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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의료원 소식] 세브란스병원 간이식 1,000례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8-07-02

세브란스병원 간이식 1,000례
1996년 첫 사례 후 다장기 이식 등 중증 환자 위한 지속적 도전

 


세브란스병원 간이식 수술이 1,000례를 맞았다. 지난 1996년 7월 첫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지 22년여 만이다. 뇌사 장기 이식 358건과 한층 난이도가 높은 642건의 생체 이식 수술을 더해 1,000례의 값진 기록을 써냈다. 이는 수술 위험이 큰 환자들을 포기하지 않고 치료해 얻어낸 소중한 결과물이다. 이미 한 차례 간 이식으로 내부 장기 유착이 생긴 경우 등 어려운 환자들을 도맡아 치료하며 얻어낸 1,000례의 기록은 수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4월 22일 1,000번째 간이식 수술을 받은 최남진 씨도 다른 병원을 거치며 수술 자체가 힘들다는 소견을 들었던 중증 환자다. 간을 이식받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이식에 앞서 최 씨의 몸 상태로는 사망 위험이 매우 컸던 대동맥 판막 치환술, 흉관 삽입 후 발생한 출혈에 따른 흉강 내 지혈술까지 견뎌내야 했다. 고위험 수술로 투병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마침내 수술대에 오른 최 씨는 우려를 뒤로하고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수술 후 이틀 뒤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일주일 후 검사 결과에서 정상적인 간 기능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를 비롯한 1,000례의 역사는 세브란스병원이 지속해서 환자와 공여자를 위한 도전을 시도하면서 간이식 수술을 선도해 온 결과다. 간 질환에 따라 주변 장기까지 나빠진 환자들을 위해 간과 다른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다장기 이식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뇌사자 폐와 생체 기증자의 간을 동시에 이식했다. 이를 포함해 간이식 분야에서 현재까지 13건의 다장기 이식에 성공했다.


더불어 의료진의 실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기증자와 환자 간 이식도 적극 실시하면서 더 많은 환자가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지난 2012년 혈액형이 다른 기증자의 간을 처음 이식한 이후 매년 간이식 환자 중 20%가량이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기증자로부터 간을 이식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016년 4월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공여자 간 절제술을 시행해 공여자의 회복 기간을 개복 수술보다 절반가량 줄이고, 흉터도 거의 남기지 않았다. 이후 기증자 간 절제에 로봇수술 술기를 적극 활용해 기증자는 물론이고 간이식을 받는 환자의 심적 부담감을 덜어 주는 효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기반은 오랜 시간 쌓아온 전문성과 긴밀한 협업 체계였다. 간이식을 직접 시행하는 이식외과와 간담췌외과는 물론이고 소화기내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 모든 관련과의 전문 의료진들이 매주 1회 이상 간이식 대상 환자에 대한 정례 회의를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다학제진료를 시행해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완벽에 가까운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특히 간암이 매우 크거나 암세포에 의한 간문맥 혈전이 있는 진행성 간암 환자의 경우엔 먼저 간동맥을 통한 항암약물 투여와 함께 방사선 병용요법을 시행했다. 그리고 이 치료에 반응을 보인 환자들에게 선택적으로 간이식을 시행한 결과 높은 생존율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전담 간이식 전문 코디네이터가 수술 전 검사부터 수술 및 수술 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환자 개개인에게 필요한 행정 처리는 물론이고 환자 본인과 가족에 대한 정신적인 지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를 의료진과 함께 세심하게 관리해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간이식 1,000례 달성을 기념해 오는 7월 13일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 유일한 홀에서 대한이식학회와 공동 주최로 심포지엄을 진행할 예정이다.

 

vol.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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