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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2016학년도 연세학술상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06-02

2016학년도 연세학술상

 

우리 대학교는 매년 탁월한 연구업적을 통해 학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전임 교수에게 연세학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5월 14일 열린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2016학년도 연세학술상’을 시상했다.

 

올해는 총 4개 분야에서 빼어난 학문적 성과를 낸 교수를 선정했다. 인문과학부문 최문규 교수(독어독문학과), 자연계 기초과학 부문 최강열 교수(생명공학과), 자연계 응용과학 부문 김형준 교수(전기전자공학과), 의학 부문 의과대학 이용찬 교수(내과학과)가 그 주인공이다.

 

2016학년도 연세학술상 수상자들의 저서(논문)에 대한 소개와 함께 수상 소감을 들어 본다.

 

 

인문과학 부문

 

최문규 교수 (독어독문학과)

 

수상 저서

 

죽음의 얼굴 - 문학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죽어가는가?(21세기북스, 2014년)

 

저서 개요

 

576쪽에 달하는 『죽음의 얼굴 – 문학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죽어가는가』는 죽음의 형상화를 주제로 한국 소설과 독일 소설을 비교 분석한 최초의 연구서다. 이 연구서는 죽음의 실체를 철학적, 종교적, 심리학적으로 규명한 작업이 아니다. 오히려 ‘죽음의 정신적 형이상학’에서 ‘죽음의 육체적 형이하학’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보이지 않는 죽음보다는 ‘죽음의 가시화’ 차원에서 물질로서의 몸을 사회적, 문화적 기표로 읽어내려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성향과 궤를 같이하는 시도다.

 

‘최후의 무의미’(아감벤)이면서도 ‘철학의 시작’(몽테뉴)인 ‘죽음이라는 인간 조건’에 구체적인 얼굴을 부여하려는 시도는 문학작품에서 언제나 끊임없이 이루어져 왔다. 바로크 시대의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라는 명제는 18세기에 들어서 합리주의, 낙관주의, 목적론, 자본주의 같은 이념에 의해 철저히 억압되고 터부시되었는데, 그것은 죽음의 형상화와 담론 등이 아름답고 낙관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위협적인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삶만을 추구하는 사회적 흐름에 의문을 제기하고 죽음의 형상화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대항 담론을 문학은 항상 제시해 왔으며, 바로 이러한 관점이 본 연구서의 출발점을 형성한다. 죽음을 심미적으로 형상화하려는 작가들의 노력은 결코 허무적이거나 비관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와 사회에 대한 비판적 반추에 다름 아니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100여 편에 이르는 한국 및 독일 문학작품에서는 자연적 죽음, 사회적 죽음, 자발적 죽음, 고독한 죽음, 갑작스러운 죽음, 무시무시한 죽음, 우연한 죽음, 희생적인 죽음, 때 이른 죽음, 고유한 죽음 등 죽음이 다채롭게 형상화되어 있는데, 이를 본 연구서는 10개의 고유한 문학적 유형(‘육신의 부재’, ‘내던져진 사물’, ‘피의 전율’, ‘통보된 메시지’, ‘아름다운 이별’, ‘무감각한 마지막 대면’, ‘매체적 퍼포먼스’, ‘병든 육신의 종착역’, ‘자연으로의 회귀’, ‘관계의 소멸’)으로 범주화하고 서로 상이한 양식과 문체적 특성을 세밀히 분석하였다.

 

수상 소감

 

“새 저서 집필로 정신없이 지내는 요즘 지난 번 저서로 연세학술상을 수상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받았다. 언제나 묵묵히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문과대 동료 교수들 모두가 학술상 수상 자격을 갖추고 있기에 이런 기쁨을 혼자 누리는 것 같아 쑥스럽고 과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문학의 성과는 길고 느린 호흡 속에서만 가능하다. 단기적 성과에 대한 조급증과 강요보다는 느림과 여유의 시간을 인문학자에게 많이 허용해 주었으면 싶다.”

 

 

 

자연계 기초과학 부문

 

최강열 교수 (생명공학과)

 

수상 논문

 

The Dishevelled-binding protein CXXC5 negatively regulates wound healing(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논문 개요

 

윈트베타카테닌(Wnt/b-catenin) 신호전달계는 생체 내에서 세포성장, 줄기세포 분화를 통한 뼈 형성, 비만, 상처치료 등 다양한 생리현상을 조절하는 중요한 세포 내 소통 경로다.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이 신호전달계를 제어하여 효과를 나타내는 신약개발이 시작되었으나 아직은 초기단계이다. 특히 이 윈트 신호전달계가 피부 상처 치유와 콜라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그동안의 연구들을 통해 알려진 바 있지만 이를 조절하는 인자가 무엇인지, 그 같은 인자가 어떻게 상처 치유 과정에 관여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었다.

 

본 연구는 윈트 신호전달계에 대한 활성화 경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억제를 조절하는 CXXC5라는 단백질이 상처치유 과정에서 “negative feedback” 메커니즘으로 윈트신호를 조절하여 치료를 더디게 하는 것을 밝혔다. 각종 시험관적인 실험과 CXXC5 유전자 소실된 생쥐의 기능을 통해 CXXC5 제거를 함으로써 상처치료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을 밝혔으며 피부과학교실의 정기양 교수님과의 피부암 환자 조직을 이용한 공동연구를 통해 이 같은 CXXC5 의 상처치유 억제기능이 사람에서도 일어 날 수 있음을 규명하였다.

 

이 같은 기초연구결과를 바탕으로 CXXC5 기능을 경쟁적으로 억제하는 펩타이드(PTD-DBMP)를 개발해 상처 난 피부에 처리한 결과 뛰어난 상처치료 효능을 보였다. 특히 윈트 신호를 활성화 하는 valproic acid(VPA) 같은 GSK3b 활성화 저해제 등과 함께 처리했을 경우, 현재 이상적으로 사용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인 EGF 같은 성장인자보다 10배 이상의 효능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는 PTD-DBMP를 윈트 신호 활성화 물질과 함께 사용하면 기존의 상처치료제에 비해서 효능이 뛰어나며,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아주 우월한 1st-in-class(혁신형) 상처 치료제 개발에 물꼬를 터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있다고 하겠다.

 

수상 소감

 

“대학에 온 이래 21년 동안 생명현상을 조절하는 세포신호전달계 특히 Wnt/b-catenin과 Ras/MAP kinase 신호전달계를 연구하며 암, 뼈 형성, 상처치료, 발모 등과 같은 각종 생리 및 병리 현상 조절에 대해서 연구를 수행해 왔다. 그동안 연구실에서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 함께 연구를 수행해 온 많은 학생 및 연구원들에게 크게 감사드린다. 본 연구는 사람의 질병 현상 규명, 신약개발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기 때문에 의대 및 생명 관련 교수님들과의 공동연구가 중요했다. 그 동안 우리와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해 주신 많은 의대 및 관련 분야 교수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여러 면에서 도와주신 생명시스템대학 및 의과대학 특히 생명공학과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학술상 수상에 대한 격려에 부응하여 추후 더욱 성숙된 형태의 훌륭한 연구를 수행하고자 노력하겠다.”

 

 

 

자연계 응용과학 부문

 

김형준 교수 (전기전자공학과)

 

수상 논문 

 

Controllable synthesis of molybdenum tungsten disulfide alloy for vertically composition-controlled multilayer(Nature communications 6, Article number :7817 )

 

논문 개요

 

그래핀의 발견 이후 10여 년간 이차원 나노소재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MoS2, WS2 등의 반도체 성질을 가지는 이차원 전이금속 디칼코게나이드(TMDCs)가 우수한 전기적/광학적 특성으로 유연 전자 소자, 태양전지, 광센서 등 다양한 분야의 응용소재로 기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차원 TMDCs 소재의 응용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이차원 TMDCs의 밴드갭을 조절하는 소재 공정은 향후 소자 설계 및 효율 증대를 위해서 필수적이지만 보고된 바가 전무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원자층 증착법을 이용하여 조성비 조절이 가능한 이차원 TMDCs(Mo1-xWxS2 합금)의 합성 원천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하고, 밴드갭이 변화되는 것을 보였다. 또한 이 공정을 활용하여 매우 얇은 두께(3nm) 에서 수직방향으로 원자비율이 달라 다양한 밴드갭을 가지는 이차원 TMDCs 소재를 합성해 가시광 흡수율을 증가시켰다(붉은색에서 초록색까지 가시광흡수). 특히 가시광 흡수율이 증대된 소재를 이용하여 제작된 광센서는 단일 이차원 TMDCs에 비해 약 4배가량 향상된 광반응도를 보였다.

 

특히, 본 연구결과는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을 이용하여 세계 최초로 이차원 TMDCs 합금 연구에 활용한 연구 성과일 뿐만 아니라 합성된 소재의 가시광 흡수율이 증대된다는 점에서 다양한 차세대 광소자 분야에 사용 가능하다. 이차원 소재의 원자 단위의 두께, 유연성, 가시광 영역대의 밴드갭 등의 특성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구겨지는 태양전지, 광센서 등에 적용가능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광/전자(몸에 부착하는 디스플레이, 초고집적 트랜지스터) 기기들에 필요한 소자의 기본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상 소감

 

“우선, 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 아낌없이 지원해 준 학교 측에 감사드린다. 학교 측의 다양한 지원으로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 원천기술 개발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에서 이차원 소재는 다양한 장점을 바탕으로 향후 50년을 내다볼 수 있는 매우 유망한 소재이다. 이러한 이차원 소재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인 밴드갭 조절을 해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결과를 바탕으로 더 우수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연구 성과를 내는데 도움을 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의학 부문

 

이용찬 교수 (내과학과)

 

수상 논문

 

Helicobacter pylori CagA promotes Snail-mediated 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 by reducing GSK-3 activity(Nature communications 2014; 5): 헬리코박터 단백 카그에이는 지에스케이3의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상피세포의 스네일 매개 상피간엽이행 촉진한다.

 

논문 개요

 

이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와 달리 CagA에 의한 Wnt 및 GSK/Snail 신호 전달 조절을 규명함으로써 기존에 설명되지 않았던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 진행 기전을 규명하는 목적을 가졌다. 연구결과 헬리코박터 균은 위암세포주에서 CagA에 의존적으로 EMT를 유도하고 Snail 단백질의 발현을 안정화시키는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헬리코박터 암단백 CagA가 세포 내 GSK-3와 결합하여 활성을 억제하고, GSK-3에 의한 Snail 분해를 억제함으로써 Snail 매개 상피간엽이행을 촉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는 기존 연구와 달리 헬리코박터 암단백 CagA에 의한 암세포 내의 Wnt 및 GSK/Snail 신호 전달 조절을 규명함으로써 기존에 설명되지 않았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의한 위암 진행 기전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하고 위암 예방을 통한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에 의의를 가진다. 이 연구는 치과대학 구강병리학교실 육종인, 김현실 교수와의 공동연구로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연구-도전연구)와 일반연구자지원사업(기본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고,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지 온라인판 2014년 7월 23일자에 게재되었다.

 

수상 소감

 

“먼저 개인적으로 권위 있는 연세학술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잘 챙겨주지 못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격려와 이해를 아끼지 않은 아내와 두 아들과 수상의 기쁨을 함께 하고자 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실하게 연구와 실험에 전념해준 실험실의 재학생들과 졸업생에게도 끝없는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도 많은 어려움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하여 좋은 결과를 얻는데 힘이 되어준 공동연구자인 치과대학 육종인·김현실 교수님과 이 수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다. 앞으로 의과대학 교원의 사명인 진료, 교육과 연구활동에 더욱 전념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vol.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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