국을 따라할 필요가 없고, 자신감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접근하면 훨씬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98년 외환위기 때에도 자신감을 강조하는 얘기를 자주 했다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대처하면 충분히 우리 힘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는데,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IMF가 하라는 대로 따라하다 보니 우리 경제에 많은 불이익을 가져 왔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고 저성장과 정체라는 나쁜 상황에 빠지게 되었는데, 어떻게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며, “외환위기 당시 그 원인을 기업에게 돌리고 잘못된 구조조정을 시행한 데서 지금의 어려움이 비롯되었다고 책에서 지적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제2의 창업세대가 되어 달라

김 전 회장은 좋은 기업이 계속해서 많이 생겨야 경제도 크고 국가도 강성해 진다며 앞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창업의 꿈을 키워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록 저는 세계경영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저 대신 여러분이 해외로 눈을 돌려 더 큰 꿈을 완성해 준다면 더없이 기쁜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가 약하면 국민들이 기를 펴지 못한다. 조국이 강해야 개인 발전도 가능하다"면서 "항상 국가를 마음에 담아 둬야 한다. 사회에 진출하거든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세계무대에서 경쟁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학생들과 세계경영 현장 멘토링 계획 밝혀

김우중 전 회장은 여생을 젊은이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고 해외진출을 도와주며 보내겠다고 약속했다.이를 위해 김 전 회장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세계경영 현장 멘토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YBM(Young Business Managers, 청년사업가) 발굴 프로젝트도 이러한 차원에서 실시한다고 한다. 대학생들과 함께 해외를 다니며 창업 1세대이자 해외비즈니스 전문가로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직접 전수하기 위해서이다.

“젊은이들이 이루어낸 성취의 결과들을 생전에 직접 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삶의 마지막 흔적을 이렇게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김 전 회장은 후배들이 연세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를 무대로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 경쟁력을 쌓아 나가기를 부탁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후배들에게 이 사회의 주역으로 우뚝 서거든 모교 발전에도 많은 도움을 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세계를 경영하며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어록을 남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그는 연세의 이름을 걸고 부끄럽지 않게 살고, 일생을 세계를 경영하며 열심히 산 존경스러운 기업인이었다. 자신이 다 마무리하지 못한 ‘세계경영’의 꿈을 이제는 후배들이 이어나가기를 희망하며, 후배들에게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고 거듭 당부했다. 이번 김우중 회장의 강연은 “아직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 감동적인 강연이었다.

   

   

 

vol.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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