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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2018년 졸업식사] 2018년 8월 학위수여식 졸업식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8-09-03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품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길"

2018년 8월 학위수여식 졸업식사

 
존경하는 허동수 이사장님과 서중석 이사님, 박창일 이사님, 김용순 이사님, 김학수 감사님, 김병수 전임 총장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바쁘신 가운데 졸업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영예로운 학위를 받은 졸업생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학위 취득까지 오랜 시간 동안 헌신해 주신 학부모님과 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제자들을 이 순간까지 이끌어 주신 교수님들께도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1년에 한 차례 졸업식을 갖는 외국의 많은 대학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겨울과 여름 두 번 졸업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졸업이 지체된 학생들을 위한 배려로 생긴 제도이긴 합니다만, 최근 들어 4년을 넘겨 졸업하는 학생이 점차 많아지다 보니 그리 이상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보면 때로는 조금 빨리 그리고 때로는 조금 느리게 갈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급히 빨리 가는 것만이 최선의 선택으로 여겨졌던 시대를 벗어나면서 이제는 살아가는 속도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가가 더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오늘 졸업하는 분들은 바쁜 일상 중에서도 항상 여백의 아름다움을 품은 삶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면서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입니다. 학교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어릴 때부터 항상 보살펴 주던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오랫동안 사랑으로 돌보아 주셨던 부모님의 품에서도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 새로운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학위수여식 때마다 졸업생들에게 연세의 학위증은 “인류 역사상 가장 불확실한 세계로 나아가라는 여행 허가증”이라는 말을 종종 해 줍니다. 인공 지능이 인간의 일반 지능을 능가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시대에, 100세 이상 살아갈 여러분이 가야 할 길은 그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성공보다는 실패를 먼저 맛볼 가능성이 있음은 물론이고 심지어 과거에는 성공이라고 여겨졌던 길의 종착역이 더는 성공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패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정녕 부끄러운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여 실패하는 것입니다. 실패로부터 배워서 반드시 성공을 일구는 여러분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가능성도 크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았던 산업 사회는 대량 생산과 대중 소비라는 획일화된 틀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면서 보다 많은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소수의 우수한 인재가 개발한 소품종의 상품을 다수가 생산하는 사회는 이제 끝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창의성을 가지고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회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도 과감히 시도하는 도전 정신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도전에 여러분이 배운 연세 정신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은 연세대학교에서 미래의 불확실성마저도 창의적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길렀을 것으로 믿습니다.
 
연세를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이 처한 사회적 환경은 어느 때보다 힘든 것 같습니다. 어느 세대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가장 힘든 것으로 느끼겠지만 지금은 특히 청년 실업난과 경제 침체로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세대나 그 시대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듯이, 여러분도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주역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자신의 여정과 계획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기 바랍니다. 서두르지 않고 조금 긴 호흡으로 나아가는 것, 남들이 하는 대로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입니다.
 
여러분의 무대는 한국만이 아닙니다. 오늘 여러분이 받는 졸업장은 한국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 전 세계로 웅비하라는 자격증이기도 합니다. 척박한 땅 조선에 연세를 세운 선교사들의 첫 발디딤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한국을 벗어나 세계로 도약하는 여러분의 모습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계 사회에서 여러분의 활동 무대는 실리콘 밸리나 우간다의 부족 마을일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기회를 거부하지 마십시오. 연세가 지향해 온 자유로움과 다양성의 포용이야말로 여러분이 세계에서 일할 때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세계 어느 곳에 가도 연세의 자랑스러운 동문이 있고 그분들이 여러분을 도울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연세인 여러분,
 
여러분들은 연세의 품을 떠나지만, 연세는 항상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여러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젊은 시절에 연세에서 배운 것들, 연세에서 보고 느낀 것들, 연세에서 만난 사람들을 가슴에 품고 잊지 말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뜻으로 세워진 이 터전에서 섬김과 봉사, 나눔과 배려의 마음가짐을 배운 자랑스러운 연세인들입니다. 연세가 여러분들을 기억하는 것처럼, 여러분들도 연세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여러분들의 졸업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오늘 이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의 앞날에 하나님의 축복이 항상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8월 31일
총 장  김 용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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