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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창업톡톡 ] “회사의 비전을 파는 나만의 세일즈가 가장 중요하죠” -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Vol. 608

회사의 비전을 파는 나만의 세일즈가 가장 중요하죠

 

2017 연세창업대상 학생 부문 수상자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오늘날 창업은 학생들의 새로운 진로가 되고 있다. 우리 대학은 도전과 창의 그리고 섬김의 정신을 바탕으로 창업한 학생·동문들 중 우수 창업인을 발굴하여 시상함으로써 널리 창업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지난해 ‘연세창업대상’을 제정했다. 이번 창업톡톡에서는 올해 연세창업대상 학생 창업 부문에 선정된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정보산업공학 06)를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한국신용데이터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A. 한국신용데이터는 정보기술을 이용해서 사업자 금융 거래를 쉽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회사입니다. 현재는 ‘크레딧 체크’와 ‘캐시노트’라는 두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크레딧 체크는 사업자 금융 거래, 특히 대출 심사과정에 필요한 여러 종이서류들을저희 기술을 통해 자동화해주는 일입니다. 캐시노트는 회계 세무를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죠. 결국, 저희 회사의 핵심기술은 금융거래로 생성되는 기초데이터를 잘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2. 한국신용데이터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지금껏 10여 년간 계속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부가가치를 만들어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일을 해왔어요. 그렇게 처음 시작한 회사가 ‘오픈 서베이’였죠. 오픈서베이의 규모가 점차 커지자 작년 초에 전문경영인을 모시고 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얼마 간의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 도 만나면서 다양한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죠. 다른 업종에 계신 분들이나 벤처가 아닌 일반 사업자 분들을 만나면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 같아요. 사업의 성공 정도와 상관없이 모두들 금융거래가 불편하고 어렵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잘 되는 회사는 대출받기 쉬워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데이터베이스가 어느 정도 갖춰진 개인거래는 서류가 간소화 되어 있지만, 사업자 거래의 경우에는 매번 사업자등록증을 포함해서 필요한 서류가 5~6개가 넘습니다. 저는 이런 문제점을 보면서 사업자 거래 시장에는 변화의 여지가 많다고 생각했고 한국신용데이터를 창업하게 된 것이죠.

 

 

Q3. 국내 스타트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고 들었습니다. 전문경영인 선임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A.  창업이 0에서 1을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면, 성장한 회사를 이끄는 일은 1을 10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창업과 경영의 영역은 완전히 다른 일이죠. 그렇기에 회사들이 성장하다보면 어느 시점부터는 창업자보다 경영적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회사를 이 끄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미국이나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흔한 일이예요. 구글의 경우도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최근에 복귀하기 전에 4, 5년 정도만 회사를 이끌었고, 거의 10년 동안은 에릭 슈미츠가 이끌었죠. 실제로 오픈서베이도 지금 저뿐만 아니라 다른 공동창업자들도 모두 경영진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각자의 역할에 더 어울리는 사람들이 따로 있으니까요.

 

Q4. 사업을 꾸려나가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창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막막함과 불확실성이 제일 힘들었어요.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지도 못하고, 아이디어가 수익으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했죠. 누군가 창업이 성공할 확률에 대해 이런 말을 했어요. “창업을 하는 것은 절벽에서 맨몸으로 떨어지면서 비행기를 조립해서 다시 날아오를 확률에 가깝다.” 시작 단계를 지나서 회사가 성장기에 접어 들었을 때는 사람 문제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을 뽑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회사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까지가 ‘인사’예요. 그런데 저희 회사처럼 이제 막 성장하는 회사에는 인사 담당 부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그런 것들이 정말 어려웠죠.

 

Q5. 원래부터 창업의 꿈을 갖고 계셨나요?

 

A.  아니요. 제 원래 꿈은 연구원이었습니 다. 저는 대전의 대덕연구단지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아버지도 연구원으로 일하고 계서서 저도 자연스럽게 연구원의 꿈을 갖고 있었죠. 그러다가 우리 대학교에 입학한 뒤 다양한 경험들을 접하고 친구들을 만나면서 연구만이 내 길이 아닐 수 있겠다 싶었어요. 연구원의 길을 접고 나서는 사회생활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었어요. 보통 직장에서는 기존에 운영해온 서비스를 개선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지, 새로운 것을 만들 기회는 별로 없어요. 그것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꿈꾸던 삶과는 달랐던 거죠. 그리고 마침 그때가 한국에 스마트폰이 막 생겨나면서 여러 IT 회사의 젊은 CEO들이 성과를 내던 2010, 2011년이었어요. 저는 창업은 나이도 있고, 경력과 돈도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꾸면서 젊은 사람들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 싶었던 것이죠. 조금 고생해도 체력적으로 버텨줄 수 있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시도해보고 싶어서 창업에 뛰어들게 됐어요.

 

 

 

Q6. 이번에 연세창업대상을 수상하시고, 지난해에는 포브스아시아가 뽑은 젊은 리더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하셨어요. 대표님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제 강점으로 세일즈를 꼽고 싶어요. 이때 세일즈는 단순한 영업이 아니라 회사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파는 것을 의미해요. 창업가의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가 세일즈인데, 함께할 사람을 뽑을 때도 그에게 회사의 비전을 파는 세 일즈가 중요합니다. 투자금을 얻을 때도 마찬가지죠. 저는 상대가 누구든 잘 설득해서 인적자원과 금전적인 투자를 이끌어내 그것들을 연결하는 일을 잘 하는 것 같아요. 또한 제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창업을 시작해서 경쟁이 지금보다 훨씬 덜했던 것과, 버텨줄 체력이 충분했던 것도 제 강점이지 않을까요?(웃음) 

 

Q7. 대표님처럼 창업을 꿈꾸는 많은 연세인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저는 어지간하면 “창업하지 마라”고 말해요. 제 말이 조금 아이러니하게 들리죠? 무엇을 생각하든 창업을 해보면 무엇을 생각했든 실제로 겪는 시행착오와 경험들은 그 생각보다 훨씬 밀도가 높고 힘든 것들입니다. 저는 창업 생태계가 할리우드나 충무로와 똑같다고 말합니다. 정말 극소수의 사람들이 스타가 되지만, 그것을 쳐다보면서 수많은 엑스트라들이 버티고 있죠. 기댓값을 계산해서는 창업은 절대 해선 안 되는 일이예요. 설령 큰 기업을 못 만들더라도 이 아이디어와 팀, 과정 자체가 나에게 비금전적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어야만 그 힘든 과정을 버틸 수 있어요. 또한 자신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미 성장하고 있는 회사에서 먼저 일해 보면서 간접경험을 쌓는다면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어떤 비즈니스도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지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기존의 시장에서 새로운 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재 : 김회진 학생기자)

2017.06.07

vol.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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