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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사랑] 백양로 벤치에 우리의 스토리를 아로새기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8-08-29

백양로 벤치에 우리의 스토리를 아로새기다
성황리에 마무리 된 ‘백양로 벤치기부’

 

 

 

백양로 곳곳에 설치된 벤치가 동문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우리 대학교가 지난 6월부터 진행해 온 ‘스토리가 흐르는 백양로 벤치기부’ 프로젝트가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본 기부 프로젝트는 백양로에 설치된 100개의 벤치에 기부자의 사연이 담긴 문구와 이름을 새길 수 있도록 한 기부 행사다. 동문들의 성원 가운데 약 두 달 동안 7억 7천 7백만 원의 모금액을 달성했으며 백양로 벤치에는 다채로운 사연을 가진 동문들의 스토리가 새겨졌다.

나를 설레게 하는 단어 ‘추억’

 

최고령 벤치기부 참여자 박정숙 동문(영문학 49)은 여전히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준 모교 연세여! 백양로와 함께 영원하라~’라는 문구를 벤치에 새겼다. 원로동문 모임에서 백양로 벤치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울컥했다는 박 동문은 “기부를 결심한 후 직접 모교를 찾아 캠퍼스를 둘러봤다.”며 “‘추억’이라는 단어 하나가 어찌나 나를 가슴 설레게 하는지 모른다.”는 소감을 전했다.

 

 

연희전문서 공부한 할아버지를 기억하며

 

이향숙 동문(사학 80)은 ‘연희전문에서 공부하신 할아버지 이봉운(상학과 26)님을 추억하며’라는 문구와 함께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기억을 전해왔다. 이 동문이 우리 대학교에 입학하던 1980년 봄, 등록금을 내기 위해 학교로 향하던 길 대학생이 보호자와 함께 학교에 간다는 사실이 쑥스러워 ‘같이 가자’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마다하고 혼자 집을 나섰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그때의 기억이 간간히 떠올랐다는 이 동문은 “이제 와서 보니 할아버지께서는 손녀와 함께 모교의 교정을 거닐고 싶으셨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생전에 연희전문 재학 시절의 이야기를 한 번도 여쭤보지 못했다는 것이 늘 아쉬워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기억하는 마음을 벤치 문구에 담게 되었다.”고 말했다.

 

 

 

 

 

재학 시절의 꿈과 마음을 담아

 

재학 시절 우리 대학교 홍보대사 ‘인연’으로 활동하며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졌다는 최민준(문헌정보학 06) 동문에게 백양로는 여러 가지로 의미 깊은 공간이다. ‘인연’으로 활동하던 재학 시절, 캠퍼스 투어를 하며 백양로를 누볐을 뿐만 아니라 어리고 순수했던 20대의 시간이 이 곳에 담겨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 동문은 “삶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준 모교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학교 어딘가에 이름이 새겨질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 바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동문은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겠다’라는 정호승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의 한 구절을 벤치에 남겨 “어떤 상황도 의연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후배들에게 전했다. 

 

 

 

부부의 연을 맺게 해 준 학교에 감사하며

 

장정은(경영학 04), 강상우(경영학 99) 동문은 'ㅋ'이라는 유쾌한 문구에 모교와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재학 시절 학교 동아리에서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된 두 동문은 “우리 둘을 연결해 준 학교에 항상 감사해하며 즐겁고 재미있게 살고 있다.”며 모교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번 기부에도 ‘그동안 번 돈을 의미 있는 일에 즐겁게 쓰자’라는 부부의 평소 생각을 담았다고 했다. 두 동문은 학생회관 앞 ‘ㅋ’벤치가 후배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동문 아닌 기부자들의 연세 사랑도 이어져

 

이번 벤치 기부 프로젝트에는 우리 대학교 동문이 아닌 사회 각층의 참여도 잇따랐다. 반기문 글로벌사회공헌원장과 유순택 여사 부부는 ‘모든 이에게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평소의 신념을 담아 ‘더 좋은 세계를 만드는 연세대학교의 역할을 기대하며’라는 문구를 남겼다. “UN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남을 배려하는 정신(Compassion)이 열정(Passion)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반 원장은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세속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담아 더 좋은 세계를 만드는 역할을 하길 기원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백양로 재창조사업에 참여한 간삼건축의 한기영 부사장은 ‘백양로, 시간의 기억을 되살려 연세의 역사를 만들다’라는 문구와 함께 백양로 디자인에 담긴 스토리를 전했다. 간삼건축에서는 백양로를 디자인할 당시, ‘과거 위에 새로운 역사를 써나간다’는 생각으로 기존의 백양로 축을 보존하고 각 축마다 의미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고 한다. 지난 연세의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빛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연세의 역사를 직접 만들어가는 학생들의 공간이기에 백양로 디자인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는 한 부사장은 “앞으로도 연세의 역사가 더 아름답게 만들어져 가면 좋겠다.”는 응원을 남겼다.

이밖에도 기부자들의 소중한 사연이 담긴 문구들은 백양로 일대의 벤치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한편, 대외협력처 대외협력팀은 성공리에 끝마친 백양로 벤치 기부에 이어 ‘클래식이 흐르는 금호아트홀 연세 객석 기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우리 대학교 백양누리에 자리한 명품 클래식 공연장 ‘금호아트홀 연세’ 390개 객석에 일정액의 후원과 함께 스토리와 이름을 새길 수 있다. 본 기부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대외협력팀(02-2123-2244)에 문의하면 된다. 

 

vol.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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