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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2017학년도 연세학술상 수상자 선정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05-01

2017학년도 연세학술상 수상자 선정

 

백영서·신인재·장양수 교수

탁월한 연구업적으로 학문 발전에 기여

 

 

2017학년도 연세학술상 수상자에 인문 부문 백영서 교수, 자연부문 신인재 교수, 의생명 부문 장양수 교수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지난 4월 8일 ‘창립 132주년·통합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열렸다. 우리 대학교는 매년 탁월한 연구업적을 통해 학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전임 교수에게 연세학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1968년 제정된 이래 우리 대학교를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대학원에서는 학술상의 취지에 부합하고 그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검증과 심사 절차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예컨대, 사람 중심의 평생업적 사항에 대한 종합평가로 평생 1회 수상 자격이 주어진다. 기존 5개 부문을 3개 부문(인문, 자연, 의생명)으로 통합했으며 심사 규정을 전면 개선했다.

 

개선된 심사 절차에 따라 대학장 추천, 기학술상 수상자 추천 등 다양한 후보자 추천 제도를 도입했다. 더불어 대학원, 교무처, 연구처, 의료원 의과학 연구처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하여 다양한 방면으로 업적을 검증하게 된다. 이후 교외 전문가의 피어리뷰(Peer review), 각 부문별 심사위원회,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 수상자인 백영서 교수는 동아시아 담론을 주도하고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는 사회인문학을 수행해 왔으며, 그 주요 연구업적이 여러 언어권에서 간행되어 널리 인용되고 있다. 신인재 교수는 세포내 이온 농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소(小)유기분자 기반 인공 이온 운반체를 개발해 암세포가 어떤 과정을 통해 사면되는지 규명하여 두 편의 Nature Chemistry 논문에 발표한 바 있다. 장양수 교수는 유전체연구를 통해 심혈관질 환자에 정밀의료를 도입하고, 심혈관계 제품 유효성평가를 표준화하는 등 심혈관질환 치료에 다차원 영상기술 도입으로써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했다.

 

 

 

수상소감 및 주요업적

 

 

인문부문

 

백영서  교수

 

새롭게 개편되어 한층 더 영예로워진 연세학술상 첫 수상자로 선정되어 대단히 영광스럽습니다. 그런 영광을 주신 추천인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영예가 저 개인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문과대 동료 전체에 대한 것으로 여기고 싶습니다. 개편된 인문 분야의 첫 수상이 문과대학 소속 교수에게 주어진 것은 ‘인문학의 위기’와 글로벌 경쟁력이 운위되는 어려운 여건에서 수행되는 인문학의 가치와 효용에 대한 인정이자 격려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국현대사 연구로 시작해 점차 동아시아 역사와 현실에 대한 연구로 관심을 넓혀 왔습니다. 특히 1990년대 초부터 국민국가라는 단위를 넘어선 동아시아적 시각의 필요성을 주창하면서 나라 안팎에서 동아시아 담론을 주도했습니다. 최근에는 동아시아 근대사의 모순이 응집된 핵심현장에서 동아시아 공생사회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공생사회란 국가와 자본이 주도하는 제도적 동아시아 공동체라기보다 인간다움을 좀 더 충실히 구현하는 지역적 공생사회로 다가가는 ‘과정으로서의 동아시아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이 작업은 자연스럽게 기존의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학술 이념과 제도의 탐색으로 이어졌습니다.

 

학술체계의 쇄신을 구상한 저의 학문론은, 국학연구원장이던 기간 인문한국사업(이른바 HK사업)의 과제인 ‘사회인문학’(Social humanities)으로 구현되었습니다. 그 관점에 입각해 저는 역사학, 한국학 및 중국학의 재구성을 시도하였습니다.

 

그간 저의 연구성과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일정한 반향을 얻었습니다. 저의 저작을 집중분석하는 저서와 논문들이 국내외에서 다수 발표되었고 첫 중국어 저서 『思想東亞』는 홍콩 봉황 TV의 교양프로(2010.12.29.)에서 단독으로 집중 소개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출간된 일본어 저서 『共生への道と核心現場』에 대해서는 “동아시아의 구체적인 장소에 관한 지역적인 논의와,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사색을 동시에 수행하고자” 한 것이라거나 “새로운 보편에의 지표”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반응도 제게 큰 격려가 되었지만, 연세공동체가 수여한 이번의 학술상은 그 어떤 것보다도 힘을 불어넣어줍니다. 그것은 인문학의 유용성에 대한 동료들의 긍정적 평가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유용성은 단기적 유용성이 아니라 가치창조적 유용성, 달리 말하면 새로운 사유의 틀에 대한 자극을 의미할 것입니다.

 

저는 이 학술상을 연세공동체가 수여한 ‘훈장’으로 간직할 것입니다. 동시에 연세의 학술발전에 계속 기여하라는 ‘채찍’으로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자연부문

 

신인재 교수

 

1998년 본교 화학과에 부임한 이후 저는 유기분자를 합성하고, 이를 이용하여 생명현상을 분자수준에서 규명하고 더 나아가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화학생물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위해 저는 현재 유기화학 연구팀과 생물학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두 연구팀이 서로 협력하여 다양한 생기능성 유기분자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2014년과 2017년에 두 종류의 저분자 인공 염소이온 운반체의 암세포 사멸과정을 규명하여 네이처 케미스트리에 각각 발표하였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세포 내 염소이온 농도가 높아지면 세포자살 과정을 촉진시키고, 다른 한편으로 자가소화작용을 억제하여 암세포가 사멸된다는 것을 규명했습니다. 이 연구는 ‘초분자 화학생물학’ 분야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최초로 인간근육세포를 신경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는 유기분자를 발굴(J Am Chem Soc에 발표)했고, 이 연구는 네이처에 하이라이트 연구로 소개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소유기분자를 이용한 세포 연금술(Small molecule-based cellular alchemy)’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연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02년에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사이의 상호작용을 고속으로 조사할 수 있는 고집적 탄수화물칩을 최초로 개발(Angew Chem Int Ed에 발표)했으며, 이 기술은 현재 탄수화물 관련 연구를 수행할 때 핵심기술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2002년 미국화학회 올해의 연구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2004년 사이언스에 하이라이트 연구로 소개되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화학생물학 연구 분야는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많은 연구비가 필요하고, 결과를 얻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학생들과 밤늦도록 연구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토의하여 새로운 연구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를 인정받아 2010년부터 생기능성 유기분자 연구단(리더연구자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올해 연세대학교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하여 저는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국내 화학생물학 분야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였고, 향후 이 분야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연세대학교 학문 위상을 조금이나마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보다 마음속으로 많이 응원한 가족들과 어느 연구실보다 열심히 연구한 졸업생 및 현 연구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의생명부문

 

장양수 교수

 

이십년 전인 1997년부터 심혈관질환 관련 기초연구를 위해 심혈관계질환 유전체연구센터 소장, 연세대학교 노화과학연구소 소장과 협동과정 대학원 주임교수, 2008년부터 연세의대 심혈관 연구소 소장, 2010년부터 심혈관제품 유효성평가센터 센터장,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심혈관 중재 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심혈관계 질환 치료를 발전시키기 위해 기초, 응용 및 기술개발 등의 다양한 분야를 접목시킨 연구를 수행하다보니 관련 논문 663편(SCI 450편), 국내외 특허등록/출원 56건 등의 연구업적을 달성할수 있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관상 동맥 스텐트 디자인의 기본이 된 MAC 관상 동맥 스텐트의 개발(2001년 US 6,187,035 B1 특허취득), 2004년 금속공학과 김도훈 교수님의 도움으로 최초 국산에 성공 하였고 심혈관질환 관련 의료기술 지적재산권의 기술 이전으로 국내 관상 동맥 스텐트 개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산업계로의 기술 이전을 통해 교내 산학 연구 개발의 본보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심혈관질환 원인규명 분야에서는 오랜 기간 축적된 임상적인 노하우와 환자 시료를 기반으로 보건복지부 주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어 2000년부터 10년 동안 질환유전체 연구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심혈관질환 유전체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했습니다. 한국인의 심혈관질환 관련 유전자들을 새로이 규명하고 관련 연구결과를 유수 해외 논문들에 보고하는 등 국제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SCI논문 53편). 구체적으로는 10,000여 명의 국내 심혈관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Genome-wide association study를 수행하여 유전체은행 구축 및 임상자료 Database화 완성하였으며, 심혈관 질환 관련 유전자 SNP 분석을 이용한 질병위험인자 발굴 및 심혈관 질환 조기진단 및 질병예측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또한, 심혈관질환 치료분야에 있어서 융합영상을 활용한 심혈관 질환치료법들을 개척하여 다양한 심혈관질환 영상기술을 개발하여 임상 적용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선도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SCI 논문 78편). 혈관내 초음파(IVUS)와 광학 간섭 단층 촬영(OCT) 기술을 이용한 임상연구를 통하여 약물방출 스텐트에 의한 내피화를 스텐트 시술 전 후에 촬영하여 스텐트 삽입 후의 임상적 사건의 발생을 예측하는 근거자료 확보 및 임상적용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 2010년에는 CT(Computed tomography)를 개발하는 회사를 찾아가 설득하여 신개념의 Intraprocedural cardiac CT 기술을 최초로 고안, 융합영상장비를 개발하여 환자맞춤 치료와 의료 정밀도 향상 가능성을 증명하고 융합영상장비를 광범위한 치료 영역에 적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학술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여러 훌륭한 교수님들 중에 제가 선정이 된 것에 대하여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초-영상진단-임상연구를 융합하는 창의적인 연구로 심혈관 질환 R&D 분야의 발전에 더욱 힘쓰고, 심혈관계 질환의 진단, 예방, 치료기술 개발 등의 기초연구 성과 실용화를 위해 힘쓰고자 합니다. 또한, 국가 의료산업에 핵심 거점으로서 연세대학교의 연구 발전을 통하여 국가 보건의료 기술 선진화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vol.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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