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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특별기획] 캠퍼스에서 일하며 얻는 소중한 경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3-12-22

캠퍼스에서 일하며 얻는 소중한 경험

윤동주기념관, 중앙도서관, 박물관 근로 장학생을 만나다


우리 대학교의 다양한 건물들이 원활하게 관리되고, 차질 없이 업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근로 장학생들이 있다. 교내 근로는 공강 시간을 활용해 근무할 수 있고 접근이 쉽지 않은 독특한 분야의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교내 여러 근무지 가운데서도 윤동주기념관, 중앙도서관, 박물관의 근로 장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윤동주 시인의 정취를 느끼며, 윤동주기념관


연세인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동문, 한국 문학사에 큰 기여를 한 문인 윤동주의 삶과 그의 문학을 기리기 위해 2020년 개관한 윤동주기념관은 연희전문학교 기숙사로 사용되던 핀슨관에 조성돼 있다. 연세 구성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예약을 통해 전시를 관람하고 도슨트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준비돼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저희의 업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은 관람객 응대 및 전시 준비입니다. 네이버 예약을 통한 예약 관리부터 관람객 응대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전시가 있을 때는 전시 준비를 돕기도 합니다.”

박호빈 학생(불어불문학 19)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윤동주기념관은 1층부터 3층까지 윤동주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1층에는 윤동주와 그의 친구들이 남긴 작품을 중심으로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있다. 서랍형 전시 가구에 담겨 있는 기록들을 관람객들이 직접 열어 보며 능동적으로 전시를 감상하게 된다. 2층은 윤동주 라이브러리로 윤동주와 관련된 모든 출판물이 모여 있으며, 3층은 기획 전시 및 강연이 진행되는 장소로 연희전문학교 시절을 그대로 간직한 채 보존돼 있다. 



“1층에서 진행하는 상설 전시는 시간적 흐름이나 배경에 따라 짜임새 있게 구성이 돼 있어서 윤동주 시인에 대해 잘 몰라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숙사 공간을 재해석한 전시가 가장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박호빈 학생



“2층 윤동주 라이브러리에서는 윤동주 시인과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조용해서 공부하기도 좋아요. 재학생은 별도 신청 없이 이용할 수 있으니 오셔서 공부도 하고, 전시도 감상하세요.”

박미솔 학생(독어독문학 22)


윤동주의 시와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윤동주기념관은 윤동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꿈같은 공간이다.



“도슨트로 1기부터 4기까지 활동을 하고, 현재는 근로 장학생으로 근무하면서 윤동주기념관과 4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어요. 윤동주 시인이 너무 좋아서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을 만큼 열렬한 팬인데요, 윤동주 시인이 머물렀던 기숙사 공간에서 저도 같이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깊어요. 3층 복도 가운데 쪽 천장을 보면 ‘新義州(신의주)’라는 한자가 적혀 있어요. 이 목재가 신의주로부터 왔다는 뜻인데 이걸 보면 역사의 흐름과 윤동주 시인이 머물렀던 시대를 느낄 수 있어서 3층을 가장 좋아해요.”

김나림 학생(국어국문학 20)



“저는 미디어아트 전시실인 <길>관을 좋아해요. 어두운 전시실로 들어가면 <자화상>에 나오는 우물과 윤동주 시인의 그림자, 시인이 살았던 고향의 소리가 저를 둘러싸면서 그의 시 속으로 들어온 것만 같아요.”

박미솔 학생


윤동주기념관을 찾는 다양한 관람객들과 마주하며 뿌듯한 순간들도 많았다. 전시 해설을 경청하며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는 관람객들은 근로 장학생들의 소소한 기쁨이다.

 


“의외로 졸업한 선배님들이 많이 찾아와 주세요. 국어국문학과 80학번대 선배님이 오셨는데 전시 해설을 들으면서 눈물도 흘리시고, 해설이 끝난 후 제 손을 잡으면서 너무 고맙다고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윤동주를 좋아한다는 공통점만으로 선배님께 공감했던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김나림 학생


“방학이 되면 방문객이 더 많아져요. 특히 방학 숙제를 위해 방문하는 초·중·고등학생들이 많은데, 처음에는 윤동주 시인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와요. 전시를 보고 해설을 들으면서 신기해하고 눈빛이 진지하게 바뀌는 순간이 인상 깊었어요.”

박호빈 학생

 


학생들은 고즈넉한 분위기 가운데 윤동주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흠뻑 음미할 수 있는 이 소중한 공간에 더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윤동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방문하세요. 기념관 관람 후 윤동주 시인이 산책했던 학교 내 장소들을 가 보거나 문인의 집에 가면 하루 코스로 딱 좋을 것 같습니다. 해설을 듣는 것과 안 듣는 것의 차이가 크니 사전 예약해서 해설도 꼭 들어 보세요.”

김나림 학생


“사실 근무지를 배정받기 전까지는 윤동주기념관에 대해 모르고 있었어요. 근로를 시작하면서 도슨트 해설도 들어 보고, 이 공간에 관련된 정보들을 공부하면서 이곳의 의의를 깨닫게 됐어요. 윤동주 시인의 삶의 연대기와 그의 문학 세계는 물론 사후에 이뤄졌던 수많은 분석 자료들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많은 연세인이 찾아오면 좋을 것 같아요.”

박미솔 학생


윤동주기념관 곳곳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근로 장학생들에게서 윤동주를 향한 깊은 애정과 윤동주기념관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들의 사랑과 수고 덕분에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이 오늘날 더욱 생생하게 보존되고 있는 듯하다.



국내 최초, 최고의 근대 대학 도서관, 중앙도서관


1915년 개관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우리 대학교 중앙도서관은 최상의 정보와 인프라를 제공하며 연세의 수준 높은 교육과 연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총 7층 규모의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고 연간 이용자가 100만여 명에 달하는 만큼 중앙도서관 근로 장학생들의 업무도 각양각색이다.



“저는 학술자료운영팀 104호에 근무하며 신간을 도서관 책으로 등록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장비 단계에서는 도서관 책임을 표시하기 위해 책 상단과 하단, 속표지에 ‘연세대학교 학술문화처 도서관’ 도장과 책마다 부여된 등록 번호 넘버링 도장을 찍고 바코드를 붙입니다. 두 번째 태깅 단계에서는 도서 분실을 막기 위한 작업을 합니다. 마지막 라벨링 단계에서는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 때 사용하는 청구 기호 라벨을 책등에 부착합니다. 위 세 가지 단계를 모두 거쳐야 서가에서 볼 수 있는 도서관 책이 탄생하게 됩니다.”

정승주 학생(스포츠응용산업학·철학 20)



“108호 프리빌리지스 오피스(Privileges Office)에서 근무하며 도서관 이용자 응대와 순찰을 담당합니다. 사무실에서는 주로 도서관 출입 관리, 게시물 검인, 이용자 및 전화 응대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중앙도서관과 학술정보관 열람실을 순찰하며 이용 수칙을 위반한 이용자를 적발해 쾌적한 열람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빈 학생(경영학 22)



“중앙도서관 2층에서 근로하며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약 도서를 관리하고 1층 스마트 예약 도서 대출기에 책을 적재하거나, 서가에 책을 배치합니다. 훼손되거나 오염된 책을 수리하고, 1층으로부터 이용자 희망도서, 신간도서 등 새로 구입한 책들을 인수하는 일을 합니다.”

최선하 학생(신학 20)


학생들에게 신촌캠퍼스에 있는 다양한 근무지 중 중앙도서관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책과 도서관이 좋아서”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해요. 중앙도서관에서 근로하면 매일 수백 권의 새 책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웃음). 일하면서도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책이나 재밌어 보이는 책이 보이면 잠깐 책을 펼쳐 보고, 나중에 읽기 위해 사진을 찍어요. 읽고 싶었던 신간이 들어오면 괜히 반갑고, 도서 등록 후 가장 먼저 빌려 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정승주 학생


“도서관 특유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좋아서 망설임 없이 중앙도서관을 희망 근무지로 선택했어요. 시험 기간에 도서관 열람실을 자주 이용했는데, 쾌적한 환경에 집중이 잘 됐어요. 저도 근로하면서 다른 학우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제빈 학생


이용객들과 접점이 많지는 않지만 책을 정리하고 등록하는 일 속에도 뿌듯한 순간이 찾아온다. 


“책 수리와 포장이 깔끔하게 잘 됐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이 있어요(웃음). 망가진 책들을 보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저희의 손에서 다시 새것처럼 복원될 때 제일 뿌듯해요.” 

최선하 학생


“제가 작업한 책을 사람들이 읽을 때 자랑스럽기도 하고 뿌듯해요. 전공 교수님께서 연구하시는 분야의 신간이 들어와 특별히 신경 써서 작업했는데, 그다음 주에 교수님께서 제가 작업한 책을 들고 수업에 들어오셨어요. 아무도 모르지만 저 혼자 굉장히 반가웠습니다(웃음).”

정승주 학생


“도서관이 워낙 넓고 자료가 방대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분들이 종종 계신데요, 길을 가르쳐 드리거나 책을 찾아 드리는 등 작은 도움을 드렸을 때 받은 감사 인사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요. 근로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힘이 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제빈 학생


 

수업과 과제, 시험을 준비하며 치열하게 일과를 보내다 도서관에 근로하러 오는 시간은 일상 속 작은 휴식이다. 책 속을 파고들어 근로하다 보면 온종일 생각이 가득했던 머리가 비워진다. 공강 시간에 맞춰 유연하게 근로 시간을 정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접하기 어려운 도서관 관련 업무를 하며 여느 아르바이트보다 많은 걸 얻어 갈 수 있다.


“전반적인 도서관 운영과 부서별 역할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도서관 운영이나 관련 업종에 관심이 있다면 도서관 근로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제빈 학생


도서관에서 근로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고 말하는 근로 장학생들은 마지막으로 여러 이용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서로를 위한 배려를 부탁했다.


“연세 구성원 모두가 도서관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 에티켓을 잘 지켜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연세인들의 협조와 양해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나은 도서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빈 학생



과거와 현대를 잇는, 박물관


1928년에 개관한 우리 대학교 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박물관으로 9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야외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연세의 발자취는 물론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유물과 고려 시대, 조선 시대 유물, 중국의 옥기, 가야·신라 토기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들을 전시 중이다. 상설전시실 중 미술실은 한국 고미술에서 현대 미술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어 한국 미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유적 문화재 지정을 위한 학술 세미나나 유물 및 유적 연구를 기념하는 학술 대회도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평소에도 박물관을 좋아하고 타 박물관에서 청년 멘토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어 자연스럽게 박물관을 근무지로 선택했어요. 박물관에서 어떤 업무가 이뤄지는지 호기심도 있었죠. 지금은 박물관 학예팀에서 전시, 학술 대회 등 행사 보조와 유관 문서 등을 정리하는 업무를 합니다. 행사 전 필요한 물품들을 제작 및 정리하고, 현장 지원을 나가기도 해요. 박물관 선생님들께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매번 보람되고 재밌게 근로하고 있습니다.”

이규빈 학생(문화인류학 19)


“박물관 대표 전시가 있을 때 준비와 정리를 같이 진행합니다. 발굴, 유적 등 관련 도서를 정리하거나 사무실 보조 업무도 하고요.”

정권진 학생(전기전자공학 19)

 


매번 바뀌는 전시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박물관은 여러 분야의 업무를 경험하기 좋은 근무지다. 


“박물관에서 열리는 가장 큰 이벤트가 전시인데요, 하나의 전시를 마무리하고 다음 전시를 준비하면서 같은 공간이 다르게 변하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전시를 위한 세세한 준비 과정부터 전시 물품들을 배치할 때 팁 등 박물관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제 전공과는 무관하지만 낯선 분야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 박물관 근로를 결정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 같아요.”

정권진 학생



“학술 대회에 처음 지원을 나가서 긴장이 가득했던 순간, 우왕좌왕 전시 물품을 옮기던 순간 등이 기억에 남아요. 박물관의 수많은 업무가 잘 돌아가는 이유는 팀원들의 끈끈한 분위기 덕분인 것 같아요. 선생님들께서 저희 근로 학생들을 따뜻하게 챙겨 주셔서 사회생활의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었습니다.”

이규빈 학생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양질의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박물관. “무료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돼 있으니 많은 연세인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하는 근로 장학생들의 미소는 박물관의 따스함과 닮아 있었다.


근로 장학생이라는 좋은 제도와 우리 대학교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연세인들. 소박하지만 특별한 경험을 쌓으며 동시에 다른 연세 구성원들을 돕고 있는 이들의 수고를 통해 연세 캠퍼스가 더욱더 풍성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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