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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의료원 소식] 스마트 구급 시스템으로 생존율 높인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8-10-04

스마트 구급 시스템으로 생존율 높인다
병력 자동 수집·이송 중 생체정보 병원 전달 ‘SEMS’ 개발

의대 장혁재·박은정 교수팀, 테스트 결과 구급대원 92% 만족

 


응급환자 이송 과정에서 구급대원이 환자의 병력을 자동으로 파악하고, 이송 중 환자의 생체 정보를 의료기관에 자동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이는 의과대학 장혁재, 박은정 교수팀(심혈관연구소)이 개발한 'SEMS(Smart Emergency Medical Service)'시스템으로, 환자의 '자동 정보 수집'과 '실시간 정보 공유'를 중점으로 두고 있다. 


과거에는 응급 환자 구급 활동 시 수동으로 환자의 정보를 수집했다. 하지만 SEMS 시스템은  최첨단 기술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자동 수집하고, 이를 소방서와 응급진료센터 등 관계 기관에서 실시간 공유와 조회가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라이프 태그 이용 환자 병력 자동 제공


SEMS는 구급대원들이 응급환자 인식을 위한 '라이프태그'를 이용해 손쉽게 환자의 병력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한다. 라이프태그는 국민안전처와 함께 세브란스병원이 2014년 출범한 재난대응의료안전망 사업단에서 개발한 웨어러블 기기다. 대원들이 환자가 지니고 있는 라이프태그를 NFC 방식으로 접촉하면, 과거 병력·수술 이력·알레르기 보유 여부·심뇌혈관계 질환 유무·복용 중인 약물 등 11가지 정보가 즉시 구급 대원의 단말기 속 '스마트 구급활동 일지'로 자동 전송된다.


이 11가지 정보는 본래 구급 활동 시 확인해야 하는 정보로, 현재는 대원들이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를 통해 파악한 후 구급활동 일지에 수동으로 입력한다. 이 때문에 정확성을 담보하기 어려웠고, 정보 수집에 시간이 소요돼 응급 상황 대처에 어려운 점으로 작용해 왔다.

 

환자 생체 정보 연속 기록·전송


SEMS는 환자의 상태 진단에 필수적인 '병원 이송 중 생체 정보'를 구급 대원과 응급진료센터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급차 내 환자 모니터링 장치에서 수집된 환자의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의 생체 정보가 1분 단위로 스마트 구급활동 일지와 응급진료센터로 전송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의 현재 상태와 중증도, 처치 방법을 빠르게 판단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비콘(Beacon) 센서를 이용해 출동, 환자 접촉, 현장 출발, 병원 도착, 귀소 등 주요 구급 활동 과정이 이뤄진 시간도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다. 이는 구조 활동으로 바쁜 대원들이 과정에 대한 기록까지 남겨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며, 오기도 방지할 수 있다.

 

재해 시 중증도별 환자 규모 파악 지원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한 재해 현장에서 중증도별 환자의 규모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e-Triage'도 주요 개발 내용 중 하나다.


재난 발생 시 구급대원들이 환자 상태의 경중을 파악한 후, 중증도에 따라 총 네 가지 색의 LED 빛으로 환자 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 태그를 부착하면 중한 환자와 경미한 환자가 각각 몇 명인지 자동으로 파악된다. 이는 구급 대원들이 중증도 별로 환자 수를 직접 기록하고 알려야 하는 현재의 정보 수집 과정의 효율성을 크게 증진하고, 신속한 대응 계획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구급대원 현장 목소리 반영


SEMS는 구급 대원들의 요구를 철저히 분석한 후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쳐 개발한 '현장 중심형' 시스템이다.


연구팀은 기술 개발에 앞서 서울·인천 소재 구급대원 113명을 대상으로 구급 활동 시 애로사항과 스마트 구급활동 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 79%가 '중환자 처치를 위해 환자의 기저 질환과 건강 정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62.8%가 '태블릿을 이용해 구급 활동 관련 정보를 기록하는 ePCR의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SEMS는 이러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경험과 필요에 맞춰 개발됐다.


3개월간의 현장 테스트로 시스템의 효용과 효과에 대한 실증도 거쳤다. 연구팀은 소방청, 서울소방본부, 지역 소방서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은평소방서, 서대문소방서, 마포소방서 관할 6개 119안전센터와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에서 시스템을 테스트했다. 테스트 후 설문조사에서 '응급환자의 생체 정보 자동 수집 시스템'에 대해 응답자의 92%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중증 환자 중심으로 생존율 향상 기대


SEMS 개발은 환자정보 파악의 정확성과 신속성, 관계 기관과 정보 공유 과정의 효율성을 증진해 환자의 치료 예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골든타임 내 치료가 필수적인 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 등의 응급치료에서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SEMS의 국가 응급의료시스템으로의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시스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소방청과 함께 한 사업은 마무리됐지만,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사업과 연계해 이송 환자의 치료예후 정보 제공 등 더 넓은 개념의 기술 개발을 지속하며, 실용화를 위한 연계성 확보를 진행 중이다.


한편, 연구팀은 소방청 현장중심형 소방활동지원 기술개발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5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SEMS의 연구 개발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를 담은 '스마트 응급 의료 서비스의 요구사항 분석과 구현'은 지난 8월 IEEE ACCES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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