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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특별 인터뷰] 이경태 국제캠퍼스부총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12-05

 
연세 PEOPLE 특별인터뷰
 
 
이경태 국제캠퍼스부총장
 
2016.~ 현재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부총장
2009.~2010.     삼일 Pricewaterhouse Coopers 저명교수
2005.~2010.     금융감독원 경영평가위원
2008.                  한국 관리회계학회 회장
2005.~2009.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재단본부장
2004.~2005.     연세대학교 재무처장
1994.~현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1992.~1994.     The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조교수
1992.                 University of Califonia at Los Angeles (UCLA) Ph.D.
1983.                  University of Washington MBA
1980.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학사
 
 
Q1. 2010년 개교 이래 국제캠퍼스는 RC, 융합교육, 국제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만족도를 비롯해 그간 국제캠퍼스가 거둔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국제캠퍼스에서는 매년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설문조사 항목을 통해 교육 효과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국제캠퍼스 교육은 크게 RC 프로그램을 통한 ‘학습과 생활의 통합’과 ‘융합적 사고 배양’을 목표로 하는데,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를 분석해보면 그 효과가 긍정적이라고 평가됩니다.
 
예컨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사이에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당 학습시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1학년 학사경고자는 2012년 346명에서 2015년 233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생활과 학습이 통합된 환경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또한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전공 외 관심영역이 확장되고 문화 다양성을 체득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과 달성에는 학부대학, 언더우드국제대학 전·현직 학장님들을 비롯해 RC교육 정착을 위한 많은 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Q2. 국제캠퍼스가 선도하는 RC 교육의 안정화를 위해 어떤 작업을 진행중인지요?
 
현재 국제캠퍼스는 연세대학교가 지향하는 핵심가치인 3C(Christianity, Creativity, Connectivity) 구현을 위해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RC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RC교육은 많은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 등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많은 부분에서 정착되었지만 향후 다음과 같은 4가지 측면에서 더욱 힘쓸 계획입니다.
 
첫째, 학습 주체의 변화입니다. 그동안 이뤄진 교육자 중심의 강의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가 자기주도적 학습자로서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창의적인 대안을 모색하며 다른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는 적극적 배움(Active learning)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둘째, 섬김의 리더십 함양입니다. 학생들에게 자기 주변과 지역사회, 나아가 세계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여 이웃과 인류가 당면한 어려움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지원하려 합니다. 미래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학습의 뚜렷한 동기와 목적을 인지하여 섬김의 리더십을 함양하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 실생활과 연계된 창의 교육 확대입니다. 그동안의 교육은 실생활과 연결되지 않은 채 지식 습득에 집중되어 학생들이 실제 삶에 닥친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는 부족했습니다. RC 교육으로 우리 주변의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기르고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융합적 사고와 협업 능력의 배양입니다. RC 교육환경에서 다양한 관심과 배경을 지닌 동료들과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융합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적극적 배움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쓸 것입니다.
 
 
Q3. 국제캠퍼스는 언더우드국제대학, 글로벌인재학부 등을 운영하며 국제화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보다 차별화된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제가 남아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날 세계의 중심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인천 송도에서 비행거리 3시간 이내 지역에는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가 147개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거점도시로서 국제화에 대단히 유리한 조건이지요.
 
그 가운데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는 아시아를 이끄는 교육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국제화란 단순히 외국어를 익히고 한국이 외국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우리의 것을 세계가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국제화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산업화와 민주화, 정보기술의 발전, 한류 등 그간 한국이 이뤄온 것들을 콘텐츠화하여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교육하는 역할에 국제캠퍼스가 중심이 되고자 합니다.
 
동시에 교육의 질이 제고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는 외국인 학생 및 교수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양적 팽창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질이 좋아져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연세대학교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교수나 학생들이 한국과 연세대학교의 문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인프라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는 것 역시 국제화를 위한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
 
 
Q4. 국제캠퍼스부총장으로서 어떤 목표와 비전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11년 전, 국제캠퍼스를 처음 기획할 때 두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인교육과 연구력 향상입니다. 가정 내 자녀수가 적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오늘날의 학생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사회성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러나 무엇을 전공하든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은 리더로서 성장하기가 어렵습니다. 대학이 사회성을 충분히 교육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RC를 통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사회성이 잘 갖춰진 전인적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것이 국제캠퍼스 조성의 주요 목표였습니다.
 
또한 연세대학교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연구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연구란 결국 공간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법입니다. 건물이 부족한 신촌에서 나아가 넓은 터에서 ‘연세사이언스파크’라는 이름으로 산학이 연계한 R&D 생태계를 구축하고 연구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 국제캠퍼스의 또 다른 목표였지요.
 
국제캠퍼스부총장이 된 지금도 그 목표와 비전은 동일합니다. 지난 11년의 세월 동안 발전을 거듭해 온 국제캠퍼스를 보면서 뿌듯하지만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제캠퍼스부총장으로서 저는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전인교육의 내실화에 힘쓰고, 중장기적으로는 연세사이언스파크를 잘 조성해 국제캠퍼스가 연세대학교의 미래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5. 현재 추진 중인 국제캠퍼스 2단계 사업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독일 화학·의료기업 머크의 생명과학사업을 총괄하는 우딧 바트라 최고경영자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바이오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이 고, 송도가 그 핵심”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인천 송도로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지요. 머크에 이어 미국 GE헬스케어, 다국적제약사 존슨앤존스 등이 송도에 각종연구소를 설립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적 바이오산업단지로 성장하고 있는 송도에 산학연 복합단지 ‘연세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는 것이 2단계 사업의 요체입니다. 교육과 연구라는 본연의 책무를 넘어 대학이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날의 사회적 요구인 만큼, 국제캠퍼스는 융합 교육 및 연구 인프라와 우수한 연구 역량, 창업지원 시스템을 활용해 혁신적인 산학 R&D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또 국제캠퍼스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 산업단지인 남동공단과의 연계를 통해 지속적인 산학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산업고도화 등을 통해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부와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인천시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에 큰 활력이 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Q6. 연세대학교의 연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수립 또는 실행하고 계신지요?
 
연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실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신촌캠퍼스의 면적은 30만 평가량인데, 그중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면적은 17만 평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국제캠퍼스는 19만 평의 부지 전체에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면적으로만 본다면 국제캠퍼스가 훨씬 유리한 입장인 것이죠.
 
그렇다면 연세대학교가 선도할 연구의 분야가 무엇일까요? 우리 대학은 대학 내에 세브란스 병원이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의학기술과 이공계 연구 인력을 지니고 있는 국내 유일의 대학입니다. 다른 경쟁대학과 비교했을 때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링과 같은 미래 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이지요.
 
지난 2011년 국제캠퍼스에 약학대학이 설립된 것 역시 중요한 발전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제캠퍼스에는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유전자 세포를 연구하고 의학치료제를 만드는 기업을 유치해 세포배양시설(C-GMP)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유치가 어려울뿐 아니라 매년 수십억 원의 관리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연구소나 대학이 이와 같은 시설을 갖고 있는 경우는 거의 드물지요. 해당 시설은 모든 인허가를 마친 상태로 내년 초 건물을 착공하여 내후년 즈음에는 완성될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약학대학 등 국제캠퍼스 교수 및 연구진들이 기업과 협력하면서 진정한 산학협력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국제캠퍼스에 세계 최고의 기술사업화 연구기관인 독일 프라운호퍼와 공동으로 국제연구소(GRLFYK)를 설립했습니다. 앞으로 이 연구소는 산업화와 관련된 연구력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력 향상과 재원 창출이 함께 이뤄지는 선순환적 구조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한국 대학은 총예산 중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외국대학에 비해 현저히 높습니다. 연세대학교는 국내 대학 가운데서 등록금 의존율이 낮은 편이지만 외국 유명대학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편이지요. 연세대학교가 세계 일류대학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장기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자원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연구 중심 사립대학인 스탠퍼드 대학의 모델이며 이는 오늘날의 실리콘밸리를 만들어낸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Q7. 인천시를 비롯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대표적 프로그램 및 사업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국제캠퍼스는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연인(延仁)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연인프로젝트는 국제캠퍼스 RC 사회기여 프로그램의 하나로 인천시 관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 및 외국어, 예체능 분야 활동 등 다양한 학습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6년에는 멘토 934명이 인천시 내 111개교 1,952명의 멘티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천시 서구청, SK인천석유화학 등과 ‘멘토링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 학기 서구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멘토링, 기관체험 방문, 대학탐방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2박3일 동안 과학·미디어 체험캠프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내년에는 인천지역 아동센터를 대상으로 ‘꿈나무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교육에서 소외된 저소득층 아동 및 청소년에게 멘토링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의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고 꿈과 희망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렇듯 국제캠퍼스는 인천 지역 내 다양한 기관과 교육협력 및 지역사회 봉사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수행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8. 마지막으로 연세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2005년 9월 현재 국제캠퍼스의 부지가 매립되기 전, 바닷물이 찰랑거리던 이곳에 왔을 때가 문득 생각납니다. 당시 말죽거리 같았던 송도는 이제 주거와 첨단산업의 거점도시로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국제캠퍼스 역시 국내는 물론 해외대학에서도 벤치마킹 문의가 쇄도할 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작 우리 교직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송도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송도에 내려와 그 변화를 실제로 체감하는 교직원이 얼마나 될까요? 좀 더 많은 분들이 국제캠퍼스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우리 미래에 대해 확신하며 협력할 수 있기를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신촌캠퍼스의 시니어 교수님들께서 각 하우스 의 담당교수인 RM(Residential Master)으로 활동해주시기를 마음 깊이 바랍니다. 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살펴보면 저명한 시니어 교수님들께서 이를 명예로 생각하고 RM으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 역시 많은 교수님들이 송도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며 미래를 위한 꿈을 그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는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문학이란 결국 사람에 대한 연구이며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전인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진 국제캠퍼스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고 좋은 인성을 겸비한 미래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vol.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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