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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이한열 열사 추모 31주기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8-06-11

이한열 열사 추모 31주기


한열의 6월, 2018년의 6월

 

 

 

 

“31년 전 오늘, 당신이 왔습니다. 캄캄한 어둠을 가르며 타오르는 불꽃으로 왔습니다. 좌절과 고통 속에 버거워하던 우리들에게 당신은 죽음을 넘어선 민주주의의 전령으로 투쟁의 정기가 되어 우리들 가슴 깊은 곳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원의 힘을 배웠습니다. 떨쳐 일어나 외칠 수 있는 용기를 배웠습니다. 당신이 종말을 고하고자 했던 군부독재를 마침내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의 살신성인 앞에서 입술을 깨물며 맹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신이 열어젖힌 길, 거대한 함성이 뒤엎고 뜨거운 눈물로 얼룩졌던 그 길을 따르며 우리는 오늘 다시 한 번 당신과 마주합니다.”

 

-2018.6. 지선스님의 제31주기 이한열 추모제 추모사 발췌-

 

 

매캐한 최루탄 연기와 함성 소리가 거리를 메우던 1987년의 6월, 민주주의라는 하나의 열망으로 꾸려진 시위대는 연세대학교 교문 밖으로 나가 호헌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쳤다. 그 속에서 함께 항거하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 이한열 학생은 경찰이 쏜 직격 최루탄에 맞고 의식 불명 상태에 이르렀다. 그의 소식을 전해들은 수많은 이들이 거리로 나아가 부조리한 공권력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고, 마침내 그 해 12월 대통령 직선제가 승인됐다. 이한열 열사의 희생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었다.

 

 

지난 6월 8일 제31주기 이한열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의 행사는 그간 이한열기념사업회와 총학생회가 주관해왔던 추모 행사를 올해부터는 우리 대학이 공식 주최하면서 이 열사를 기억하고 그 뜻을 잇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추모제는 이한열·노수석 열사의 사진 제막식으로 시작되었다. 두 열사의 사진은 학생들의 발길이 잦은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2층에 마련되었다. 본격적인 추모제는 한열동산에서 이어졌다. 추모제에는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사)이한열기념사업회 김학민 이사장, 연세민주동문회 우영옥 회장, 우상호 국회의원, 전국민족민주 유가족 협의회, 양심수후원회, 통일광장 관계자 등 외빈을 비롯해 김용학 총장, 민동준 행정·대외부총장, 김동노 미래전략실장, 엄영호 경영대학장, 이창하 기획처장, 김용호 학생복지처장, 경영대학 교수진 다수 그리고 학생추진기획단 김채연(경영학과 16학번) 학생 등 이한열 열사의 뜻을 기리고자 하는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김용학 총장은 “이한열 민주화 운동은 우리 사회가 선택한 사건이며 연세대가 선택한 사건”이라며 이 열사의 삶과 희생이 잊혀지지 않을 역사임을 강조했다. 이어서 강단에 선 김학민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연세대학교가 없어지지 않은 한 기념사업회는 존재하면서 이한열의 정신과 뜻을 기릴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이윽고 펼쳐진 추모공연에서 ‘열사가 전사에게’를 노래한 늘푸른소리는 31년 전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그들의 목소리에 대한 화답을 보냈다. 연세탈박동문회의 추모공연 또한 참석한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추모제의 막바지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는 “한열이는 망월동에 가있지만 연세대 동문 여러분들과 같이 걸어가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튿날인 6월 9일에는 이한열기념관에서 시작하여 연세대 교정으로 이어지는 ‘이한열 민주화의 길 걷기’와 ‘이한열 문화제’, ‘이한열 추모의 밤’ 행사가 진행됐다. 이밖에도 민주화사업회가 연세대 학내 공식 기구로 발족하면서 이한열 열사를 비롯하여 우리 학교 내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한열 열사 담은 영화 ‘1987’ 좌담회 개최

 

이한열 열사와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1987’은 2017년 개봉하여 72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은 화제의 영화다. 이한열 열사 추모 31주기를 맞아 영화의 의미와 그 뒷 얘기를 들어볼 수 있는 좌담회가 6월 7일 오후 4시 대우관 각당헌에서 열렸다. 좌담회에는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 김경찬 작가, 이우정 제작사 대표, 우상호 더불어 민주당 의원, 이경란 이한열기념관 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영화 제작 계기에 대해 김경찬 작가는 “2015년 여름부터 시나리오를 준비했는데, 당시 2017년 12월 예정되어 있던 대통령 선거에 맞춰 개봉하여 국민이 투표할 수 있는 권리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우정 대표는 1987년 6월 항쟁은 민주화의 결정적 사건이지만 기념 행사가 부족하다는 고민이 바탕이 되었다고 소회했고, 장준환 감독은 “영화 제작하면서 걱정도 많았지만 강동원, 김윤석 배우 등 톱스타들이 흔쾌히 동참해 주어 캐스팅을 훌륭히 완성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1987년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의원은 “처음에는 이 영화가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염려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당시 현장에 있는 듯 숨막힘을 느꼈다“며, “학생들이 이 영화를 통해 지금의 민주주의가 있기 까지 희생한 분들의 이름을 기억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 추모제 주제는 ‘1987, 세상을 바꾸다’이다. 이경란 관장은 “영화 속 연희는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 라는 간결한 대사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렇게 해서 우리는 바뀐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좌담회에 앞서 추모 행사 주관 대학인 엄영호 경영대학장은 “영화 ‘1987’을 매우 감명 깊게 보았다”며, “이 자리에 있는 학생들에게 1987년은 까마득한 역사로 기억되겠지만 이한열 열사 추모 기간에 우리의 민주화 역사를 되짚어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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