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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백양로, 봄을 품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05-01

백양로, 봄을 품다

 

캠퍼스 곳곳에서 만끽하는 봄꽃의 향연

 

정문에서부터 언더우드 동상에 이르기까지 캠퍼스를 연결하는 백양로에는 세 개의 길이 있다.

 

은행나무가 늘어선 직선의 중앙로, 즉 전통적 백양로와 백양로를 따라 좌우에 조성된 두 개의 테마 가로가 그것이다.

 

백양로 재창조사업 이후 백양로는 단지 통행을 위한 거리에서 나아가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머뭄의 공간이 되었다.

 

특히 녹지를 확충하고 조경에 변화를 꾀함으로써 계절에 따라 색다르고 입체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세 개의 길

 

하나, 먼저 과거 차량과 보행자가 혼재되어 복잡했던 백양로는 보다 푸르르고 안락한 사람 중심의 길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백양로를 상징하는 은행나무가 끝없이 펼쳐져 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싱그러워진다. 은행나무가 심겨진 지점에는 나무를 따라 회양목을 배치해 정돈된 푸르름을 더했다. 아울러 백양로 중앙계단 녹지 형상의 연장으로 백양로 가운데를 관통하는 폭 1.2m의 녹지 띠를 두름으로써 캠퍼스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둘, 정문에서부터 백양로의 오른편에 조성된 또 하나의 길은 낭만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거리다. 이 길은 에비슨가든과 이한열 동산을 지나 경영대 앞까지 이어진다. 이팝나무, 라일락, 청단풍, 상록패랭이, 대왕참나무 등을 식재해 캠퍼스의 아기자기하고도 화려한 면모를 살려낸 공간으로 바쁜 일상에서 사색하며 걷는 일을 가능케 한다.

 

셋, 오른편의 가로가 낭만의 거리라면 백양로 왼편으로 난 가로는 연세의 역사를 상징하는 하나의 축이라 볼 수 있다. 백양로 사업 전 공과대 주변에는 울창한 느티나무 숲이 있었다. 이와 같은 장소의 기억을 살려 왼쪽 가로에는 느티나무, 회화나무, 느릅나무 등 장대한 나무들이 서 있다. 이밖에도 구름 위에 날갯짓하는 독수리의 모습을 연출한 ‘안개분수’를 비롯한 각종 수변(水邊)공간과 한글탑, 독수리상 등이 자리하고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연세정신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저마다의 색다른 매력을 지닌 세 개의 길은 계절에 따라 새로운 옷을 입는다. <연세소식>에서는 봄을 맞아 수목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백양로 곳곳을 소개한다. 본 특집기사는 여름과 가을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백양로의 봄이 그린 한 편의 수채화

 

 

봄이 되면 백양로 오른쪽 가로에 심겨진 각종 봄꽃들이 그 면모를 드러낸다. 정문에 들어서는 순간 온몸에 하얀 꽃을 매단 조팝나무와 연보랏빛 수수꽃다리(라일락)가 흐드러지게 펴 있다. 길을 지나고 있노라면 봄을 머금은 수수꽃다리의 달콤한 향기에 취할 것만 같다. 꽃의 인사가 끝나면 곧바로 붉고 푸른 옷을 입은 단풍나무 길이 이어진다. 봄에는 암적색으로 피어난 단풍나무의 꽃도 볼 수 있다.

 

 

조팝나무. 산야에서 주로 자라는 1.5~2.0m의 작은키나무로 잎이 어긋나고 4~5월에 하얀색 꽃이 4~6개씩 산형꽃차례로 무수히 달린다.

 

수수꽃다리. 꽃차례가 수수이삭을 닮아 수수꽃다리라 하며 5월경에 연한 자주색의 꽃이 피며 진한 향기를 뿜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단풍나무길이 끝나면 백주년기념관에서부터 이한열 동산까지 대왕참나무길이 보행자들을 반긴다. 봄을 맞은 이한열 동산에서는 산철쭉, 영산홍, 자산홍 등 갖가지 붉은 색으로 빛나는 각종 진달래과 꽃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노오란 개나리와 산수유 나무, 자목련이 심겨져 이한열 동산을 추모의 공간을 넘어선 친숙하고도 따뜻한 분위기로 조성했다.

 

대왕참나무. 잎 모양이 뾰족하고 깊게 갈라지는 특색이 있어 영명으로 Pin Oak라 하며 

가을에 붉은색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 내내 낙엽이 떨어지지 않아 이색적 경관을 연출한다.

 

산철쭉. 진달래과로 4-5월 가지 끝에 홍자색의 꽃이 달리며 진달래 잎이 털이 없는데 반해 철쭉은 잎에 털이 있다.

 

 영산홍. 철쭉의 원예 종으로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반상록성이며

4~5월에 홍자색의 겹꽃이 피고 키와 잎의 크기가 철쭉에 비해 작다.

 

 

학생회관을 지나면 다시 한 번 수수꽃다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 나온다. 학생회관에서 대강당으로 이어지는 오르막은 과거 아스팔트 언덕이었다.

 

백양로 사업 이후 이 공간을 리본처럼 부드럽게 흘러 내려오는 형상의 계단으로 구성했으며 양 옆에 수수꽃다리를 심었다. 특히 수수꽃다리와 함께 심장 모양의 잎이 마주 나는 계수나무를 식재해 로맨틱한 느낌을 강조했다.

 

 

 

계수나무. 심장 모양의 잎이 마주 나며 가을에 오색으로 물드는 단풍이 아름답다.

가을 낙엽기에 잎에서 연한 카라멜향이 나서 Caramel tree라고도 한다.

 

 

한편, 상징의 축 오른쪽 가로 가운데 독수리상 근방에도 봄꽃은 만발한다. 백양관에서부터 한글광장에 이르기까지 작은 길 곳곳으로 하얀 조팝꽃와 진보랏빛 박태기나무 꽃이 어우러져 있다. 중앙도서관 백낙준 동상 뒤로는 수수꽃다리가 하늘거리며, 동문광장에서 체육관으로 이어지는 광장에는 약 500제곱미터 규모에 진홍색 꽃잔디 18,600본을 조성해 봄의 화사함을 더해준다.

 

박태기 나무. 4월에 피는 진홍 빛의 작은 꽃들이 밥알 모양과 비슷하여 박태기라 한다.

 

꽃잔디. 잔디 같으나 연분홍색의 꽃이 피기 때문에 꽃잔디 라고 한다.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세소식>에서는 7월호에서 백양로에 피어나는 여름꽃과 캠퍼스를 시원하게 적셔줄 각종 수공간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글광장에 돌아온 어린 미친나무 
 
연세를 상징하는 명물 중 하나는 과거 중앙도서관 한글탑 옆에 심겨져 있던 겹복사나무였다. 빨강, 분홍, 하양 등 여러 빛깔의 꽃잎이 한 나무에서 피는 진기한 모습에 이른 바 ‘미친나무’라 불리곤 했다. 
 
 
 
백양로 사업으로 나무는 보존을 위해 일산 삼애캠퍼스로 이식했으며, 현재 그 2세 나무가 신촌 캠퍼스 두 곳으로 돌아와 미친나무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먼저 국어국문학과 서상규 교수가 종자를 발아하여 키운 겹복사나무를 금호아트홀 옆 한글탑광장에 기증했다. 또 한 그루는 현재 언어교육연구원 건물 옆에 심겨져 자라고 있다.  

 

 

 

 

 

 

 

 

 

 

 

vol.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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