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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백양로, 가을에 물들다 Vol. 612

백양로, 가을에 물들다

 

노란 은행잎 흩날리는 가을 백양로의 정취

 

정문에서부터 언더우드 동상에 이르기까지 캠퍼스를 연결하는 백양로에는 세 개의 길이 있다. 은행나무가 늘어선 직선의 중앙로, 즉 전통적 백양로와 백양로를 따라 좌우에 조성된 두 개의 테마 가로가 그것이다. 예컨대 독수리상, 동문광장 등으로 이어지는 왼쪽 가로는 넓은 녹지면 속에서 건축적 매력을 뽐내는 반면, 학생회관에서 이한열동산, 백주년기념관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가로는 보다 감성적 요인을 강화해 자연스러움과 보행의 편안함을 더했다. 이처럼 백양로 재창조사업 이후 백양로는 단지 통행을 위한 거리에서 나아가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머묾의 공간이 되었다.

 

<연세소식>에서는 이 세 개의 길 가운데 계절에 따라 새로운 옷을 입는 백양로 곳곳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5월호에서는 백양로 오른쪽 가로를 중심으로 캠퍼스 곳곳에 피어난 봄꽃의 매력을 소개한 바 있다(Vol. 607 백양로, 봄을 품다). 7월호에서는 여름을 맞아 환한 자태를 뽐내는 여름 꽃나무와 무더위를 식혀주는 각종 수변(水邊)공간을 조명했다(Vol. 609 백양로, 여름을 적시다). 본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11월호에서는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백양로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보자.

 

 

 

과거의 유산 계승한 오늘의 백양로

 

백양로 재창조 사업으로 백양로는 차량이 지나던 아스팔트 대신 학생들이 안심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푸른 녹지로 재탄생했다. 먼저 백양로의 터줏대감인 은행나무는 보다 풍성하게 심겨져 가을이면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어 그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백양로 가운데에 폭 1.2m의 녹지 띠를 두름으로써 과거 백양로의 유산을 온전하게 계승하고 있다. 이는 언더우드관 계단의 녹지 형상을 연장한 것이다. 더불어 백양로 양 옆으로 나란히 회양목을 심어 공간의 푸르름을 더했다.

 

1. 은행나무 : 암수 구분이 있는 수종으로 원추형의 수형과 가을에 물드는 노란 단풍이 아름답고 열매인 은행은 10월경 암나무에만 열린다.

 

2. 회양목 : 상록활엽관목으로 광택이 나는 잎이 특징이며 전정에 강하여 토피어리로 주로 이용한다.

 

붉게 물든 단풍의 향연

 

가을은 백양로에 늘어선 은행나무에만 찾아온 것은 아니다. 캠퍼스 곳곳에서 붉게 물든 가을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정문에서부터 백주년기념관까지 이어지는 오른쪽 가로는 온통 붉은 빛으로 가득하다. 여름내 푸르던 청단풍은 빨간옷으로 단장을 마쳤고 뾰족하고 깊게 갈 라진 잎이 특색인 대왕참나무 역시 어느새 오묘한 빛으로 물들었다. 천천히 걷는다면 약 5분간 이어지는 이 단풍길은 겨울까지 낙엽이 떨어지지 않아 이색적 경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3. 청단풍 : 잎은 5~7개가 마주 나고 좁게 갈라져 있으며 가을철 붉게 물드는 단풍이 아름답다.

 

동문광장과 중앙도서관 옆 백낙준 동상 주변을 휘돌 듯 심겨진 화살나무 역시 가을이면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멀리서 보면 마치 새빨간 꽃이 무더기로 피어난 것으로 착각할 만큼 화사한 빛깔의 단풍을 만날 수 있다.

 

 

4. 화살나무 : 가지에 화살모양의 코르크질 날개가 달려 화살나무라 하며 특히 가을에 붉은 단풍이 매우 아름답다.

 

 

강가에 온 듯 고즈넉한 억새와의 만남

 

 

가을의 백양로에서는 각종 지피류가 자아내는 고즈넉한 정취 또한 느낄 수 있다. 놀랍게도 여름의 더위를 씻어줄 수변공간으로 여겨지는 조형분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을이면 바람에 몸을 나부끼는 몰리니아가 조형분수를 둘러싸며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공간에 새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5. 몰리니아 : 벼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로 치밀한 포기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며 7~9월에 꽃이 핀다.

 

6. 수크령 : 벼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로 가을에 줄기 끝에 긴 브러시 모양의 꽃 이삭이 맺힌다.

 
 

7. 무늬억새

 

조형분수 주변에 조성된 벤치 뒤로는 강아지풀마냥 부드러운 적색모로 단장한 수크령과 무늬억새가 심겨져 마치 강변 근처에 산책을 나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한다. 언덕 뒤에 분포하고 있어 언뜻 보면 찾기 어렵지만 한글탑까지 이어지는 이 가을의 풍경을 한 번 마주한다면 가을이 끝나기 전 다시금 찾게 될 것이 분명하다.

 

담쟁이덩굴에 매달린 가을

 

 

한편, 백양로를 지나 본관(언더우드관) 주변에서도 가을의 향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본래 초록 담쟁이덩굴이 조성된 본관의 외관은 미디어를 통해 우리 대학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가을이면 건물을 휘감고 있는 담쟁이덩굴이 붉게 물들어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8. 담쟁이덩굴 : 덩굴성 목본으로 덩굴손은 잎과 마주나며, 개구리 발가락처럼 생긴 덩굴손 끝부분에 흡반이 있고, 줄기에 수피가 발달할 때면 기근을 만들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와 너비가 비슷하고, 형태가 다양하며,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

 

 

 

<연세춘추> 기록(제76호 1956.7.6.)에 따르면 최초의 담쟁이덩굴은 1920년 10월 스팀슨관을 시작으로 언더우드관, 아펜젤러관, 연희관, 유억겸기념관, 성암관 등에 순차적으로 조성됐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연세의 담쟁이덩굴은 최대 80세가 넘은 셈이다. 온통 붉게 물든 사적들을 거닐며 과거의 시간 속으로 잠시 가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은 백양로에 늘어선 은행나무에만 찾아온 것은 아니다. 캠퍼스 곳곳에서 붉게 물든 가을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정문에서부터 백주년기념관까지 이어지는 오른쪽 가로는 온통 붉은 빛으로 가득하다. 여름내 푸르던 청단풍은 빨간옷으로 단장을 마쳤고 뾰족하고 깊게 갈 라진 잎이 특색인 대왕참나무 역시 어느새 오묘한 빛으로 물들었다. 천천히 걷는다면 약 5분간 이어지는 이 단풍길은 겨울까지 낙엽이 떨어지지 않아 이색적 경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2017.11.06

vol.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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