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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창립 131주년 기념식 열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06-02

창립 131주년 기념식 열려 

 

미래 100년을 향한 비전 제시

사회봉사상, 창업대상, 의학대상, 학술상 등 시상

 

 

“연세 창립 131주년을 맞이한 이 뜻깊은 날에 여러분과 함께 다음 100년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고자 합니다.”

 

지난 5월 14일 토요일 오전 11시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창립 13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보통 학생들로 붐비는 백양로는 아침부터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동문들로 가득했다. 눈부신 신록 아래 백양로 사업 이후 많이 달라진 교정의 모습을 돌아보며 백양로를 걷는 이들의 얼굴에는 설레고도 반가운 미소가 서려 있었다.

 

우리 대학은 매년 5월 둘째주 토요일 창립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기념식은 미래 100년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한다는 점에서 보다 의미 깊었다.

 

“교육은 더 이상 가르침과 배움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과정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지식은 한 분야의 연구실이나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혁신이 아니라, 이질적인 기존의 지식들이 서로 연결되어 새로 만들어집니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가 세계화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공헌도 한 나라의 테두리를 넘어 범세계적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김용학 총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다스릴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교육, 연구, 사회공헌의 방향을 크게 바꾸겠다고 밝히고, 새로운 정책과 계획들을 대거 공개했다. 우리 대학교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핵심가치로 3C 즉, 기독교정신(Christianity), 창의성(Creativity), 연결성(Connectivity)을 제시했다.

 

김 총장은 이와 더불어 창의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직접 고등학교로 찾아가 우수한 학생을 수시로 뽑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연세정신 실천하는 이들에게 각종 상장 수여

연세창업대상 신설해 창업의지 고취

 

이밖에도 기념식에서는 연세정신을 실천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이들을 선정해 장기근속상, 사회봉사상, 의학대상, 학술상 등을 수여했다.

 

홍인수 교수(영상의학교실)를 비롯한 99명의 교원이 30년 장기근속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372명이 20년 근속, 338명이 10년 근속으로 장기근속상을 받았다.

 

 

사회봉사대상은 개인부문 대상 故 이혜경 동문(체육교육 82), 진리상 황만기 동문(행정대학원 09), 자유상 김종욱 동문(원주의학 87), 단체부문 진리상 연세공익법률지원센터, 자유상 정경대학 글로벌봉사단이 수상했다.

 

故 이혜경 동문은 지난해 여름 왕피천 용소계곡에서 트레킹을 하던 중 익사 위기에 처한 두 사람을 구조한 뒤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우리 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 장거리 수영선수로 활약하면서 ‘산을 사랑한 바다공주’라는 별명을 즐겨 사용할 정도로 활동적인 인물이었다. 이전에도 물에 빠진 딸의 친구를 구하거나, 실족한 등산객을 심폐소생술로 구하는 등 참사랑을 실천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밝혀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올해는 특별히 연세창업대상을 제정해 도전과 창의, 섬김의 정신을 바탕으로 창업한 우수 창업인을 발굴해 시상했다. 그 첫 수상자로 교원부문 정형일 생명시스템대학 교수, 동문부문 박홍관 ㈜비주얼샤워 대표(컴퓨터과학 99), 학생부문 김병훈 ㈜에이프릴스킨 대표(경영학 07)와 구예림 Clef Innovation Ltd. 대표(영어영문학 09)가 선정됐다. 

 

의학대상은 학술부문 정상섭 동문(의학 65년 졸), 봉사부문 조계은 동문(의학 68년 졸)이 선정됐으며, 학술상은 인문과학부문 최문규 독어독문학과 교수, 자연계기초과학부문 최강열 생명공학 교수, 자연계응용과학부문 김형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의학부문 이용찬 의과대학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창립 131주년 기념식사

 

존경하는 김석수 이사장님과 이사님, 박삼구 동문회장님, 재상봉 행사를 위해 모교를 방문해주신 자랑스러운 동문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장기근속상, 사회봉사상, 창업대상, 의학대상, 학술상을 받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백양로 재창조사업 이후 맞이하는 첫 봄의 캠퍼스가 아름답기만 한 오늘, 우리는 하나님이 주인이신 연세의 창립 13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131년 전에 심어진 한 알의 밀알이 성장하여 오늘과 같은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었으니, 그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요.

 

연세가 세워진 그 때 근대혁명을 맞이한 것과 같이, 지금 우리는 문명사적 대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취임사에서 인공지능이 대학교육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언급한 지 한 달 만에, 우리는 알파고의 충격을 경험하였습니다. 세계 최고실력의 한 인간이 인공지능 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좌절과 당혹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없어질 직업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파괴적인 사회 변화를 가져다주는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새로운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문명사적 대변환의 피해자가 되기 보다는, 이를 다스릴 줄 아는 인재를 키워내는 일이 연세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입니다. 대학 변화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육은 더 이상 가르침과 배움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과정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지식은 한 분야의 연구실이나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혁신이 아니라, 이질적인 기존의 지식들이 서로 연결되어 새로 만들어집니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가 세계화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공헌도 한 나라의 테두리를 넘어 범세계적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대학 재원도 등록금이 아니라, 지적재산권으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변화 속에서 저는 무엇을 이루어낸 총장이기보다는, 연세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방향을 바꾼 총장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대학의 기본적인 사명인 교육과 연구 그리고 사회공헌의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3C 즉, 기독교정신(Christianity), 창의성(Creativity) 그리고 연결성(Connectivity)의 가치를 제시하려 합니다.

 

존경하는 연세 가족 여러분 

 

기독교정신(Christianity)은 연세의 뿌리이며 앞으로 우리가 ‘오래된 미래’로 나아가는 데 나침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오래전 연세를 세우신 선교사님들이 그랬듯이, 우리는 기독교정신을 실천하는 사회공헌의 활동범위를 전세계로 넓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대학의 여러 기관들이 독립적으로 수행해 온 다양한 선교 및 봉사기능을 하나의 기관에 통합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입니다. 본교와 원주캠퍼스, 의료원, 그리고 국제캠퍼스의 다양한 선교와 봉사활동을 통합 관리하는 연세글로벌사회공헌센터를 설립하여 사회공헌활동을 국제화 하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21세기 공감 문명시대의 바탕이 되는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가르치고 실천하려 합니다.

 

학교 안으로는 장애인과 소수자 등을 위해 서로 돕는 공동체를 만들것입니다. 아직도 우리 곁에 점심을 굶는 학생이 있고, 학비를 벌기 위해 휴학을 해야 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점심나눔 프로젝트>에 교수, 직원, 그리고 은퇴한 연세가족까지 뜨겁게 호응하고 참여하여 가슴이 참 따뜻해집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SOS 장학금을 확충하고, 우리 학생들이 국내외에서 사회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선배가 낸 장학금의 도움을 받은 학생이 미래에 익명의 후배에게 되갚겠다고 약속하는 ‘Pay Forward’ 장학금을 만들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연세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은 교육과 연구의 패러다임을 창의성(Creativity)에 기초한 새로운 모델로 바꾸는 일입니다. 인류 역사이래 교육은 가르침과 배움으로 구성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은 일방적 가르침을 통해 습득될 수 없는 것이기에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교수가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학생이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 길잡이일 따름입니다.

 

스스로 배우는 창의교육은 학부대학의 일학년 교육과 RC(기숙사) 교육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고교 과정에서 배워온 ‘고정된, 암기된 지식’을 버리고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교육모델을 바꾸겠습니다. 우리 주변의 문제나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부생 팀에게 소정의 연구 활동비를 지원하겠습니다.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정답이 없는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생산하게 됩니다. 교실 안과 교실 밖 사이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 경험 교육을 받을 것입니다.

 

창의성의 가치는 교수의 연구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지금 교수사회에선 ‘논문을 쓰느라 연구를 못한다.’는 자조적인 말이 만연해 있습니다. 승진을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못한다는 뜻입니다. 교수의 연구 평가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는 사회를 이끌어가고 앞으로 학계의 연구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는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연구는 점차 찾기 어려워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새로 도입될 평가시스템에서는 연구의 양보다는 연구의 질이 우선될 것이며, 신진교수는 자기 평가(self-evaluation) 즉, 스스로 연구 계획을 세운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계획대로 진행되었는지를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학생과 교수의 창의성은 창업으로도 연결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현실적 상황 속에서 창업은 학생들의 새로운 진로가 될 것입니다. 그 첫걸음으로 어제 학술정보관의 U-Lounge를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창의마당(Creative Playground)으로 조성하는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또한 신촌지역에 창업생태계를 만들려고 서울시와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창의마당에서는 실패의 두려움이라는 단어는 통용되지 않고, 엉뚱함을 비웃는 문화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패를 장려하고 엉뚱한 발상을 격려할 것입니다.

 

연세대학의 2단계 국제화의 핵심은 취업과 창업의 국제화입니다.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을 아우르는 훌륭한 네트워크를 갖춘 Intellectual Ventures나 CBOL과 같은 회사가 파트너로 우선 선정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학생들은 해외 창업시장을 개척하는 선구적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연세대학교는 성공한 창업으로부터 재원을 얻는 미래형 대학으로 탈바꿈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세 가족 여러분

 

연결성(Connectivity)은 인간다움의 또 다른 속성입니다. 人間이라는 한자어에 사이間이 의미하듯이, 인간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면서, 사랑이나 우애, 공감과 같은 소중한 가치에 의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상호교감을 기반으로 인간들이 결합하면 1+1=2가 아니라 3이 될 수도 있고 100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을 할 수 있고,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학생들은 점차 외톨이가 되어가고 교수들은 연구실이라는 토굴에 홀로 갇혀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으로 학생들은 교실과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끊임없이 토론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는 공부를 하게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인성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인성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교육은 사람을 목수로 만드는 것이라기보다는 목수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설파한 뒤부아(W.E.B. Dubois)의 말처럼 참사람을 키워낼 것입니다. 그래서 입학식은 학생 윤리헌장 서약식으로 대체하겠습니다.

 

동시에 문과와 이과의 지식과 관점이 모두 필요한 ‘문제풀이형 교과목’을 개발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의 문제는 자연과학은 물론 인문학과 사회과학 그리고 공학의 전 분야를 연결하는 관점을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통합 교과목을 통해서 학생들은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창의적인 생각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외지능(Extelligence)의 능력을 배양하게 될 것입니다.

 

학문간 연구 연결망을 구축하여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연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의학, 자연과학과 공학 그리고 인문학과 사회과학 등 여러 학문분야가 한 캠퍼스에 공존하고 있는 우리 대학의 환경은 융합연구를 활성화 하는데 매우 유리합니다.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이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메디치룸’을 만들어 상상력이 충돌하는 공간 인프라를 갖출 것입니다. 특히 BT와 IT가 만나도록 연구비를 지원할 것입니다. 현재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융합연구팀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시험적 연구팀이 성공적으로 가동되면 그 결과를 이어받아 교수를 포함하는 연구단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국제캠퍼스에는 과학단지(Science Park)를 구축할 것입니다. 간척이 완료되어가는 30만 평의 11공구에 기업 연구소들을 유치하고 스웨덴의 Kista Science Park와 같은 모범적인 산학협력 모델을 발전시키려 합니다. 이런 우리의 계획에 벌써 여러 기업들이 참여를 타진하고 있으며, 독일의 Fraunhofer 연구소는 최근에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동문들과의 연결성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름다운 연세의 캠퍼스를 동문과 그 가족들을 위한 공원으로 개방하겠습니다. 동문들에게 주말 무료 주차 서비스를 이미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곧 원주 동문들에게까지 확대할 것입니다. 동문들을 위한 입학상담서비스와 의료 예약 서비스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4차 산업혁명에 의해서 2030년까지 현존하는 전 세계 일자리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대학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고 배출해야 합니다.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대학에서 학생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고등학교로 찾아가 우수한 학생들을 수시로 뽑을 계획입니다. 현재의 성적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창의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학생을 선발하려고 합니다.

 

연세 창립 131주년을 맞이한 이 뜻깊은 날에 여러분과 함께 다음 100년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고자 합니다.

 

오늘 재상봉을 맞으신 동문님들께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빛내 주신 내외 귀빈과 연세가족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16년 5월 14일

연세대학교 총장 김 용 학

 

 

 

vol.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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