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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화제의 인물] 장벽 없는 공연문화를 개척하다 -왕경업 학생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12-28

장벽 없는 공연문화를 개척하다

 

왕경업 학생 / 정보산업공학 12

 

“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공연 만들고 싶어” 

 

지난 9월, 우리 대학교 뮤지컬 동아리 ‘로뎀스’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2,000여 명의 관객들 틈에 조금 특별한 관객들이 있었다. 바로 시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관객들이었다. 각자의 핸드폰으로 제공되는 자막을 보며 장애인 관객들도 어느새 공연의 열기에 흠뻑 젖어들었다. 기존 공연장에서 쉽사리 보기 힘들었던 장애인 관객들을 무대 앞으로 끌어당긴 배리어프리(barrierfree·장벽 없는) 공연. 그 뜻깊은 시작에 우리 대학교 왕경업 학생이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오신 관객분을 본 순간, 이거다 싶었어요. 뮤지컬이 어렵고 비싼 공연이라는 생각을 바꿔주자는 저희 동아리의 취지와도 딱 맞는 기획이었죠.”

 

왕경업 학생이 배리어프리 공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뮤지컬 동아리에서 공연을 기획하던 중이었다. 휠체어를 타고 불편하게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가는 한 장애인 관객을 본 것이 시작이었다. 그날 밤, 왕 씨는 장애인들의 공연 관람 실태와 현황을 검색하며 공부하기 시작했고, 1년 동안 뮤지컬을 관람하는 장애인 수가 전체의 2%에 불과하다는 데 놀랐다. 이후 그는 무작정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사 ‘엠포 컴퍼니’의 문을 두드렸고, 그때 결정적인 도움을 받아 머릿속에만 있던 기획을 차근차근 실현해나갈 수 있었다.

 

이후 그는 ‘기술적 부족함을 개선해 혼자만의 힘으로 기획해보겠다’는 결심으로 화상 통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냈고, 90명의 시·청각장애인 관객들에게 공연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그가 기획한 공연은 그 아름다운 취지를 인정받아 ‘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연 예술 축제에도 초청돼 공연됐고, 문화체육관광부 잡지와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 공연이 바로 2010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끈 창작 뮤지컬 ‘피맛골 연가(극복 배삼식, 음악 장소영)’다.

 

당시 공연의 허락을 구하기 위해 우리 대학교 동문인 장소영 음악감독을 찾 아갔던 것이 또 다른 시작이 되었다. 공연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장 감독은 지인인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김주연 음악 감독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고, 그들은 공연의 높은 수준과 배리어프리 메시지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평창 동계 올림픽(이하 올림픽)의 주제가 화합인 만큼, 장애인 분들도 같이 볼 수 있도록 뮤지컬 갈라쇼와 다른 공연들을 배리어프리로 만들자’고 왕 씨에게 제안했고, 그는 기쁜 마음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가 이번 올림픽을 위해 만든 배리어프리 공연 운영단체 ‘링키(Linkey)’는 ‘링크(연결하다)’와 ‘키(열쇠)’를 합친 이름이다. 장애인들에게 굳게 닫힌 공연장의 문을 열어 연결하는 열쇠가 되겠다는 마음에서 붙인 것이란다. 그와 함께하는 장애인·비장애인 팀원들은 올림픽 기간 중 열리는 문화올림픽에서 8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대로 된 콘텐츠와 플랫폼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에요. 지금까지는 우연히 누군가의 의지로 공연이 생겨도 복지관을 통해서 소개하는 것이 전부였어요. 이제 제가 방법을 찾았으니 이번 올림픽을 시작으로 점차 변화시켜 나가야죠. 미래에는 전 영역에서 장애인들의 문화 접근성이 비장애인들과 동등해지길 바랍니다.”

 

 

그는 다가올 올림픽에서 뮤지컬 외에도 다양한 장르(오페라, 난타, 발레 등)의 공연들을 선보인다.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가 같은 문화를 즐기며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의 꿈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멀리 비상하길 바란다.

(취재: 김회진 학생기자)

 

 

vol.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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