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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긋다 경영학과, 89학번 영화 <명량> 김한민 감독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10-16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긋다

영화 <명량> 김한민 감독 - 경영학과 89학번

 

1,700만 관객 동원한 국민 감독

두려움에 떠는 병사들을 이끌고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 배를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화제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 두려움을 맞서는 자! 역사를 바꿀 것이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온 국민에게 이순신 장군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명량>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의 명대사다. 영화 <명량>은 1,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이 영화를 만든 김한민 감독은 우리 대학교 경영학과 89학번 동문이다. 김한민 감독의 영화 인생은 우리 대학교에서 4년 내내 영화동아리 활동에 푹 빠져 지내면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생활 대부분을 영화 동아리 활동으로 보내

김한민 동문이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누나와 함께 본 인도 영화 <신상>이라고 한다.

“그때 엄청나게 큰 코끼리 소리에 놀라 극장을 뛰쳐나오기도 했지만, 영화가 주는 환상, ‘환영의 공간’에 매료되었던 것 같아요.”

김 감독의 고향은 전남 순천으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우리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신입생 때 가입하게 된 영화동아리는 김한민 동문에게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전기가 되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영화를 보고 난 뒤 여러 선후배, 동기들과 진지한 토론을 하며 영화에 대한 시각을 형성해 나갈 수 있었어요.”

그는 대학생활 내내 전공 공부보다는 영화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영화에 더 심취했다. 그 때 기억이 남는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천공의 성 라퓨타> 등이라고 한다. 구로자와 아키라 김독의 영화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 다른 친구들은 한창 취업준비를 할 때인 대학 4학년 때는 영화동아리 회장직도 맡아 영화에 푹 빠졌다고 한다. 그 때의 시간들이 지금 의 자신이 있게 된 밑바탕이 되었던 것 같다고 그는 술회했다.

 

최고의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 ‘바로 지금’

김한민 동문에게 영화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좌우명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바로 지금’이라는 네 글자로 답했다. 대학 졸업 후 8개월을 방황하다가 대기업 영상사업부에 들어갔지만, 그는 ‘바로 지금’ 영화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어 동국대 연극영화과 대학원을 진학했다고 한다. 대학원 졸업 후 무명 시절에 영화감독이 되고자 썼던 시나리오가 7편 연속으로 영화 촬영이 무산된 경험을 겪었다. 1999년 영화를 시작한 이후 2007년에 <극락도 살인사건>을 내놓기까지 8년간은 그에게 견디기 힘든 공백기였다.

“두 편 정도는 정말 괜찮은 시나리오였는데도 7번이나 엎어졌어요. 그래도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는 이게 낫겠다 생각했지요. 내가 찍고 싶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대출을 받아서라도 꼭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더니 오히려 일이 잘 진행되었어요.”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김한민 동문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김 동문은 막연한 ‘꿈’을 가지는 것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바로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진심’을 담아 영화를 만들다

김 동문은 <명량>의 총 관람객 수가 1,500만 명을 넘어서자 스스로도 놀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1,000만 명은 넘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갖고 진심을 다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상업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으로서 많은 관객수를 확보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김으로써 차기작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해관계를 떠나 영화를 기획하고 촬영할 때 ‘진심’을 담아 만들면 관객은 그것을 느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진심을 담아내고자 했던 김한민 동문은 영화 <명량>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진심이 통했던 것 같다.”며 겸손하게 웃었다.

영화 <명량>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 8월 15일 뉴욕과 보스턴, 시카고 등 북미 전역의 30여 개 극장에서 개봉해 3일 만에 56만 2천 3백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LA 타임즈는 ‘해상 전투 장면은 장관이었다. 이전 영화보다 리얼하고 스릴 넘쳤다’고 평했다.

8월 27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상영을 시작했고, 9월에는 베트남, 태국, 몽골에서 개봉했으며,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개봉을 준비 중이다.

‘진심’이 담긴 영화인 <명량>의 일본 개봉 역시 희망하고 있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의 차이는 존재할 수 있다 할지라도 김 감독의 ‘진심’은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통할 것이다.

 

다음 작품 <한산>, <노량>을 기대하며

김 감독은 어릴 때 살던 곳이 전라 좌수영이 있던 전남 순천이라 이순신 장군에 대해 많이 듣고 자랐다. 그래서 나중에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영화를 꼭 만들어 보고 싶었단다.

그는 처음부터 <명량>, <한산>, <노량> 이렇게 3부작을 만들기로 생각했다고 한다. <명량>의 뒤를 이을 영화로 <한산>을 준비하고 있는데, 부제는 ‘용의 출현’이다. 이미 시나리오 작업은 마쳤다고 한다. <노량>의 부제는 ‘죽음의 바다’이다. 수많은 적들의 죽음을 암시하기도 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목숨을 잃은 전투이기도 하다.

김 감독의 영화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떨치기 바라며, 김 감독의 ‘진심’이 담긴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vol.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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