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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창업톡톡] 콘텐츠 불모지에서 한국의 픽사를 꿈꾸다 -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12-28

콘텐츠 불모지에서 한국의 픽사를 꿈꾸다

 

김민석 / 스마트스터디 대표

 

오늘날 창업은 학생들에게 막연한 꿈이 아닌 하나의 진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현실에 발맞춰 창업톡톡은 창업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연세 동문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이번 창업톡톡에서는 ‘상어가족’ 시리즈로 유아동계에 엄청난 열풍을 몰고 온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의 김민석 대표(화학공학 00)를 만나보았다.

 

1. 스마트스터디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A. 스마트스터디는 ‘콘텐츠 회사’입니다.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 집단이에요. 즉, 이야기를 만드는 회사인데 수직계열화된 기능들도 가지고 있는 회사에요. 콘텐츠를 책으로 만드는 출판 부서, 뮤지컬로 만드는 공연 관련 부서 등이 한 회사에 함께 있는 거죠. 장기적으로는 이런 부서들이 각각 다른 회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는 픽사나 디즈니처럼 만들고 싶어요. 디즈니를 보면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된 ‘미키마우스’ 외에도 수많은 캐릭터들이 있잖아요, 저희도 ‘핑크퐁’ 외에 다른 이야기들을 점차 넓혀갈 계획입니다. 아동용 콘텐츠를 넘어서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실사 베이스의 영화는 물론 드라마나 다큐까지, 영역 없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2. 상어가족의 인기가 대단한데,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으신 건가요?

 

A. 처음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던 중에 어린이용 동요가 좋은 반응을 얻어서 그쪽에 주력하게 됐어요. 저희 동요 콘텐츠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소재를 넣었는데, 상어도 그중 하나였죠.

 

3. 대표님의 대학생활은 어떠셨나요?

 

A.  솔직히 모범적인 학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원래 하고 싶은 공부만 죽어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중·고등학교때도 수학, 과학은 잘했는데 국사 같은 과목은 4~50점 받기 일쑤였어요. 대학시절 때도 F 받고 포기한 과목들이 더러 있었죠. 그래도 제가 정보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하다 보니, 컴퓨터공학 수업들은 수월해서 그 수업들을 많이 들은 편이었죠. 그래서 일부 교수님들께서 정보특기자들을 싫어했다는 소문도 있었어요. 수업시간에 매일 자는데 시험은 다 맞으니 저 같아도 엄청 얄미웠을 것 같아요.

 

 

4. 대표님의 대학생활이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시나요?

 

A.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이 거의 그대로 스마트스터디 창업 멤버가 되었으니 아주 깊게 이어져있죠. 학교에 정보특기자들만 쓸 수 있는 컴퓨터실이 있었는데, 동기들이랑 거의 거기서 살았어요. 한때 회사에 그 멤버들이 10명 가까이 있었고, 지금도 5~6명 정도가 계속 함께하고 있죠. 마음 맞는 훌륭한 동료들을 만나게 해줬다는 점에서 학교에 참 감사하죠.

 

저 개인적으로도 고마운 일이지만,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개발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그들끼리 시너지를 만들 여건을 갖춰준 셈이니까요. 스마트스터디는 그 덕에 탄생할 수 있었던 회사라고 단언해요.

 

5. 그렇다면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인가요?

 

A.  중요한 건 회사의 상황이나 규모에 따라 늘 바뀌는데, 만약 스타트업을 꿈꾸거나 실제 경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보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만일 창업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시점이라면, 마음맞고 믿음직한 초기 멤버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들 2~3명도 못 모았다면 창업을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마음 맞는 사람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데, 특히 10명 이하 규모의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가 고용 관계가 아니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일종의 ‘운명공동체’가 되어야 하죠. 쉽게 말해 결혼할 사람보다도 더 오랫동안, 밀도 있는 시간을 함께해야 하는 사이이고, 어려움도 함께 고민하며 헤쳐 나가야 하죠. 그런 면에서 고통분담 파트너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그래서인지 저는 회사가 가진 현금이 떨어져 가고, 적자인 상황에서도 그다지 불안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멤버들을 믿었고, 우리가 못 먹고 살면 세상이 이상한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6.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님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요?

 

A.  적재적소에 적합한 사람을 배치하는 용병술을 꼽고 싶습니다. 사람들의 성격이나 재능에 맞는 업무를 잘 배정하는 편이에요. 멤버들 스스로는 깨닫지 못한 부분까지도 저에게 보일 때가 있는데, 그러면 조금 강요해서라도 팀을 재배치 해주는 편입니다.

 

또 한 가지를 꼽자면, 좋은 의미에서 직원들을 거의 방치하려고 해요.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들에게 완전히 맡겨두는 스타일이죠. 맘에 안 들어도 꾹 참는 게 아니고, 정말 맡겨두고 잊어버려요. 아무런 지시 없이 알아서 하라고 하니까, 간혹 부담스러워하는 팀원들도 있긴 있더라고요.

 

 

7.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지금은 학교에 정보특기자 전형이 사라진 것 같아서 아쉬운데, 비슷하거나 혹은 더 좋은 제도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저와 같은 정보특기 학생들은 다들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서 개발을 시작한 사람들이에요. 그러다보니 보통의 엔지니어와 달리 ‘경영’이나 ‘창업’에 대한 욕구가 많은 편이죠. 더 나아가서 MIT나 하버드처럼 연세대학교가 창업의 요람으로 손꼽히려면 유능한 엔지니어들과 경영 계열 능력자들, 그리고 자본력을 갖춘 사람들을 학교에서 만나게 해줘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을 한데 모아 놓으면 좋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서 제2, 제3의 스마트스터디가 계속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저희 스마트스터디가 좋은 선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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