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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김영일 동문, 고학생을 위한 장학금 1억 원 쾌척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10-16

     

                                                                                           <연희대학교 재학시절의 김영일 동문>

“발전된 모교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늘같이 기쁘고 기분 좋은 날은 없었습니다.”

82세 고령의 김영일 동문은 9월 30일 모교를 방문하여, 고학으로 학교를 다니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1억 원을 기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영일 동문이 고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 사연은 남다르다. 김 동문의 고향은 평양으로 당시 명문이던 평양 제1고등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6.25 사변이 발발하여 혈혈단신 월남한 후 고학으로 자수성가한 분이기 때문이다.

정든 부모형제와 헤어져 홀로 월남하여 부산에서 부두 노동자 생활을 하며 어렵게 생활했다. 하지만, 김 동문은 부두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는 힘든 와중에도 배우겠다는 의지만은 불타올랐다. 그는 20세에 노동자 생활을 청산하고 1953년에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로 올라와서 1달 동안은 서울역에서 신문을 깔고 잠을 자는 등 온갖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 이후 동아일보 신문배달을 하면서 고학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드디어 1955년에 연희대학교 중등교원양성소 수학과에 입학하는 영광을 얻었다고 한다.

1957년 3월 2일, 연희대학교를 수료하고 공립중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아 43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고, 1999년 8월에 정년퇴임했다. 처음에는 충청북도에서 근무하다가 과천 등에서 교장으로 14년을 재직했다고 한다. 김영일 동문은 이 모든 것이 모교인 연세대학교 덕분이라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영일 동문은 봉투에서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꺼내어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백낙준 총장과 최현배 부총장이 함께 찍은 졸업사진이었다. 김 동문은 당시의 캠퍼스와 신촌, 백양로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는데, 현재 진행 중인 백양로 재창조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감격스러워 했다.

 

“베푸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고, 가장 남는 일입니다.”

사후 시신도 의과대학에 기증

김 동문은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고 있는데, 딸(생활과학대학 아동가족학과 80학번)과 사위(의학과 79학번)도 우리 대학교 동문이다. 딸은 현재 생활과학대학 동문회 일에 참여하고 있다.

딸인 김희영 동문은 인터뷰에서 어릴 때 아버지를 어려워했다고 한다. 김 동문은 “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떠나 고학하시며 남다른 독립심과 자기관리가 몸에 배어 우리들에게도 늘 진취적일 것, 꾸준히 노력할 것, 스스로 개척할 것 등을 주문하셨어요. 따뜻한 스킨십이나 애정표현은 부족하셨지만, 부지런하시고 항상 미래를 바라 본 아버님의 생활은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셨어요.”라고 말했다.

김영일 동문은 여든이 넘은 요즘에도 하루의 일과를 꼼꼼히 기록하고, 규칙적인 시간에 건강식으로 소식하며, 좋은 글들을 찾아 읽는다고 한다. 매일 오후에는 두 시간 가까이 등산도 한다고 한다.

김희영 동문은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부교사이셨는데, 늘 베푸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고, 가장 남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어요.”라며 “아버지는 요즘도 여러 곳에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계시며, 남은 재산의 대부분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시고 떠나실 거라고 말씀하셨어요.”라고 전했다.

김 동문은 사후에 시신도 우리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하기로 2006년에 서약했다. 죽음이 거름이 되어 새 세상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내가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학으로 자수성가한 김영일 동문이 건강하고 보람있게 여생을 보내시기를 기원한다.

   

                                                                                    <연희대학교 졸업사진, 동그라미 안이 김영일 동문>

                                                                                 

 

vol.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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